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 제로데이 긴급 패치…국가 주도 공격 가능성
X 기자
metax@metax.kr | 2025-04-22 06:29:00
애플이 자사 제품 전반에 걸쳐 긴급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이번 조치는 iOS에서 발견된 두 개의 제로데이(0-day) 취약점이 특정 개인을 정밀 타깃으로 한 고도화된 해킹 공격에 실제로 악용됐을 가능성이 공식 확인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이 중 하나는 구글 산하 보안 분석 조직이 발견했으며, 일각에서는 국가 차원의 조직이 배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로데이 해킹에 대응한 긴급 패치
2025년 4월 16일(현지 기준), 애플은 iOS 18.4.1과 macOS Sequoia 15.4.1을 포함한 전 제품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긴급 배포했다.
애플의 보안 공지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는 “극도로 정교한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두 개의 제로데이 취약점을 수정하기 위한 목적이다.
애플은 해당 취약점들이 특정 인물을 겨냥한 정밀 공격에서 실제로 악용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로서는 공격의 배후나 피해자의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보안 패치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애플 생태계를 대상으로 한 고도화된 사이버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CoreAudio·RPAC 취약점의 정체
공개된 두 취약점 중 첫 번째는 CoreAudio에서 발견된 것으로, 악성 오디오 스트림을 처리할 경우 메모리 손상이 유발돼 원격 코드 실행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취약점은 애플과 구글 Threat Analysis Group(TAG)이 공동으로 발견한 것으로, iOS와 macOS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두 번째 취약점은 RPAC(Pointer Authentication Code) 관련 결함이다. 공격자가 메모리 내 임의의 위치에 접근 가능한 권한을 확보하면, 이 보안 장치를 우회해 기기 메모리에 악성 코드를 삽입할 수 있다. 이 취약점은 애플의 내부 보안팀에 의해 독자적으로 발견됐다. 두 결함 모두 iPhone XS 및 이후 모델, 최신 iPad 시리즈, Vision Pro 등 광범위한 기기에 영향을 미친다.
국가 차원의 공격 가능성
특히 CoreAudio 취약점을 발견한 구글 TAG는 정부 차원의 사이버 공격을 전문적으로 추적하는 조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과거 Pegasus(페가수스)와 같은 정밀 스파이웨어 공격 사례를 다수 추적해온 바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그들이 관련됐다는 점에서, 공격의 배후에 정부 또는 정부와 연계된 사이버 조직이 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관련 정보의 세부사항, 피해 대상, 공격 범위 등에 대해서는 공개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특정 타깃"이라는 표현을 통해 볼 때, 언론인, 인권 활동가, 고위 경영진 등 고위험군 사용자가 공격 대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 및 사용자의 대응 전략
애플은 보안 취약점이 확인된 기종을 대상으로 즉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권고하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업과 개인 사용자 모두가 보안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기업·기관 대응 조치 - 개인 사용자 대응 조치 |
애플 생태계도 완전하지 않다
이번 사건은 애플이 강조해온 '폐쇄형 보안 생태계'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다. 애플 기기가 안드로이드보다 보안성이 높다는 평가는 여전하지만, 그 어떤 생태계도 고도화된 표적 공격 앞에서는 절대적인 안전지대를 보장할 수 없다는 현실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애플은 공격 사실을 외부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기보다는 조용히 보안 패치를 배포하고 이후에 사실을 알리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보안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침묵의 대응'이 사용자 보호에 적절한 방식인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불붙을 전망이다.
iOS 보안, "침묵 뒤의 전쟁"
애플의 이번 보안 패치는 단순한 기능 개선이나 안정화 조치가 아니다. 이는 국가, 해커 조직, 기업 등이 얽힌 사이버 정찰과 정보 탈취의 전장 속 전투의 일환이며, 사용자는 더 이상 방관자가 아니다.
지금은 단순한 기기 업그레이드가 아닌, '디지털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서 보안 업데이트를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사용자의 일상 속 기기가 점점 더 많은 민감 정보를 담고 있는 만큼, 보안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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