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리뷰]디지털 취약계층의 기술수용 – 청각장애인의 인공지능 수용경향
류성훈 기자
ryunow@metax.kr | 2026-01-13 07:00:00
[메타X(MetaX)] 이 논문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이 보편적 편의와 효율을 약속하는 한편,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인 디지털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특히 청각장애인은 수어와 한국어 문법의 차이, 상대적으로 낮은 문해력, 음성 중심으로 설계된 디지털 환경으로 인해 정보 접근에서 구조적인 불리함을 겪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공지능 기술은 자동 자막, 음성-텍스트 변환, 수어 번역 등 청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개선할 잠재력을 지니지만, 실제 수용과 활용의 수준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논문은 청각장애인의 인공지능 수용을 단순한 기술 이용 여부가 아니라, 기대, 인식, 경험, 역량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사회적·심리적 현상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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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의 인공지능 수용경향에 따른 잠재 프로파일 분류 및 예측 요인 탐색, 박동진·김송미, 2025. |
청각장애인의 인공지능 수용을 바라보는 분석 틀
연구는 청각장애인의 인공지능 수용경향을 보다 정교하게 이해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지표를 설정한다. 첫째는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이며, 이는 기술이 삶의 질과 정보 접근을 얼마나 개선해줄 것이라 믿는지를 반영한다. 둘째는 인공지능 서비스 인지도으로, 실제로 어떤 인공지능 서비스가 존재하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 수준을 의미한다. 셋째는 지각된 인공지능 사용도움으로, 인공지능이 실질적으로 자신의 일상과 의사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정도다. 이 연구는 이 세 지표를 바탕으로 잠재프로파일 분석을 수행함으로써, 청각장애인을 하나의 동질적 집단이 아닌 서로 다른 수용 유형을 가진 다층적 집단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수용을 가로막는 경험과 구조의 문제
논문이 강조하는 중요한 지점은 인공지능 기술의 긍정적 가능성과 실제 사용자 경험 사이의 간극이다. 자동 자막과 수어 번역 기술은 여전히 정확성과 표준화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며, 반응 지연이나 반복적인 오류는 정보 왜곡과 오해를 낳는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청각장애인의 인공지능 수용은 기술의 존재 여부만으로 설명될 수 없으며, 과거의 실패 경험, 사회적 지원의 부족, 제도적 환경, 그리고 장애를 둘러싼 문화적 맥락이 중층적으로 얽혀 있는 문제임을 드러낸다.
잠재프로파일 분석, 인공지능 수용 유형의 세분화
체험 중심의 디지털 포용 정책으로의 전환 필요성
결론적으로 청각장애인의 인공지능 수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정보 제공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체험 중심'의 실천적 개입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연구 결과가 입증하듯, 기술의 효용을 직접 체험하는 과정은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실질적인 수용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이다. 따라서 정책적으로는 실패 경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용자 맞춤형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기대형 소외집단을 위해 기기 보급과 체험 거점을 확대하는 구조적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실용형 저인지집단과 같이 잠재력이 높은 사용자들을 디지털 조력자로 양성하여 동료 집단 내에서 자연스러운 기술 확산을 유도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 기술의 발전이 또 다른 소외를 낳지 않도록, 사용자의 경험과 맥락을 고려한 세심한 디지털 포용 전략이 요구된다.
[METAX = 류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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