엔비디아, 인텔 지분 50억 달러 인수…AI 칩 동맹 가동

X 기자

metax@metax.kr | 2025-09-22 09:00:53

CPU와 GPU 아키텍처 통합, 데이터센터·PC 시장서 AMD 견제 본격화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인텔 지분 약 4%를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50억 달러, 주당 23.28달러로 최근 거래가보다 소폭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양사의 아키텍처를 통합한 차세대 데이터센터 및 PC 제품 공동 개발을 핵심으로 한다.

주식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발표 직후 인텔 주가는 장중 최대 30%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가진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반대로 인텔은 수년간 AI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지며 대규모 구조조정과 제조 프로젝트 축소를 거듭해왔다.

이번 제휴는 인텔이 기술적 반등을 꾀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NVLink다. 이는 CPU와 GPU 간 데이터 및 제어 코드 전송을 지원하는 인터페이스로, 기존 PCIe 대비 훨씬 빠른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 대규모 GPU가 동시에 학습과 추론을 수행해야 하는 AI 워크로드 환경에서 NVLink는 사실상 필수 기술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인텔은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신규 x86 CPU 라인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엔터프라이즈 및 하이퍼스케일 고객을 겨냥한다.

소비자 PC 부문에서는 인텔은 엔비디아 RTX GPU 칩렛을 포함한 x86 SoC를 출시할 계획이다. ‘x86 RTX SoC’라는 이름으로 준비되는 이 제품군은 게이밍부터 크리에이티브 작업까지 폭넓은 PC 시장을 공략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가 AMD를 직접 겨냥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AMD는 CPU·GPU를 모두 자체 설계해 강력한 시너지를 구축해왔지만, 엔비디아-인텔 연합은 그 이상의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동맹은 엔비디아가 가진 AI 가속 기술과 인텔의 제조·패키징 기술이 결합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단순한 경쟁 우위 확보를 넘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AI 동맹 구조’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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