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 CES 2025] 전시관 기획과 구성은 'LG'처럼, 대중의 관심을 받아야 한다면 '이들처럼'
X 기자
xx@metax.kr | 2025-01-08 01:47:13
[METAX = X]
2025년 1월 7일 오전 10시쯤 도착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앞. 각국의 기업과 방문객이 몰려들며 행사장은 활기를 띠었다.
이날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의 행사장이 자리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LVCC는 약 23만㎡의 실내 전시 공간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장 중 하나다. 연간 약 600만 명의 컨벤션 참석자를 수용하며, 라스베이거스가 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도시로 자리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LVCC는 2021년 웨스트 홀(West Hall)의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완료한 데 이어, 2023년부터 사우스 홀(South Hall)의 80조 원 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리모델링이 완료된 웨스트 홀은 약 13만㎡ 규모의 기둥 없는 초대형 공간으로 변모하여, 대형 전시와 이벤트에 적합한 장소로 자리잡았으며, 특히 모빌리티 분야 전시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사우스 홀은 2025년을 목표로 전반적인 시설 점검과 함께, 웨스트 홀과 통일된 외관 디자인과 키오스크 및 길 찾기 디스플레이 설치 등을 통해 행사 참가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현대적인 외관과 첨단 기술을 적용하여 글로벌 수준의 시설로 재탄생하고 있다.
LVCC는 웨스트 홀, 노스 홀, 센트럴 홀, 사우스 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홀이 다양한 행사와 분야를 아우른다. 웨스트 홀(West Hall): 최신 기술이 적용된 공간으로, 주로 모빌리티와 관련된 전시를 진행한다. 2021년 개장 후 CES에서 자율주행 및 전기차 전시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노스 홀(North Hall):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회복탄력 기술 등 미래 기술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CES에서는 헬스케어 혁신 기술 발표의 주요 무대가 된다. 센트럴 홀(Central Hall): 전통적인 기술 산업과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한 공간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브랜드가 첨단 가전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이는 곳이다. 사우스 홀(South Hall): 기술 액세서리와 소형 전자기기 중심 전시 공간으로 관련 기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Metax에서는 올해 CES 2025 센트롤 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전시관을 선정했다. LG전자는 예술적 감각과 AI 기술로 감동을 주었고, 일본 기업 산수이는 현장 노래방으로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보쉬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으로 감성적 브랜드로 변신했으며, 플라이보드는 전동 스케이트보드 증정 이벤트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 역동적인 디스플레이의 향연, 'Life's Good LG'
LG전자 전시관은 센트럴 홀 입구로 들어가면 삼성전자 전시장이 한 가운데 있고, 삼성전자를 기준으로 우측 끝으로 보면 보쉬와 코닥 전시관 사이에 위치해있다. 전시관 입구에서는 'LG와 함께 하는 삶이 왜 좋은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음악과 영상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이곳에서는 디스플레이가 영상 속 화면의 구성에 맞춰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한 생동감을 더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LG전자의 전시관은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관람객의 감각을 사로잡는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시관 기획부터 구성, 동선, 그리고 관람객을 배려한 쉼터까지, 모든 요소가 하나의 조화를 이루어 완벽하게 설계된 느낌이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3층 규모의 ‘LG AI HOME’ 건축 모형으로,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LG와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생생히 그려냈다. 관람객은 실제 생활 공간에 AI 기술이 어떻게 융합되는지 상상할 수 있었고, 미래 주거 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LG AI와 함께 업무 생산성을 높여라’라는 메시지가 담긴 'Power up your workspace with LG AI' 공간에서는 관람객의 편안함을 고려해 마련된 안락한 소파가 돋보였다. 이는 전시 관람 중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배려의 공간으로, 단순한 전시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전시관의 하이라이트는 중앙에 위치한 원형 투명 디스플레이였다. 디스플레이를 감싼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됐다.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관람객들에게 경이로움을 자아냈다. 전시장 전체가 마치 한 편의 완성도 높은 한 편의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보통 전시관하면 상상할 수 있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LG전자의 전시관 기획과 구성, 그리고 관람객들을 배려한 동선에 쉼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배려됐고 어우러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투명 디스플레이로 'LG와모형 함께 하는 삶이 왜 좋은지'를 보여주고자 만든 3층짜리 'LG AI HOME' 건축 모형부터, 'LG AI와 함께 업무 생산성을 높여라"라는 메시지를 담은 곳에는 참관객들이 앉아서 쉴 수 있도록 편안한 소파가 마련됐다. 전시관 한 가운데에는 투명 디스플레이는 이렇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보여주듯 원형으로 투명 디스플레이를 둘러서 만들고 그 안에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과의 환상적인 조화로움으로 예술작품을 보여주는 듯 해 보는 이들이 모두 탄성을 자아냈다.
