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야~ 밥먹자!" 가상 반려견과 함께하는 MR 기반 펫 시뮬레이터
정수연
jsy020224@naver.com | 2025-02-16 19:31:44
가상 반려견 ‘마리’, MR 환경에서 시민들과 소통
VR·AR·MR 등 최신 XR 기술 총출동, 10월 18~19일 개최
확장현실(XR) 기술로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축제가 서울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가상 반려견 ‘마리(MaRi)’를 불러 손짓과 음성으로 교감할수 있는 체험이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서울시는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성수동 ‘공간 와디즈’에서 ‘2024 서울 XR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다양한 XR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대학 11곳이 참여해 첨단 기술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전시회가 아닌 체험형 행사로 구성돼 방문자들이 XR 기술의 실생활 적용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특히 서강대 메타버스 전문대학원이 준비한 '가상 반려견 마리(MaRi) 체험존'은 가족 단위 방문객과 반려동물에 관심 있는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체험자들은 마리와 상호작용하며 디지털 펫의 새로운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었다.
◆ 가상 반려견 마리에게 갈 준비!
서강대학교 메타버스전문대학원 부스로 온 체험자는 반려견 마리의 공간으로 갈 수 있는 초대장을 받게 된다.
서강대 메타버스 전문대학원은 가상 반려견 ‘마리’와의 교감을 주제로 한 두 가지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두 가지 체험을 완료한 참가자들은 스탬프를 모아 마리 관련 굿즈를 받았으며, 설문조사 참여와 SNS 인증샷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추가로 얻을 수 있었다.
① MR 기반 펫 시뮬레이터
첫 번째 체험에서는 MR 환경 속 인공지능 강아지 마리와 소통하는 경험이 제공됐다. 마리는 생성형 AI와 수의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된 디지털 트윈반려견으로, 체험자들이 설정한 성격과 습성에 따라 맞춤형 반응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부스 내 컴퓨터의 웹 대시보드에서 마리의 성격(페르소나)을 직접 설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사람을 좋아하거나 식욕이 왕성한 강아지로 성격을 정할 수 있다.
이후 MR 헤드셋을 착용하고 마리의 가상 집으로 갈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든다. 마리의 집들이 선물로 장난감을 하나 만들어서 갈 수 있는데, 사용자는 장난감의 모습을 상상하고 소리 내어 말하면 내가 만든 마리의 장난감이 눈앞에서 만들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햄버거", "심슨 인형"와 같은 키워드를 말하면 가상 환경에서 즉시 해당 장난감이 생성됐다.
장난감을 만들어서 마리의 집으로 가면 마리와 놀 수 있다. 마리에게 “공 물어와!” “장난감 가져와!” “밥 먹어!”와 같은 음성 명령을 하면 마리와 자유롭게 소통하며 교감을 나눌 수 있다.
② AI 챗봇, ‘닥터 마리’
두 번째 체험에서는 수의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인공지능 챗봇 ‘닥터 마리’와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 챗봇은 LLM(거대 언어 모델)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질병과 습성에 대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을 제공했다. 반려견의 건강 상태나 행동 문제에 대한 참가자들의 질문에 적절한 조언을 주며 큰 호응을 얻었다.
닥터 마리는 반려견의 질환과 치료법에 대한 수의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 관련 고민이 있는 참가자들에게 유익한 조언을 전했다.
