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ChatGPT Agent 출시... AI는 이제 ‘행동하는 파트너’다
김하영 기자
hashe@metax.kr | 2025-07-22 09:00:00
대화에서 실행까지, 하나의 에이전트가 처리하는 ‘끝까지 자동화’의 시작
2025년 7월 17일, OpenAI는 AI 기술의 진화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다시 한번 기록했다. ChatGPT Agent의 공식 발표와 함께, AI는 이제 단순한 대화형 도우미를 넘어,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자율 실행형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
“웹을 탐색하고, 코드 실행을 통해 분석하고,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고, 직접 재료를 주문하며 요리를 계획하는 AI.”
이제 이는 단순한 시연용 데모가 아니라, 일상과 업무의 실제 도구로 현실화됐다.
▣ ‘대화형 + 실행형’으로 진화한 ChatGPT Agent
이번에 OpenAI가 공개한 ChatGPT Agent는 기존의 대화형 AI에서 한 단계 진화한 실행형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하나의 통합된 가상 컴퓨터 환경 내에서 작동하며 복잡한 실사용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번에 발표된 ChatGPT Agent의 핵심은 단순한 질문-응답을 넘어, 실제로 '행동'할 수 있는 AI라는 점이다. 이를 가능케 한 기술적 기반은 다섯 가지 주요 능력으로 요약된다.
먼저, 에이전트는 시각적 브라우저와 텍스트 기반 브라우저를 동시에 활용해 실제 사용자처럼 웹사이트를 클릭하고, 데이터를 필터링하며, 폼 입력이나 로그인 절차까지 직접 수행한다. 이로써 온라인 쇼핑, 기사 수집, 예약 등 복잡한 웹 상호작용이 자동화된다.
두 번째는 명령어 기반 터미널과 API 연동 기능이다. 단순한 브라우징을 넘어서, 에이전트는 코드 실행이나 파일 분석, 외부 서비스(Gmail, Google Calendar, GitHub 등)와의 연결을 통해 일정을 수집하고, 이메일을 검색하며, 코드 리포지토리를 분석하는 등의 복합 작업도 처리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사용자 제어와 안전성이다. 민감한 작업(예를 들어 로그인, 결제, 개인정보 접근 등)에 대해서 반드시 사용자 허가를 요청하고, 언제든 사용자가 브라우저 조작권을 직접 가져오거나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자동화와 통제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은 셈이다.
또한 에이전트는 하나의 명령어로 복수 단계를 포함하는 시나리오를 수행할 수 있다. 예컨대, "회의 일정을 요약해주고 관련 뉴스를 찾아서 슬라이드로 만들어줘"라는 요청에 대해, 캘린더에서 일정을 분석하고, 관련 뉴스를 조사한 뒤, 슬라이드를 생성하는 작업을 연속적이고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별도 프롬프트 없이 하나의 대화 흐름 안에서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ChatGPT Agent는 스스로의 작업을 실시간으로 평가하고 수정하는 ‘자기 피드백 루프’를 통해 정밀도를 높인다. 오류가 발생했거나 정보가 부족할 경우, 에이전트는 중간 결과를 자체 검토한 후 경로를 재설정하고 작업을 반복 실행함으로써 결과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이러한 기능들은 ChatGPT Agent를 단순한 응답형 챗봇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복잡한 업무 흐름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검토까지 수행하는 진정한 AI 파트너로 진화시킨다.
▣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세 가지 변화
1. “AI는 이제 문제 해결자다” – 수행형 에이전트 시대의 개막
지금까지의 인공지능은 주로 질문에 대한 응답, 코드 자동 생성, 글쓰기 지원 등 제한된 범위의 반응형 기능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ChatGPT Agent는 그런 패러다임의 전환점에 서 있다. 이제 AI는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하고,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다단계의 작업을 순차적으로 실행해내는 ‘수행형(agentic)’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일본식 아침 식사를 준비해줘”라고 요청하면, 에이전트는 단순히 레시피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필요한 재료를 목록화하고, 쇼핑몰 사이트를 검색해 가격과 배송 시간을 비교한 뒤, 실제로 주문을 완료하는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다.
이는 단지 GPT-4의 성능 향상을 넘어, 목표 기반(Task-oriented) 작업 조율(Task Orchestration) 기능을 갖춘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AI가 단순히 응답하는 존재가 아닌, 실행 가능한 해결사로서 자리를 잡는 순간이다.
