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중국, 에너지·농식품·무역 축으로 전략적 파트너십

이든 기자

metax@metax.kr | 2026-01-20 09:00:00

에너지·농식품·무역 협력 전면화
관세 완화로 2030 수출 50% 확대

캐나다가 중국과 에너지·농식품·무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 출범시켰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월 1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캐나다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양국 관계가 실용 노선으로 재정렬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에너지 전환과 실물 교역이다. 양국은 배터리,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양방향 투자와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카니 총리는 방중 기간 중국의 에너지·클린테크 기업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캐나다 내 생산·연구 투자를 가속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기후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대외 투자 유치를 노린 행보다.

전기차(EV)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조정이 이뤄졌다.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 최대 4만9,000대의 수입을 허용하고, 최혜국 관세율 6.1%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통상 마찰 이전 수준으로 복원되는 조치다. 물량 기준으로는 캐나다 신차 시장의 3% 미만에 해당하며, 정부는 3년 내 합작투자를 통해 국내 제조 일자리를 보호하고 EV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5년 내 수입 EV의 절반 이상을 3만5,000달러 이하 보급형 모델로 유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농식품 부문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관세 완화가 합의됐다.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 종자에 부과하던 관세를 2026년 3월 1일까지 약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기존 합산 관세율이 약 85%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장 접근이 정상화되는 셈이다. 카놀라박, 랍스터, 게, 완두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차별 관세를 면제한다. 캐나다 정부는 이 조치로 약 3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수출 주문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국은 경제 협력 외에도 거버넌스와 교류 확대에 합의했다. 다자주의와 글로벌 거버넌스 협력을 강화하고, 마약·사이버범죄·자금세탁 대응을 위한 치안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교류를 늘리며, 중국은 캐나다인에 대한 중국 방문 비자면제 도입을 약속했다. 캐나다는 APEC 2026년 중국 의장국 활동을 지지하고, 2029년 APEC 정상회의 유치 과정에서 중국의 지원을 확보했다.

중장기적으로 캐나다는 2030년까지 대(對)중국 수출을 50%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청정에너지, 기술, 농식품, 목재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와 교역을 늘리고, 에너지·치안·문화·목재·식품안전 분야에서 다수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카니 총리는 “무역과 에너지, 농식품에 집중해 과거의 성과를 계승하면서도 오늘의 현실에 맞는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합의는 캐나다가 시장 다변화와 실질적 이익을 우선하는 프래그머틱(실용) 노선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재정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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