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서울'에 이어 '버추얼 강원'도 서비스 종료...강원특별자치도 메타버스의 미래는?

정수연

jsy020224@naver.com | 2025-02-16 18:55:06

서울시의 '메타버스 서울'에 이어 강원특별자치도의 '버추얼 강원'도 서비스가 종료되며 지자체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메타버스 서울'은 2년여만에 2023년 1월 정식 출시 이후 1년 9개월 만에, '버추얼 강원'은 서비스 오픈 두달만에 문을 닫았다. 지역 홍보와 행정 서비스 혁신을 목표로 예산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목표가 선행되지 않으면, 메타버스 플랫폼이란 기술은 단지 하나의 기술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사례라 판단돼 MetaX에서는 '메타버스 서울'에 이어 이번에는 '버추얼 강원'에 대한 심층 분석을 진행해보고자 한다. ‘버추얼강원’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강원특별자치도의 메타버스 사업이 앞으로 어떤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자.

◆ ‘버추얼 강원’ 서비스 개요 및 종료 배경

‘버추얼 강원’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발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평창, 강릉, 정선, 횡성 등 개최 도시의 주요 경기장과 선수촌을 3D 가상 공간으로 재현해, 사용자들이 현장 방문 없이도 동계 스포츠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요 기능으로는 경기장 가상 투어, 경기 생중계, 종목별 미니게임 체험, 아바타 생성 및 다국어 소통 서비스가 있었다. 특히 사용자는 가상 경기장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주요 경기를 실시간 시청할 수 있고, 스키점프·봅슬레이·컬링 등 동계 스포츠 종목을 미니게임 형태로 즐길 수 있었다.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6개국어 자동 번역 기능을 통해 전 세계 사용자와의 소통도 가능했다.

사진: 버추얼 강원 포스터/출처: 벤처스퀘어

하지만 ‘버추얼 강원’은 올림픽 관련 지적 재산권 사용권한이 만료되면서 2024년 3월 31일 자로 서비스가 종료됐다. 이에 ‘버추얼 강원’을 관광 메타버스로 전환해 지속 운영할 계획이 있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재개 일정이나 추가 정보는 발표되지 않았다. 개발에 약 65억 원이 투입됐음에도 사용자 참여 저조와 기술적 문제로 인해 세금 낭비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출시 초기에는 안드로이드 사용자와 17세 이상만 플랫폼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설정해 ‘청소년 올림픽 메타버스인데 정작 청소년은 사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급히 사용 연령을 ‘4세 이상’으로 조정했으나 이미 신뢰를 잃은 후였다.

이런 점들을 종합하면, ‘버추얼 강원’은 단순히 지적 재산권 만료로 서비스를 종료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 친화적이지 못한 설계와 운영 문제로 인해 이용자 수가 급감해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서비스 종료 이후 2024년 12월 10일 현재, ‘버추얼 강원’과 ‘강원 메타버스’ 공식 홈페이지는 안드로이드 및 iOS에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 ‘버추얼 강원’, '관광 메타버스'로 새 출발

지난 9월, 서비스 종료 후 반년간 중단됐던 ‘버추얼 강원’이 메타버스 플랫폼 ‘맥스버스(MAXVERSE)’를 통해 ‘관광 메타버스’로 새롭게 선보였다. 맥스버스는 메타버스 환경 구축과 XR 콘텐츠 제작·유통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여러 지자체와 협력해 다양한 지역 기반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버추얼 강원’은 현재 맥스버스의 일부 서비스로 운영되며, 관광 콘텐츠를 중심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다만, 현재 안드로이드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 확대가 과제로 남아 있다. 서비스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iOS 지원과 플랫폼 확장이 기대된다.

또한 ‘강원도 관광 메타버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강원도 전역의 다양한 지역 콘텐츠 개발도 필요해 보인다. 현재 주요 콘텐츠가 강릉 지역에 집중돼 있어 더 많은 지역의 매력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획이 이루어진다면 사용자 경험이 더욱 풍부해질 수 있을 것이다.

지역적 다양성과 플랫폼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면, ‘관광 메타버스’로서 강원도의 매력을 알리고 관광 활성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 메타버스 링크

◆ 계속되는 지자체 메타버스의 실패... 공통점은?