2. “AI 생태계의 플랫폼화” – 에이전트가 앱과 앱을 잇는다
ChatGPT Agent의 또 다른 핵심은 ‘연결성’이다. 이 시스템은 자체 도구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Gmail, Google Calendar, GitHub 등 외부 애플리케이션과 직접 연동되어, 이메일을 검색하고, 일정 정보를 확인하고, 코드 리포지토리를 탐색하는 복합 작업을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다. 이는 곧, ChatGPT가 단일 모델을 넘어 “AI 중심 멀티툴 허브”, 즉 ‘에이전트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OpenAI가 지향하는 “Agent-as-a-Platform” 전략은, 사용자가 특정 도구 하나를 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툴과 서비스를 AI를 통해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환경을 목표로 한다. 향후에는 기업이나 개인이 자신의 워크플로우에 특화된 맞춤형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공유하며,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에이전트들이 병렬적으로 작동하는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3. “실행력의 격차” – 경쟁사 대비 OpenAI의 구조적 우위
Anthropic의 Claude, Google의 Gemini, Meta의 Llama 등 주요 빅테크들도 AI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하고 있지만, OpenAI는 상용화 수준에서 확연한 실행력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ChatGPT Agent는 툴 통합, 대화 상태 유지, 작업 중단 및 재개, 실시간 문서 생성과 웹 브라우징, 코드 실행, API 호출까지 단일 시스템 내에서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는 완결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런 통합적 Task Execution 능력은, 사용자 입장에서 실제 업무·일상 작업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인터페이스라는 점에서 큰 차별화 요소다. 단순히 모델의 성능이 높다는 것과는 다르다. 실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도구이자 파트너로서의 AI가, OpenAI의 Agent 전략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 결국은 인간 중심 설계, "에이전트지만 여전히 사용자가 주도한다."
ChatGPT Agent의 가장 중요한 설계 철학 중 하나는 ‘전면 자동화’가 아닌 ‘사용자 참여형’ 에이전트라는 점이다. OpenAI는 이 시스템을 단순히 명령만 내리면 알아서 처리하는 블랙박스 모델이 아니라, 인간의 의도와 개입을 전제로 한 상호작용형 시스템으로 구성했다. 에이전트는 민감한 작업(ex: 로그인, 결제, 데이터 삭제)을 실행하기 전에 반드시 사용자에게 명시적 허가를 요청한다. 사용자는 언제든 작업을 중단하거나, 브라우저를 직접 조작하거나, 흐름을 수정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새로운 지시로 목적 자체를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상호 개입성(interruptibility)은 단순한 UI 기능이 아니라, 사용자 권한을 중심에 둔 설계 철학을 반영한 요소다.
또한 ChatGPT Agent는 장기 문맥 유지 기능, 일명 ‘기억 시스템’과도 연동되어 있다. 사용자의 반복되는 패턴, 선호도, 과거 작업 내역 등을 바탕으로 점점 더 정밀한 계획과 대응이 가능해진다. 이는 단순한 ‘반복 작업의 자동화’를 넘어, 지속적인 협력자로서의 진화를 의미한다. 결국 이 구조는 인간이 여전히 판단의 주체이며, AI는 그 결정을 보완하고 실행하는 동반자라는 큰 그림 속에서 작동하고 있다.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져도, 그 중심에는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신뢰 가능한 시스템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반영한 결과다.
▣ “에이전트가 일하는 시대, 지금이 시작이다”
2025년 7월에 공개된 ChatGPT Agent는 단순한 기능 업데이트가 아니다. 이것은 AI가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하고, 그 목표를 현실적인 ‘작업(Task)’으로 변환해 실행까지 책임지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우리가 AI에게 “문서를 요약해줘”라고 요청하는 수준에서, 이제는 “미팅 일정을 정리하고, 관련 뉴스를 분석한 뒤 보고서를 슬라이드로 만들어줘”라는 복합적인 업무까지 단일 세션 내에서 자연스럽게 요청하고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 AI는 단순한 도구(tool)나 조언자(assistant)를 넘어, 실행을 책임지는 동료(agent)로 진화하고 있다. 당신의 목적과 요구에 따라 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지능형 작업 파트너가 우리 앞에 도착한 것이다.
AI는 더 이상 단순히 "도와주는 존재"가 아니다.
이제는 일하는 존재이며, 바로 지금부터 함께 일할 준비를 마쳤다.
[METAX = 김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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