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LG가 그리는 ‘인튠(In Tune)’의 미래

이든 기자

metax@metax.kr | 2026-01-09 08:41:29

기술이 일상과 조율되는 AI 전시
로봇·가전·모빌리티의 생활화

CES 2026 현장에서 LG Electronics가 제시한 키워드는 ‘인튠(In Tune)’이다. 이는 기술의 성능을 과시하는 전시를 넘어, 첨단 기술이 사람의 생활 리듬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현장을 찾은 IT 유튜버 JerryRigEverything의 리포트 역시 LG 전시의 핵심을 ‘삶과 기술의 합’으로 요약했다.

전시관 입구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천장에 매달린 38대의 ‘LG 올레드 에보 AI W6’ TV였다. 두께 9mm의 초슬림 패널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연출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 아트를 형성했고, 무선 전송 기반의 ‘제로 커넥트’ 기술은 배선 없는 대형 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공간 개념을 제시했다. 차세대 알파 11 AI 프로세서 Gen3를 탑재해 화질 처리와 응답 속도 역시 이전 세대 대비 대폭 개선됐다.

가사 영역에서는 로봇과 AI 가전의 결합이 보다 현실적인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홈 로봇 ‘클로이(CLOi)’는 정교한 손가락 제어로 세탁물을 개고, 냉장고·오븐 등 씽큐(ThinQ) 생태계에 연결된 가전을 상황에 맞게 제어한다. 여기에 운동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고효율 액추에이터 ‘액시엄(Axiom)’이 공개되며, 로봇 하드웨어 경쟁력까지 함께 드러냈다.

주방 가전에서는 AI의 역할이 더욱 구체화됐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LG 시그니처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는 내부 식재료를 인식해 맞춤형 레시피를 제안하고, 오븐은 음식의 익힘 정도를 실시간으로 판단해 최적의 조리 타이밍을 안내한다.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처리하는 AI 콤보 세탁건조기는 효율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강조하며 실사용 중심의 혁신을 보여줬다.

모빌리티 전시는 ‘이동 공간의 재정의’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면 유리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알파 리얼리티’ 기술은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율주행 상황에서 가상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시했다. 차량 유리의 양방향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수어 번역 공유 시연은 이동 중 소통 방식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게이밍과 엔터테인먼트 존에서는 고해상도 ‘울트라기어 에보 AI’ 모니터를 활용한 몰입형 환경이 조성됐다. AI 업스케일링을 통해 고사양 그래픽 장비 없이도 높은 화질을 구현하는 방식은, 성능 경쟁을 넘어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장 취재를 마친 제리릭에브리씽은 LG 전시에 대해 “제품의 혁신도 인상적이었지만, 신체적 제약이 있는 사용자까지 고려한 포용적 설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평가했다. CES 2026에서 LG가 보여준 ‘인튠’은 기술이 앞서 나가는 미래가 아니라, 사람의 삶에 맞춰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기술의 방향성을 분명히 드러낸 사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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