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패밀리마트, ‘미디어 커머스’로 편의점 모델 전환 가속

이든 기자

metax@metax.kr | 2026-01-14 11:00:00

2026년 ‘원년’ 선언… 편의점 모델 재편
먹거리 한계 넘어 ‘추가 소비’ 노린다

FamilyMart가 기존 중식(中食) 중심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매장을 콘텐츠 유통과 소비가 결합된 ‘미디어 커머스 공간’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을 전환의 분기점으로 설정하고, 매장 내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 구조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도시락과 주먹밥 등 기존 주력 상품만으로는 더 이상 안정적인 수익 확대가 어렵다는 현실 인식이 깔려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에너지 비용 증가, 인력 확보 난항이 동시에 겹치며 ‘먹는 편의점’ 모델의 구조적 한계가 뚜렷해졌다는 판단이다.

패밀리마트는 이 한계를 ‘상품’이 아닌 ‘공간’에서 돌파하려 한다. 하루 수차례 방문이 이뤄지는 점포 특성과 전국 단위 네트워크, 그리고 이미 구축된 디지털 설비를 결합해, 매장을 하나의 콘텐츠 전달 채널이자 소비 매체로 재정의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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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주목한 핵심 자산은 매장 내 멀티복합기와 디지털 사이니지다. 출력·결제·인증이 가능한 멀티복합기와 전자 게시판 형태의 사이니지는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콘텐츠를 노출하고 즉각적인 구매·참여로 연결할 수 있는 미디어로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패밀리마트는 이를 ‘미디어 커머스’라는 개념으로 묶어, 매장 안에서 콘텐츠 소비와 추가 지출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강조되는 분야는 IP(지식재산) 기반 소비다. 애니메이션·캐릭터·아이돌·게임 등과 연계한 한정 콘텐츠 출력, 디지털 인증 요소, 매장 디스플레이와 연동된 이벤트를 통해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된 ‘오시카츠(推し活)’ 문화를 편의점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식음료와 직접 경쟁하지 않는 비(非)식품·비가격 민감 소비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 구조 다변화 효과가 기대된다.

이 전략을 주도하는 Hosomi Kensuke 사장은 2026년을 “미디어 커머스의 원년”으로 규정하며, 이는 단기 실험이 아닌 중장기적 사업 전환임을 분명히 했다. 그의 메시지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보유한 점포 인프라를 ‘미디어화’하는 발상 전환이 핵심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산업적으로 보면 패밀리마트의 행보는 편의점의 정체성이 ‘소매 공간’에서 ‘생활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상품을 얼마나 더 싸게 파느냐보다, 고객에게 어떤 경험과 참여를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이 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인구 감소와 비용 상승 압박을 겪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편의점 업계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IP 파트너십의 지속성, 디지털 콘텐츠의 신선도 유지, 그리고 점포 운영 부담 증가 여부가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특히 가맹점주 입장에서 운영 복잡도가 커지지 않도록 설계하지 못할 경우, 전략이 현장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패밀리마트의 ‘미디어 커머스’ 전략은 편의점이 중식 판매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시대에, 공간·방문 빈도·디지털 인프라를 결합한 새로운 수익 공식을 모색하는 실험이다. 2026년이 실제로 ‘원년’으로 기록될지는, 이 전략이 일회성 캠페인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로 안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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