전시과 내 공간마다 '시간'을 보여주는 기획력을 보며 "LG가 LG했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LG의 'LG SIGNATUER'가 가진 무게감과 혁신성, 그리고 그 상징 속에 담긴 비전을 가장 아름답고 감각적으로 표현한 공간이란 생각이 들어 감명깊었다.
◆ 여긴 어떤 기업일까 궁금해지는 '혁신은 이런 것'을 보여준 CES 2025 전시관
CES에 참관하는 기업들의 목적은 각기 다르지만, 이들이 이곳에 모이는 이유는 한 가지 공통점을 공유한다. CES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가전 박람회 중 하나로, 글로벌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무대다. 이는 곧, CES에서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전시관을 선보인다면 전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을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러한 기회를 훌륭하게 활용해 눈부신 성과를 거둔 전시 부스들이 있다. 그들의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은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관람객과 강렬한 교감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돋보였던 사례들을 탐구하며, 향후 전시 부스를 기획하고자 하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들에게 실질적이고 영감을 주는 지침을 제공하고자 한다. 독창적인 전시 전략과 실행력이 어떻게 글로벌 무대에서 기회를 창출하는지 상상할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
현장 노래방을 꾸린 'LED' 가전 기업 'SANSUI'1947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산수이는 초기에는 고품질 변압기 제조로 시작해 1950년대부터 앰프, 스피커 등 오디오 기기를 개발하며 명성을 쌓았다. 1970년대에는 쿼드러포닉 사운드(4채널 음향) 기술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한때 일본 내 고급 오디오 시장을 선도했던 산수이는 1990년대 이후 브랜드 라이선스를 통해 텔레비전과 가전제품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현재는 일본 내 도시샤(Doshisha), 해외에서는 홍콩 님블 홀딩스(Nimble Holdings)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산수이는 전시 부스에 ‘현장 노래방’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최신 오디오 기술을 활용해 현장감을 극대화한 노래방은 CES의 기술적 성격과 오락적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산수이란 기업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듣지도 알지도 못했던 브랜드였지만 현장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현장 노래방을 운영하고, 실제로 참관객이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인상깊어 '도대체 뭐하는 기업이지?'란 호기심이 생겨 결국 상품 소개서를 집어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산수이의 CES 2025 부스는 기술력을 과시하는 기존 전시회 형식을 탈피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전시관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의 틀을 과감히 깨고, 디지털 기술을 체험과 감성으로 연결한 전시 전략은 벤치마킹이 필요한 많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공할 것이란 생각이다.
보쉬(Bosch)는 전통적으로 자동차 부품, 전동 공구, 가전제품 등에서 탁월한 품질과 내구성을 선보이며 일반인들에게 공구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이번 CES 2025에서 보쉬는 기존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보쉬의 전시관은 단순히 기술력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전시관 입구에서는 자동차 부품 대신 미래의 도시 생활을 재해석한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다. 이 디스플레이는 보쉬의 AI와 IoT 기술이 스마트 시티에서 어떻게 통합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며, 관람객들이 직접 화면을 터치하거나 동작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앙 공간에는 에너지 절감 기술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설치 미술 작품이 전시됐다. 이번 CES 2025에서 보쉬는 “삶을 변화시키는 기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기존의 실용적이고 견고한 이미지를 넘어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브랜드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기술적 혁신에 머무르지 않고, 환경과 인간의 삶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관람객들에게 분명히 보여주고자 했다.
보쉬는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매출이 60억 유로를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모빌리티(Mobility) 사업 부문이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서비스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낌없이 주리라...'플라이보드(Flyboard)'CES 2025에서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다. 사람들의 줄이 너무 길어서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던 부스, 바로 전동 스케이트보드 제조사 '플라이보드(Flyboard)' 전시관이었다. '플라이보드'는 무료 스케이트보드 증정 행사를 진행했다. 혁신적인 기술과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결합한 이 이벤트는 전시장 내외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플라이보드는 이번 CES에서 단순히 전동 스케이트보드라는 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도시형 이동 혁명'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부스에서는 최신 전동 스케이트보드의 성능과 스마트 기능이 시연됐다. 특히, IoT 기술과 연동된 스마트 앱을 통해 속도 제어, 경로 추적, 배터리 상태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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