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LG전자, ‘속도와 실행’ 경영 전환
이든 기자
metax@metax.kr | 2026-01-09 08:27:22
AX로 전사 생산성 30% 향상 목표
LG Electronics가 CES 2026 현장에서 ‘속도와 실행’을 핵심 키워드로 한 새로운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류재철 CEO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단순한 대응이 아닌, 더 빠르게 판단하고 더 정확히 실행하는 기업만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 CEO는 이번 전략을 ▲기본 경쟁력 강화 ▲고성능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 ▲수익성 기반 성장 구조 확립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산업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기술 주기가 단축되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먼저 LG전자는 품질·원가·납기(QCD)를 전사 가치사슬 전반에서 끌어올리며 기본 경쟁력의 하한선을 높이는 작업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CEO 직속 ‘이노베이션 드라이브 디비전’을 신설해 연구개발, 제조, 공급망, 영업 전반을 아우르는 실행 컨트롤타워로 운영한다. 류 CEO는 주요 혁신 과제를 직접 점검하며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기술 전략의 중심에는 ‘위닝 테크(Winning Tech)’가 있다. LG전자는 고객 가치와 사업 확장성, 기술 경쟁력을 기준으로 핵심 기술을 선별해 선도 기술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단기 유행을 좇기보다 장기 성장 동력이 될 영역에 자원을 집중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확대한다.
두 번째 축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전환이다. LG전자는 B2B 사업, 비하드웨어 플랫폼, 글로벌 D2C 사업을 중심으로 고성능·고수익 구조로의 이동을 가속화한다. 실제로 해당 사업군의 매출 비중은 2021년 29%에서 지난해 하반기 45%까지 확대됐고, 영업이익 기여도는 같은 기간 21%에서 약 90% 수준으로 급증했다.
차량 솔루션 사업은 SDV·AIDV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되며, HVAC 사업은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운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역시 상용화 2년 만에 수주액 5천억 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구독형 비즈니스와 webOS 플랫폼은 각각 연매출 2조 원, 전 세계 2억6천만 대 이상의 기기 확산이라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세 번째 전략 축은 AX(AI Transformation)다. LG전자는 단위 업무 최적화에 머물렀던 DX를 넘어, 전사 운영을 end-to-end로 연결하는 AX를 통해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향후 2~3년 내 전사 생산성 30% 향상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이를 통해 임직원이 고부가가치 업무와 전문성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AI는 개발, 영업, 공급망, 구매, 마케팅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사내 AI 챗봇 ‘LGenie’는 단순 업무 지원을 넘어, LG AI연구원의 초거대 모델 EXAONE을 기반으로 한 전사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구글의 생성형 AI 기술도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전략 실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래 성장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올해 AI 홈, 스마트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냉각, 로보틱스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4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인도법인 IPO를 통해 확보한 재원 역시 장기 경쟁력 강화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류재철 CEO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LG전자는 더 이상 ‘잘 만드는 회사’에 머무르지 않고, 빠르게 실행해 수익으로 연결하는 회사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속도와 실행, 그리고 AX를 중심으로 한 이 전략은 LG전자가 다음 성장 국면에서 어떤 기업이 되고자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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