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국내 캐릭터·라이선싱 산업의 주요 동향
X 기자
xx@metax.kr | 2025-02-21 23:01:45
카카오 캐릭터 상품과 다방면의 콜라보
오리지널 캐릭터 IP의 확장 사례 정리
다음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22년 6월 23일 발간한 '2022 캐릭터 산업백서' 내용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2022 캐릭터 산업백서' 보고서는 문화체육관광부(http://www.mcst.go.kr)에서 자료 를 다운받아 확인할 수 있다. |
오리지널 캐릭터 IP의 확장
2021년도의 오리지널 캐릭터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이하 IP)의 주요 동향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한편으로 와디즈가 잔망루피와 같은 오리지널 캐릭터를 활용하여 팬 플랫폼을 구축하고, 타 산업과의 콜라보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1인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카카오프렌즈의 친숙한 인기 캐릭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콜라보 상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는 이 두 가지 경향들을 중심으로 오리지널 캐릭터 IP의 확장 사례들을 정리하였다.
1) 잔망루피의 타 산업과 콜라보
우선, 오리지널 캐릭터와 관련해 두드러진 특징은 크라우드 펀딩 기업 와디즈(wadiz)가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기존의 커머스 플랫폼과 다른 차별화된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그 첫 번째 사례가 ‘잔망루피’ 캐릭터이다.
2021년 7월 20일, 와디즈는 팬들의 피드백과 펀딩으로 시장성을 검증하는 ‘팬즈 메이커(FANZ MAKER)’를 론칭하여 글로벌 캐릭터 IP 시장에 진출할 것임을 밝혔다. 그 방법은 매월 새로운 IP를 선정해 라이선스 사업에 도전할 스타트업 및 소상공인을 공개 모집하여 IP 제품 개발 및 펀딩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펀딩을 통해 이미 확보된 ‘팬슈머’의 재구매를 이끌어내고, 나아가 검증된 제품 판매를 통해 신규 구매자를 유입하는 것이다.
이러한 캐릭터 IP 프로그램 ‘팬즈 메이커’의 첫 번째 협력 대상이 ‘잔망루피’이다.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잔망루피는 친숙한 캐릭터 ‘루피’의 부캐릭터(이하 부캐)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이코닉스의 잔망루피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주관한 제13회 2021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수상작으로 캐릭터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와디즈와 아이코닉스는 30대 1의 치열한 경쟁률 속에서 7개 스타트업을 선발하여 3개월 동안 컨설팅을 통해 최종적으로 잔망루피 편의 최종 라이선스 제품 13종을 선정하였다.
예컨대, 무선 충전기와 스노우볼, 미니어처 클레이 등 취미 DIY 키트부터, 간편히 휴대할 수 있는 무선 고데기, 예비 캠핑러들을 위한 원터치 텐트, 해먹, 테이블 등 캠핑 용품 6종 등이다.
그 밖에도 잔망루피의 콜라보 사례로서 케이엠제약의 잔망루피 캐릭터를 이용한 핸드크림과 여행용 칫솔·치약 세트 등을 들 수 있다. 2001년에 설립된 이 콜라보 업체는 유아용 ‘뽀로로’ 치약을 국내 독점 판매하고 있다.
2) 카카오 캐릭터 상품
카카오 캐릭터 상품은 카카오프렌즈(Kakao Friends)와 다방면의 콜라보 사례들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가 2021년 11월 출시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에 기반한 캐릭터들은 이미 대중적 인지도와 친숙한 이미지를 형성하며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중에서도 대표적인 캐릭터는 라이언(Ryan)과 어피치(Apeach)이다.
우선, 캐릭터 상품에 라이언과 어피치가 모두 적용된 사례이다. 예컨대, 74년 역사의 스위스 브랜드 세타필은 이 두 캐릭터를 활용하여 1월 25일부터 ‘세타필 X 카카오프렌즈’ 콜라보 제품들을 판매하였다. 카카오톡 스토어와 이베이 채널에서만 판매된 이 제품은 ‘모이스춰라이징 로션’, ‘모이스춰라이징 크림’, 세안 헤어밴드, 손거울, 파우치 등의 콜라보 굿즈까지 다양하게 라이언과 어피치의 캐릭터를 접목하였다.
또한 라이언 캐릭터의 콜라보 사례는 안마기와 라면 등의 생활기기 및 식품 분야에서도 나타난다.
예컨대, 휴테크산업은 캐릭터 라이선스 제휴를 통해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안마기’를 출시하였다. 소형인 라이언 목, 어깨 마사지기는 본체 위에 라이언이 매달려 있는 디자인이라면, 라이언 미니 전동 마사지기는 차량 내 컵 홀더에 들어갈 정도로 작아 이동성을 강조한 캐릭터 상품이다.
한편, 오뚜기의 대표 제품인 진라면과 라이언의 콜라보 사례로서 ‘라이언 X 진라면 타이머’를 들 수 있다.7) 진라면의 컵라면 뚜껑 위에 얹는 이 타이머는 한정판 굿즈로서 판매 직후 품절 사태를 보였다. 온라인스토어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2021년 1월 26일 오전 10시 판매 시작 후 10분 만에 한정판이 동난 것이다.
