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기술, '놀면서 배우는' 교육혁명이 시작된다
김하영
metax@metax.kr | 2025-02-15 18:48:21
교육 콘텐츠를 쉽게 몰입해서 배워 창의력 발휘
[메타버스 기술, 교육과 놀이를 연결하다.; 로블록스]
가상현실 기술은 인터넷 상의 새로운 진화를 이끌고 있으며, 교육의 형태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넘어선 확장현실(XR,Extended Reality)과 같은 몰입형 기술은 학생들이 물리적 제약 없이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은 단순한 온라인 강의와 다른 교육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창의력을 자극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로블록스(Roblox)는 사용자가 그곳에서 직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다른 사용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차세대 소셜 네트워크’로 불리며 각광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로블록스(Roblox)의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기술이 교육과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로블록스와 교육의 교차점
로블록스는 2024년 2분기 로블록스게임의 일일 활성 사용자만 7,95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다. 게다가 이 플랫폼의 주 사용자는 13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층이다. 메타버스에서의 학습 경험이 그들의 학습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로블록스 내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서고 있다. 프로그래밍, 디자인, 문제 해결 능력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2022년 기준 로블록스에서 500만 개 이상의 교육 관련 콘텐츠가 생성되어 있다. 이 중 상당수는 코딩, 과학, 수학 등을 다루고 있으며, 이는 메타버스가 교육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로블록스를 활용한 교육 사례
* 로블록스 에듀케이션[Education.roblox.com]
로블록스에서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특히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을 합친 ‘STEM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더불어 강의를 만드는 교육파트너 또는 개발자들에게는 학년과 과목에 걸쳐 몰입형 학습을 제공하도록 글로벌 Roblox 커리큘럼 표준 등을 마련했다. 그에 따라 관련성 있고 게임 기반의 학습을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툴을 보조하고 있다.
* 로블록스 스튜디오(Roblox Studio)
로블록스 스튜디오(Roblox Studio)는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도구다. 로블록스 교육콘텐츠는 물론 게임 및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용자는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며 코딩, 디자인, 논리적 사고 능력 등을 기를 수 있다. 2022년 로블록스는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인 ‘로블록스 교육 이니셔티브(Roblox Education Initiative)’를 통해 전 세계 여러 학교와 협력하여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교육 과정에 통합했다. 이를 통해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코딩과 게임 디자인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렇게 본격적인 교육 콘텐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로블록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임들로 확장하면 그 영역은 매우 넓어진다.
* Brookhaven RP
'Brookhaven RP'는 가상의 도시 Brookhaven을 배경으로 하는 롤플레잉 게임이다. 2024년 7월 기준 로블록스 게임 이용자 1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어들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유롭게 사회적 상호작용을 즐길 수 있다. 가상 세계 내에서 집을 구매하거나 임대하고, 직업을 선택하며, 차량을 운전하고,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는 등 현실 세계와 유사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심지어 단순하면서도 커스터마이징 영역이 다양해 역할 수행을 넘어 사회적 기술이나 창의력 또한 기를 수 있게 도움을 준다.
* Adopt Me!
2024년 7월 기준 가장 인기있는 로블록스 게임 2위를 차지한 ‘Adopt Me!’는 2017년 "Bethink"와 "NewFissy"라는 두 명의 Roblox 사용자가 만들어 공개되었다.
간단한 경제 원리나 시장 거래를 배울 수 있는 ‘Adopt Me!’는 가상 반려동물을 입양해 돌보고, 또 거래하는 롤플레잉 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는 4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는 회사로 바뀌었으며 연간 6,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놀이와 지식의 연결, 메타버스 플랫폼의 교육
이렇게 로블록스는 단순히 게임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교육과 학습을 위한 혁신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 플랫폼 속에서의 교육 콘텐츠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 첫 번째는 전통적인 교실의 교육과는 다른 ‘몰입의 경험’이다.
가상 현실, 증강 현실 등 학생들은 복잡한 개념을 실감나게 체험하며 학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역사적 사건을 가상으로 재현한 공간에서 좀 더 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고, 위험한 과학 실험을 안전하게 시도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접근성’이다.
지리적, 환경적 제약을 최소화하고 전 세계 학생들에게 동일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며 상호작용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보조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창의력 향상’이다.
가상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협력해 가면서 창의적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맞춤형 교육 콘텐츠’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개인의 학습 속도와 스타일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를 연계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해 보면 나에게 딱 맞는 교육 콘텐츠를, 쉽게, 몰입해서, 제약 없이 배우고 익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 그것이 바로 '교육 플랫폼'으로서의 메타버스의 매력인 것이다.
물론 기술 격차나 기술 도입 관련 접근성 등 다양한 도전 과제가 함께 따를 수 있다. 하지만 교육계와의 신중한 접근, 지속적인 연구가 함께 진행된다면 메타버스 플랫폼은 놀이와 교육을 빠르게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아니 넘치게 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메타버스 기술이 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하고 기대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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