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집안일을 맡는 홈 로봇 ‘LG 클로이드’ 공개
이든 기자
metax@metax.kr | 2026-01-09 08:35:35
LG Electronics가 CES 2026에서 가사 노동을 AI와 로봇에게 맡기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 비전을 구체적인 실물 시연으로 공개했다. 핵심은 AI가 단순히 말로 돕는 수준을 넘어, 직접 보고 판단해 손과 몸을 움직이는 ‘물리적 AI(Physical AI)’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이다.
LG전자가 처음으로 공개 시연한 홈 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는 연결된 가전과 로봇 기술을 결합해 일상의 반복적 집안일을 수행한다. 아침 식사 준비를 위해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크루아상을 넣는 장면부터, 외출 이후 세탁물을 세탁·건조·정리하는 과정까지 실제 생활 환경을 가정한 시나리오가 구현됐다. 이는 AI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이해하고, 가전 제어를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LG 클로이드는 머리·상체·두 개의 팔·자율주행 바퀴형 하부 구조로 구성된 로봇이다. 상체는 기울기를 조절해 높이를 바꿀 수 있으며, 각 팔은 사람과 유사한 7자유도 관절을 갖췄다. 손에는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다섯 개의 손가락이 적용돼 주방 도구, 세탁물, 소형 가전 등 다양한 물체를 섬세하게 다룰 수 있다. 바퀴형 이동 방식은 안정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아이나 반려동물과의 접촉 상황에서도 전복 위험을 낮추도록 설계됐다.
클로이드의 ‘머리’는 이동형 AI 홈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디스플레이와 스피커, 카메라와 각종 센서, 생성형 AI 음성 인터페이스가 결합돼 사용자의 언어와 표정을 이해하고, 집 안 환경과 생활 습관을 학습한다. 이를 바탕으로 냉장고, 오븐, 세탁기 등 LG 가전을 제어하며, 연결 플랫폼인 ThinQ 및 AI 홈 허브 ‘ThinQ ON’과 연동돼 집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조율한다.
이러한 기능의 기반에는 LG가 개발한 물리적 AI 기술이 있다. 비전 언어 모델(VLM)은 카메라로 인식한 이미지와 영상을 언어적 의미로 해석하고, 비전 언어 액션(VLA)은 이를 실제 동작으로 전환한다. 수만 시간에 이르는 가사 작업 데이터를 학습한 이 모델은 문을 열고, 물건을 옮기고, 상황에 맞는 행동을 선택하는 능력을 갖췄다.
LG전자는 클로이드와 함께 로봇 핵심 부품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AXIUM’도 공개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모터·구동부·감속기를 통합한 고부가 기술 영역이다. LG는 가전 모터 분야에서 축적한 소형·고효율·고토크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모듈화 설계를 통해 다양한 로봇 형태에 맞춘 다품종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LG전자는 향후 로봇과 가전의 경계를 더욱 허물 계획이다. 로봇청소기와 같은 ‘가전형 로봇’은 물론, 사람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냉장고처럼 ‘로봇화된 가전’까지 확장해, 집안일을 AI와 기계에 위임하는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가 CES 2026에서 제시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AI는 화면 속에 머무르지 않고, 손과 몸을 가진 존재로 집 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LG 클로이드는 제로 레이버 홈이 더 이상 개념이 아니라, 구현 가능한 다음 단계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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