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Web3의 새로운 시험대로

김하영 기자

hashe@metax.kr | 2025-10-13 09:00:00

프로그래머블 IP가 열어갈 미래

'나 혼자만 레벨 업', IP 실험장의 최전선에 서다.

웹소설과 웹툰으로 출발해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고,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웹소설·웹툰 IP '나 혼자만 레벨 업'이 Web3 무대로 발을 뻗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벨리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스토리'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IP 기반 코인을 확장하고 온체인 IP 경제 탐구를 시작한 것이다.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와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이 행보에서, '나 혼자만 레벨 업'은 토큰화된 실물 자산(RWA) 발행을 모색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웹3에서 제공되는 머니마켓펀드(MMF), 주식형 상품, 국채 상품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토큰화된 RWA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일부 통합에 대한 온체인 프로그래밍 기능을 활성화하여 향후 팬 중심 리믹스, 디지털 및 현실 세계 모두의 블록체인 기반 경험, 그리고 차세대 라이선스 계약으로의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솔로 레벨링은 크로스미디어 거물로서, 그리고 IP를 웹 3.0으로 이전함으로써 업계의 선구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레드아이스 스튜디오의 '나 혼자만 레벨업' 소개 페이지: http://www.red-ice.me/theme/s007/index/works_01.php

핵심은 Story Protocol이 제시하는 ‘프로그래머블 IP’* 개념이다. 이는 저작권과 사용 조건을 블록체인 코드에 직접 기록해두고, 이후 파생 창작이나 상업적 활용이 일어날 때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자동으로 집행되도록 만드는 구조다.  '나 혼자만 레벨 업'은 이 모델을 적용해 세계관과 캐릭터 자산을 단계적으로 온체인에 올리고, 팬 참여형 리믹스, 디지털 굿즈, 나아가 IP 기반 토큰까지 실험하려 한다.

이 움직임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콘텐츠 산업이 직면한 근본적인 질문을 드러낸다. 블록체인은 과연 지적 재산 관리의 난제를 풀 수 있을까? 생성형 AI가 흔드는 저작권 질서 속에서, 기술은 어떤 방식으로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보상을 보장할 수 있을까? 웹툰이나 애니메이션을 넘어 음악·게임·영화까지 이어질 이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기회와 리스크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 온체인 IP(On-chain IP): 지적 재산(IP)을 블록체인에 직접 기록해, 소유권·사용 조건·수익 배분 등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자동 집행할 수 있도록 만든 디지털 자산화 개념.
* 스토리 프로토콜(Story Protocol):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벨리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IP를 토큰화하고, ‘프로그래머블 IP(Programmable IP)’ 라이선스를 통해 파생 창작과 로열티 분배를 코드로 자동화하려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프로젝트 '스토리 프로토콜' 진행 중.                                            * 프로그래머블 IP(Programmable IP License, PIL): 지적 재산(IP)의 사용 조건과 권리 분배 구조를 스마트 계약 형태로 블록체인에 기록해 자동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만든 개념이다. 즉, 전통적인 계약서에 의존하던 저작권 관리 방식을 코드화해, 투명하고 자동화된 방식으로 IP를 운영하려는 시도.   

Story Protocol과 프로그래머블 IP, '코드와 법의 연결'

Story Protocol은 실리콘밸리 기반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으로, 지적 재산권(IP)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해 자동화된 권리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핵심 개념은 ‘프로그래머블 IP(Programmable IP License, PIL)’이다. 이는 창작자가 자신의 작품을 누가, 어떤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형태로 설정해두면, 이후 이용·리믹스·상업적 활용이 발생할 때 그 조건이 자동으로 집행되도록 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상업적 이용 시 30% 로열티 지급, 2차 창작 허용 시 10% 배분” 같은 계약 조건을 코드로 기록해두면, 사용자가 이를 활용할 때 자동으로 정산된다. 이 과정에서 별도의 중개자나 수작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복잡한 라이선스 절차보다 투명하고 신뢰 가능한 IP 관리가 가능해진다.

https://www.story.foundation/

Story Protocol은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기술적 장치를 도입했다.
IP를 블록체인 자산으로 바꾸는 토큰화(Tokenization), 각 IP가 독립된 계정을 갖는 토큰 바운드 계정(Token-Bound Account), 파생·리믹스 관계를 추적할 수 있는 그래프 구조, 그리고 원본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IP Vault 시스템이 그것이다.

결국 Story Protocol이 추구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문서와 계약서로 정의되던 저작권의 세계를, 코드와 블록체인으로 대체하는 것.
법적 신뢰를 기술적 신뢰로 옮기려는 이 시도는, 저작권 관리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IP의 정의와 활용 방식 자체를 다시 쓰려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나 혼자만 레벨업'의 온체인 확장

이 기술이 실제로 적용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나 혼자만 레벨업'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최근 Story Protocol과의 협업을 통해 일부 IP 요소를 온체인 자산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릭터와 세계관, 저작권 일부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이를 스마트 계약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팬들이 참여하는 리믹스 창작이나 굿즈 라이선스, 제3자 콘텐츠 활용이 일어날 때 수익 배분이 자동으로 집행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흥미로운 점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팀은 IP 기반의 공식 밈코인 (memecoin) 발행 계획도 언급했다. 이 토큰은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니라, IP 자산과 연계되어 팬들이 직접 스토리 확장 과정에 참여하고, 그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참여형 IP 경제 모델을 실험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사실 '나 혼자만 레벨업'의 Web3 실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Avalanche 블록체인 위에서 디지털 굿즈 수집 플랫폼 '나 혼자만 레벨업: 언리미티드'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당시 프로젝트가 NFT와 굿즈 중심의 초기 모델이었다면, 이번 Story Protocol과의 협업은 IP 자체를 코드화하고, 그 활용 조건을 온체인에서 관리하려는 보다 근본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차별된다.


블록체인이 IP 산업에 던지는 질문

'나 혼자만 레벨업'과 구조를 재정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지금까지의 저작권은 계약과 문서로만 존재했지만, 온체인 IP는 그것을 코드로 변환하고 자동화된 신뢰 체계로 바꾸려 한다. 수익 분배, 저작권 증명, 리믹스 허용 조건 같은 요소들이 블록체인 위에서 투명하게 관리된다면, 창작자와 팬, 플랫폼 간 관계는 전혀 다른 형태로 재편될 것이다.

https://sololeveling.space/

이러한 시도는 동시에 새로운 법적·기술적 과제를 낳는다.

스마트 계약으로 권리를 자동 집행하는 구조가 실제 법정에서 효력을 가질 수 있을까?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돌아가야 할까?

이제 IP 산업은 단순한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시대의 신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IP의 코드화, 그리고 새로운 균형

'나 혼자만 레벨업'의 실험은 결국, IP를 어떻게 정의하고 다룰 것인가에 대한 미래형 선언이다.

Story Protocol이 제안하는 프로그래머블 IP는 창작의 자유와 권리 보호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이며, 이 구조가 정착된다면 콘텐츠 산업의 운영 방식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법적 정비와 기술적 표준화 없이는 이 변화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 어렵다. IP가 코드로 움직이는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보다, 신뢰를 설계하는 합의의 기술일지도 모른다.

결국 ‘나 혼자만 레벨업’이 보여주는 것은 바로 그 질문이다.

창작과 기술이 만날 때, 우리는 어디까지 자동화할 수 있으며, 어디까지 인간의 의지를 남겨둘 것인가.
그것은 이 시대 IP 산업이 마주한 첫 번째 응답이자,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케 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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