이번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은 다양한 목적에 따라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실제 반려견의 행동을 시뮬레이션 하는 도구로, 반려견 입양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책임이나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는 가상의 펫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수의학과 동물행동학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는 연구와 교육용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열었다. 서강대 메타버스 전문대학원 측은 "앞으로도 AI와 XR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 실생활과 전문 분야 모두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Makers Technology (메이커스 테크놀로지)의 “VR안전체험관”
메이커스 테크놀로지는 재난과 응급상황 대처법을 VR로 체험할 수 있는 ‘VR 안전체험관’을 운영했다. 이 체험관에서는 전기화재 예방, 화재대피, 소화기사용법, 자동심장충격기(AED) 실습 등 안전교육 콘텐츠를 VR 환경에서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는 실제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 SKonec Entertainment(스코넥 엔터테인먼트)의 “어나더도어”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부스에서는 몰입형 호러·어드벤처 테마가 돋보이는 방탈출 게임 ‘어나더 도어’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옴니버스 형식의 스토리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실험실에 갇히거나 환각 속에 빠지는 등 다채로운 상황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고난도 퍼즐과 긴장감 넘치는 미션이 어우러진 이 가상 세계는 관람객들에게 현실감 넘치는 모험을 선사했다.
◆ P&C Solution(피앤씨솔루션)의 메타렌즈2
P&C 솔루션의 부스에서는 국내 AR 글래스 시장을 선도하는 ‘메타렌즈2’가 주목받았다. 메타렌즈2는 플라스틱 렌즈 기반의 기하 광학 설계를 채택해 기존의 회절 광학 대비 높은 광효율과 외부광 투과율을 구현했다. 이로 인해 야외에서도 뛰어난 시인성을 제공하며,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돕는다.
이처럼 ‘2024 서울 XR 페스티벌’은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XR 기술의 잠재력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행사는 최신 기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다양한 분야에서 XR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 '서울XR페스티벌이란?
'서울XR페스티벌'은 서울시가 국산 XR 기술의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창업 및 기술 혁신을 위해 추진하는 차별화된 XR 산업 정책 중 하나다. 서울시는 산업통산자원부와 함께 기업들이 개발한 XR 기술 및 서비스를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서울XR실증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XR실증센터의 지원으로 다수의 기업이 CES 2023 혁신상 수상, 기업 상장, 투자 유치 등의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 확장현실(XR) 기술 :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을 포함하는 용어로, 현실과 가상을 연결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첨단 기술
서울시는 서울XR실증센터의 'XR통합 지원체계'와 연계해 콘텐츠와 디바이스 개발을 촉진해 나가며, XR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관련 시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생태계 활성화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대학과 기업, 공공이 어우러져 혁신 융복합을 선도하는 XR산업환경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다각도로 협업해 나가고 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서울XR 페스티벌'은 ‘Beyond Reality: 일상의 범위를 확장하다’라는 주제를 내걸고 일반 시민부터 XR 마니아층까지 누구나 쉽게 다양한 XR 기술을 중심으로 한 몰입형 체험 전시를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올해 '2024 서울XR 페스티벌'에는 ▲내면(나)의 확장 ▲라이프스타일의 확장 ▲공간의 확장 등 3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호러・어드벤처 테마 퍼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XR 방탈출’부터 가상의 반려견(MaRi‧마리)과 상호작용 하는 ‘MR 반려동물 체험’, 벽면 스크린을 터치하는 두뇌게임인 ‘프로젝션매핑’, 나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탐색해보는 ‘AR 메이크업’ 등 총 12개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올해에는 밝은 환경에서도 가상 이미지가 잘 보이고 사용자가 터치하여 움직일 수 있는 입체 홀로그램, 대한민국 대표 증강현실(AR)글래스 등 국산 디바이스를 함께 선보여 의미를 더했다.
서울시는 문화와 기술, 창조성이 융합된 경제적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생태계 지속 성장을 도모하고자 창조산업과 창업허브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서울시는 XR(확장현실) 콘텐츠·디바이스 분야 우수 기업 10개사를 선발해 사업화(5000만원~1억5000만원), XR 융합산업 부품-조립-서비스 실증 시스템 구축 및 기술 실증·시험 평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판규 서울시 창조산업기획관은 “이번 2024 서울 XR 페스티벌은 시민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첨단 XR 기술을 실생활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래 기술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기술 혁신을 이끄는 도시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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