①: 명확한 목적과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설계 부족

서울시의 ‘메타서울’, 경상북도의 ‘메타포트’, 강원도의 ‘버추얼 강원’ 등 지자체 메타버스 프로젝트들은 거창한 출발과 달리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가장 큰 문제는 프로젝트의 명확한 목적 설정과 사용자 중심 서비스 설계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이들 플랫폼은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하나의 사업으로만 생각하고, 실제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나 필요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메타서울’은 서울 관광과 행정 서비스를 가상 공간에서 제공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정작 시민들이 자주 찾는 민원 처리나 교통 정보 제공은 부재했으며 그 절차가 매우 복잡했다.

‘메타포트’는 경상북도의 전통문화와 관광을 알리는 플랫폼으로 기획됐으나, 콘텐츠가 단조롭고 이벤트성 요소에 치우쳐 사용자의 지속적인 참여를 끌어내지 못했다.

‘버추얼 강원’ 역시 올림픽 경기장 중심의 일회성 콘텐츠로 인해 올림픽 종료 후 의미 있는 활용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했다.

결국 사용자 관점이 배제된 단순 홍보성 플랫폼은 초기 흥미 유발에는 성공했으나, 실질적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러한 점에서 볼때, 지자체가 성공적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사업의 명확한 목적과 그것을 실제 사용하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설계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②: 기술적 완성도와 접근성 미흡

기술적 완성도와 접근성 부족도 지자체 메타버스 프로젝트들이 실패한 중요한 원인이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안정적인 접속 환경과 원활한 사용 경험을 보장하지 못했고, 특정 운영체제나 디바이스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버추얼 강원’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만 다운로드할 수 있었고, ‘메타포트’는 고사양 기기에서만 작동이 되어 일부 모바일 기기에서는 실행할 수 없었으며, 화면 중지나 메타버스 내 동영상이 작동이 안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는 초기 개발 단계에서 플랫폼의 범용성과 확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결과다. 기술적 결함과 함께 콘텐츠 업데이트가 느렸던 점도 문제였다. 이러한 기술적 한계와 콘텐츠 부족은 사용자 이탈을 가속화해 결국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졌다.

즉,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서 메타버스 플랫폼은 단순히 개발을 완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 업데이트와 기술 지원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해야만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 시사점

‘버추얼 강원’ 사례는 지자체 메타버스 사업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설계와 지속적인 운영 전략이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초기에는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가상으로 체험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야심 차게 출발했으나,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여러 한계를 드러냈다. 주요 콘텐츠가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고, 안드로이드 사용자로 접근성이 제한된 점은 참여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다.

이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시사점은 메타버스 플랫폼의 성공은 기술력 이상의 요소에서 결정된다는 점이다.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상호작용적 경험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버추얼 강원’이 지역 관광 정보 제공이나 사용자 맞춤형 체험 콘텐츠 등 상시 운영 가능한 서비스를 확대했다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즉, 플랫폼 개발 초기부터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서비스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콘텐츠 품질과 기술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지자체 메타버스 사업이 성공하려면 지역 고유의 매력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고, 다양한 디바이스와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메타버스는 단순히 가상 공간을 제공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 체계적인 서비스 관리, 민관 협력을 통한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버추얼 강원’ 사례는 메타버스가 미래형 디지털 관광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운영 목표와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설계가 필수적임을 일깨워 준다. 초기 이벤트성 운영을 넘어 지역의 문화·경제적 가치를 장기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통합적 플랫폼 전략이 수반될 때 메타버스의 가능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 논문

<지방자치단체 메타버스 활성화 방안 : NFT와 지역 가상화폐 융합을 중심으로>

요약: 국내 주요 지자체 메타버스를 분석한 결과, 성공적인 플랫폼 구축을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 지속 가능한 가상경제 시스템, 블록체인 및 NFT 활용이 필수적임을 확인했다. 또한, 메타버스 경제 활동의 주체를 지자체로 설정해 법적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 시민증과 관계인구 개념을 통해 지역사회와 사용자 간 연결을 강화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이 경제적·사회적 혜택을 제공하며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제안했다.

링크: 논문링크

<공공디자인의 관점에서 본 지자체의 메타버스 공간 활용에 관한 연구>

요약: 본 연구는 지자체의 메타버스 공간의 올바른 활용방안을 위해 공공디자인의 관점에서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자체`, `공공디자인`, `메타버스`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하여 결과를 도출해 내었다.

링크: 논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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