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친환경 기술이 CES 2025를 물들이다: 지속 가능성 트렌드의 부상

정수연

jsy020224@naver.com | 2025-02-16 18:42:24

[MetaX 라스베이거스 = 정수연 기자]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성대히 개막됐다. 올해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올해 이러한 핵심 주제에 맞게, 글로벌 기업들은 친환경 기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혁신적 해법들을 선보였다. 기술 발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소개되며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 친환경 기술, 전시의 중심에 서다

CES 2025는 그 어느 때보다 친환경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전시회장 곳곳에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혁신적인 기술, 재활용 자원을 활용한 제품,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한 스마트 솔루션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가전제품 분야에서의 혁신이 두드러졌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태양광 충전 시스템이 큰 관심을 끌었다.

미국의 스타트업 "노바에너지"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50% 더 효율적인 ‘그래핀 기반 배터리’를 공개하며 많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배터리는 충전 속도를 혁신적으로 단축시킬 뿐 아니라 사용 수명을 대폭 늘려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삼성SDI도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인 '프라이맥스(PRiMX)680-EV'와 '프라이맥스680 모듈 플러스'를 선보여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들 제품은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효율성이 향상되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가전제품 분야에서는 ‘순환 경제’ 개념을 적용한 제품들이 주목받았다. LG전자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제작한 스마트 냉장고는 AI 기술을 통해 냉장고 내 식재료를 관리하고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품목에 대한 알림을 제공한다. 또, 삼성전자는 AI 기반 ‘비전 인사이드’ 기술을 탑재한 세탁기를 공개하며 사용자가 세탁 효율을 극대화하고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도록 돕는 제품을 선보였다.

AI,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의 발전은 산업을 혁신하지만, 동시에 막대한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초래해 환경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역설적 문제가 존재한다. 특히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는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로 인해 ‘에너지 쇼티지’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CES 2025는 에너지 전환과 기술 혁신을 중심 주제로 내세우며 기술과 지속 가능성의 공존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다양한 기술들이 각광받으며 기후 변화 대응의 해법을 제시했다.

◆ 파나소닉의 탄소중립 비전과 재생 에너지 전략

파나소닉 홀딩스 코퍼레이션의 유키 구스미 CEO는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WELL into the Future)’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파나소닉의 지속 가능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 연설은 2025년 1월 7일 오전 8시 30분, 베네치안 팔라조 볼룸에서 진행됐다.

구스미 CEO는 재생 에너지 확대와 순환경제 구축 등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을 공유하며 글로벌 환경 목표 실현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탄소 배출 없는 공장을 실현하는 것이 환경 보호를 위한 필수적 과제”라고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술과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100%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위한 파나소닉의 사업장 전략/출처: 파나소닉

파나소닉은 이미 2017년 ‘파나소닉 환경 비전 2050(Panasonic Environment Vision 2050)’을 발표하며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전기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제조 공정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일본, 유럽, 미주 지역 주요 공장에는 태양광 패널과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 시스템을 설치해 자체 에너지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100% 재생 가능 전력을 구매하며 친환경 제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재생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 관리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표준을 설정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한국 기업, 지속 가능성 기술 경쟁력 선보여

CES 2025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친환경 기술도 주목받았다. 이들은 탄소 배출 감소, 에너지 효율화, 지속 가능한 제조 공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적 성과를 선보이며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뉴에너지㈜: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혁신
뉴에너지㈜는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의 대표 기술인 ‘이온히팅시스템’은 기존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를 대체하는 차세대 열 공급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을 50% 이상 줄인다. 이 시스템은 연소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온을 이용해 열을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미세먼지 배출이 전혀 없다. 또한, AI 기반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고장 예측 기능을 통해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에너지 사용 최적화를 가능하게 한다. 기존 배관과 설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설치 비용을 줄이고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것도 장점이다. 뉴에너지㈜는 이러한 기술적 강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과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CES 2025 혁신상 수상을 계기로 뉴에너지는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자사의 대표 기술인 ‘이온히팅시스템’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본격화하고, 각국 산업체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에이올코리아: 탄소 포집과 에너지 저장의 혁신
에이올코리아는 2018년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초기에는 건물 에너지 효율화와 제습 기술을 통해 실내 공기질 개선과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했다. 이후 이 회사는 ‘메탈 유기 골격체(MOF, Metal Organic Framework)’ 기반 기술을 개발하며 탄소 포집, 가스 분리, 에너지 저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MOF는 미세 구조와 우수한 흡착 능력을 지닌 다공성 소재로, 다양한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혁신적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에이올코리아는 북미와 뉴질랜드 등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을 공급하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CES 2025에서도 에이올코리아는 차세대 탄소 포집 기술 ‘CarbonSorV Wheel’을 선보이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기술 혁신을 강조했다. 이 기술은 기존 탄소 포집 방식보다 한층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접근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기후 변화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에이올코리아의 차세대 탄소 포집 기술은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중요한 해법으로 주목받으며, 산업계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열쇠로 평가받고 있다.

◆ 지속 가능성을 위한 글로벌 협력

CES 2025에서는 단순히 기술 개발을 넘어 글로벌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 방안도 논의되었다. 주요 패널 세션에서는 기업과 정부, 비영리 단체가 함께 참여해 친환경 기술의 표준화, 탄소 배출 감축 목표 설정, 에너지 전환 전략 등을 주제로 심도 깊은 토론이 이루어졌다.
특히, 유럽연합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업들이 협력하여 개발한 ‘녹색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발표되었다. 이 기술은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대폭 줄이고, 이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ES 2025에서 발표된 여러 친환경 기술들은 단순히 환경 보호를 넘어서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들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성’을 핵심 경쟁 요소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참석자는 “이제 기술 혁신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의미를 가질 수 없다. 지속 가능성은 단순히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 지속 가능성 경쟁의 중심, CES 2025의 시사점

CES 2025는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 글로벌 산업계의 필수 과제로 부상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기술 발전이 산업 구조를 혁신하는 동시에 막대한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을 야기하며 환경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현실에서, 탄소중립과 에너지 효율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됐다. 이번 CES 2025에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혁신적 기술들을 대거 선보이며 지속 가능성을 위한 경쟁적 협력의 장을 열었다.

파나소닉은 ‘환경 비전 2050’을 통해 모든 사업장에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탄소 배출 없는 제조 공정을 실현하겠다는 장기적 목표를 밝혔다. 일본, 유럽, 미주 지역 주요 공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등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뉴에너지㈜의 이온히팅시스템은 탄소 배출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에이올코리아는 탄소 포집 기술 ‘CarbonSorV Wheel’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제거 솔루션을 선보이며 지속 가능성 경쟁의 중심에 섰다.

앞으로의 산업계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협력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친환경 기술은 시장 주도권 확보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할 범지구적 과제로 확대되고 있다. CES 2025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적 해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새로운 산업적 기준을 제시하는 출발점이 됐다.

CES 2025는 친환경 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강렬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혁신의 물결은 전 세계 기술 산업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환경 보호를 넘어서, 지속 가능한 경제와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적인 움직임임을 이번 전시회는 분명히 드러냈다.

◆ 관련 자료

<국내 대기업의 ESG 공급망 실사 대응 사례연구: 삼성전자, 롯데케미칼 사례를 중심으로(유환철, 최종인)>
관련 내용: 본 자료는 ESG에 대한 철저하고 일관된 대응, 모기업과의 협력 강화,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지원 필요성을 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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