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링고, 2Q ‘역대 최고 실적’… 체스·에너지 기능이 성장세 견인

X 기자

metax@metax.kr | 2025-08-14 11:00:00

일일 활성 사용자 40%↑, 매출 41%↑, 순이익 84%↑
AI 비용 절감과 고급 구독 확장이 수익성 개선 이끌어

듀오링고(Duolingo)가 다시 한번 ‘게임처럼 배우는 교육’의 힘을 입증했다.

2025년 6월 30일 마감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2억5,23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무려 84% 급증한 4,478만 달러에 달했다.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4,770만 명으로 40% 증가했으며, 유료 구독자는 1,090만 명을 돌파했다.

전년도 같은 분기 DAU 증가율이 59%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성장은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유지된 ‘탄탄한 성장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영진은 이를 “제품 주도 성장(Product-led Growth) 전략, 즐거운 학습 경험, 그리고 빠른 기능 실험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분기, 듀오링고의 실적을 견인한 주역은 단연 체스(Chess)와 에너지(Energy) 시스템이다.

체스는 iOS 영어 버전으로만 출시됐음에도 불과 몇 달 만에 DAU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그동안 언어 학습이 주력이었던 플랫폼에 ‘비언어 과목’이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회사는 올 하반기 안드로이드와 다국어 UI로 확장하고, 이용자 간 대국 기능과 중급 학습자를 위한 심화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에너지 시스템은 기존 ‘하트(Hearts)’ 제도의 패널티 구조를 과감히 버리고, ‘성공 시 보상’이라는 긍정적 피드백 구조를 채택했다. 각 연습 문제를 풀 때마다 에너지가 소모되지만, 연속 정답 시 에너지가 회복된다. 이 단순한 변화가 iOS 론칭 후 DAU, 학습 시간, 구독 전환율 모두를 끌어올렸다. 무료 사용자 이탈을 막고 장기 이용으로 이어지는 ‘중독성 있는 몰입 구조’를 만든 것이다.

구독 매출 역시 탄력을 받았다.

Max 요금제는 출시 1년이 채 안 됐음에도 비디오 통화 기반 말하기 훈련(Video Call) 기능이 학습 성과를 입증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구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전년 대비 6% 증가했으며, 이는 이용자들이 고가 요금제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광고 부문 역시 호조를 보였는데, AI 인프라 최적화로 예상보다 낮은 AI 비용이 유지되면서 총마진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AI 비용과 관련해, Max 확대에 따른 증가폭은 -100bp(기대치 -300bp 대비)로 줄었다. 이는 AI 모델 효율화와 인프라 운영 최적화 덕분이다.

이번 분기 예약(Booking)의 절반 이상은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했다.

듀오링고의 무료→구독 전환 전략은 ‘무료로 시작, 재미로 유지, 필요하면 유료’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구조다. 이는 특히 신흥시장과 비영어권 국가에서 강력하게 작용한다. 다만 절반 이상이 해외 매출이기에 환율 변동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바벨(Babbel)과 로제타스톤(Rosetta Stone) 같은 전통 언어 학습 서비스들이 게임화와 비언어 과목 확장에 소극적인 사이, 듀오링고는 앱 내 상호작용·UI 보상체계에 AI와 심리적 동기부여 요소를 결합하며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넷플릭스가 콘텐츠 장르를 확장하며 새로운 시청 습관을 만든 전략과 닮았다.

경영진은 연간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올해 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32%, 매출이 3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 EBITDA 마진은 28.75%로, 지난해보다 약 3.1%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중급 학습자를 위한 맞춤형 콘텐츠, 이용자 간 대결이 가능한 매치 기능, 장시간 비디오콜 등 신규 기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광고 매출은 환율과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만, AI 기반 타겟팅을 고도화해 수익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듀오링고는 이번 분기에서 “학습을 즐겁게 만들면 수익은 따라온다”는 전략을 수치로 증명했다.

체스와 에너지 기능은 교육 플랫폼의 UX를 재정의했고, Max 구독 확장은 수익성 개선의 핵심 축이 됐다. 앞으로도 AI 비용 관리와 무료 사용자 기반의 지속 확대 여부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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