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미래기술 통합 조직 신설

이든 기자

metax@metax.kr | 2025-12-30 11:00:18

AI·반도체·양자컴퓨팅 한 축으로
27년 베테랑, 피터 데산티스가 총괄
재시 “고객 경험의 분기점”

[메타X(MetaX)] Amazon이 인공지능(AI), 맞춤형 반도체, 양자컴퓨팅을 하나의 리더십 아래 통합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Andy Jassy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 12월 17일(현지시간) 임직원에게 공유한 메시지를 통해, 이들 차세대 핵심 기술을 총괄할 신규 조직을 신설하고 피터 데산티스를 수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재시 CEO는 “아마존의 여러 신기술이 고객 경험의 상당 부분을 좌우할 전환점(inflection point)에 도달했다”며,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전용 실리콘, 양자컴퓨팅을 하나의 조직에서 수직 통합해 최적화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는 개별 기술을 병렬적으로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모델–칩–클라우드 인프라를 동시에 설계·운영하는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새 조직은 아마존의 대규모 AI 모델인 노바(Nova)와 AGI 연구, 클라우드 전용 칩인 그라비톤(Graviton)·트레이니움(Trainium), 그리고 장기 연구 영역인 양자컴퓨팅까지 포괄한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성능 대비 비용(price-performance)을 극대화하고, 클라우드와 AI 서비스 전반의 경쟁력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통합 조직의 수장으로는 AWS 인프라를 이끌어온 Peter DeSantis가 낙점됐다. 데산티스는 2006년 EC2 출범을 주도한 인물로, 스토리지·네트워킹·로드밸런싱 등 AWS 핵심 서비스를 구축해왔다. 2015년에는 맞춤형 실리콘 전략의 출발점이 된 아나푸르나 랩스(Annapurna Labs) 인수를 이끌었고, 이후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운영을 총괄했다. 현재 AWS 인프라는 전 세계 38개 리전과 120개 가용영역(AZ)으로 확장돼 있다. 재시 CEO는 데산티스를 “기술적 깊이와 대규모 운영 능력을 동시에 증명한 리더”라고 평가하며, 새 조직이 자신에게 직속 보고하는 체계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한편 AGI 영역 중 프런티어 모델 연구는 Pieter Abbeel이 맡는다. 아비엘은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상용화한 코버리언트(Covariant)의 공동창업자이자 생성형 AI와 강화학습 분야의 권위자로, 향후 로보틱스 조직과의 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는 아마존이 AI 연구를 순수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물리적 시스템과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기존 AWS 유틸리티 컴퓨팅을 이끌던 리더십은 유지되지만 일부 책임 조정이 이뤄진다. 새 AWS 조직 구조의 세부 내용은 Matt Garman이 후속 공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과 함께 지난 2년간 아마존 노바 및 AGI 조직을 이끌어온 Rohit Prasad는 연말을 끝으로 회사를 떠난다. 재시 CEO는 프라사드가 알렉사 초기부터 참여해 12개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수만 개 기업 고객으로 확장한 공로를 강조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인사는 아마존이 AI 모델, 전용 칩,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와 인프라를 하나의 설계 철학으로 묶어 경쟁사 대비 비용·성능·확장성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re:Invent에서 공개된 Nova 2 출시 이후 연구·상용·인프라를 단일 리더십 아래 가속하는 전략은, AWS가 장기적으로 AI·클라우드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재시 CEO는 “통합된 집중과 리더십을 통해 고객에게 의미 있는 역량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며 “이 기초 기술들이 아마존의 미래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아마존이 차세대 기술 경쟁의 주도권을 구조적으로 확보하려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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