기업/지역 홍보 목적 캐릭터 IP의 확장
홍보 목적의 캐릭터 IP는 기업과 지역의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다.
1) 기업 홍보 목적 캐릭터 IP
기업 홍보 목적의 캐릭터 IP로서 대표적인 것은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캐릭터이다. 소주 브랜드인 하이트진로의 두꺼비는 와이즈의 IP 매칭 프로그램인 ‘팬즈 메이커’의 세 번째 IP이다. 이에 앞서 첫 번째와 두 번째 IP는 아이코닉스의 ‘잔망루피’와 넥슨의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선정된 바 있다.
이 두꺼비 캐릭터는 편의점 빅 3와 모두 협업할 정도로 수요의 확장성을 보였는데, 특히 편의점 CU와 GS25, 이마트24 등과 협업하여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들을 출시하였다. 마카롱과 컵케이크(CU) 등의 디저트에서 감자칩, 떡볶이, 헛개껌(GS25), 저금통 및 컵 세트(이마트24)까지 두꺼비 IP는 협업 방식으로 다양한 유통 업계의 기업 홍보를 위해 캐릭터 IP를 확장한 사례이다.
2) 지역 홍보 목적 캐릭터 IP
지역 홍보 목적의 캐릭터 IP는 울산광역시의 ‘울산큰애기’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중가요 속 여성 캐릭터인 ‘울산큰애기’는 2021년 1월부터 울산 지역의 대표 문화관광 캐릭터로서 활용되어 인지도를 높이고 있고, 다양한 상품들에도 캐릭터 IP가 활용되고 있다.
2016년에 개발된 ‘울산큰애기’는 지역 대표 캐릭터로 선정되기 전부터 여러 수상 이력을 거쳐 왔다. 일례로 문체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지역・공공 캐릭터 대회에서 우수상(2018)과 대상(2019)을 받은 성과가 있고, 2020년 이후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의 이모티콘으로 제작돼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인기 캐릭터 ‘울산큰애기’는 울산광역시 중구의 조례 재정을 계기로 각종 상품을 제작 및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2020년 12월에 중구는 「울산광역시 중구 울산큰애기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재정하여 민간업체가 일정 사용료를 내면 울산큰애기 상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21년 상반기에 희망 민간업체를 모집하였고, 심사 후 민간업체인 ‘잇츠떡’과 민간 위탁 계약을 체결하였다.10) 울산시 중구는 이 잇츠떡의 <울산큰애기떡>의 캐릭터에 대해 1년 단위의 계약 체결 기간을 바탕으로 기본 사용료 및 연간 판매금액에 따른 사용료를 받는다.
이러한 지역 홍보 캐릭터의 성과 이면에는 문체부와 콘진원이 매년 개최하는 ‘우리동네캐릭터 대상’이 자리한다. 지역・공공 캐릭터의 대국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이 행사는 2021년 8월 24일부터 9월 6일까지 ‘2021 우리동네캐릭터 대상’을 개최하며 20개 캐릭터에 대한 본선 투표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선정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공공기관의 사업들은 지역사회의 고유한 캐릭터에 대한 관심과 캐릭터 문화산업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 실물 혹은 버추얼 캐릭터 동향
마지막으로 실물이나 버추얼 캐릭터의 동향이다. 여기서는 유명인을 의미하는 셀러브리티(celebrity) 타이니탄, 가상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로지, 그리고 맞춤형으로 주문 제작하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서비스를 행하는 제페토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1) 셀러브리티-타이니탄
타이니탄(TinyTAN) 캐릭터는 방탄소년단(BTS, 빅히트 뮤직)의 캐릭터인 타이니탄과 기업이 협업한 사례들을 통해 발견된다. ‘타이니탄’과 기업이 협업한 사례들을 정리하면 다음<표 1-1-1-1>과 같다.
<표 1-1-1-1>에서 볼 수 있듯이, 12가지 사례들은 2021년도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타이니탄과 기업의 협업 사례들이다. 나노기술 전문기업 ‘엔투셀’은 같은 해 1월 15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브레스 타이니탄 스포츠 프로>를 첫 출시 후 2시간 만에 완판했다.
2월 26일 엔투셀의 프리미엄 마스크 브랜드 ‘브레스실버(Breath Silver)’는 타이니탄과 콜라보해 출시한 <브레스 타이니탄 마스크>를 일본 GC AGRI컬처(주), 에레마테크(Elematec)에게 연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13) 이날 첫 출하 물량을 시작으로 1차 진행된 연간 계약 규모는 400억 원이다. 스마트 얼리가젯 연구소 ‘게이즈(GAZE, INC)’는 전국 9개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 ‘타이니탄’ 라이선스 상품 세 종류를 입점하였다. 즉 <타이니탄 패션 마스크>, <타이니탄 마스크 케이스>, <타이니탄 마스크 스트랩> 등이다.
그 밖에도 유통/마케팅을 맡은 멀티미디어 기업 ‘시디넛(CDnut)’과 디자인/제조 담당 라이선스 전문기업 ‘상상과상상’은 <타이니탄 패션 마스크>를 일본 총판 계약을 체결하였고, 공식 콜라보레이션 전문몰인 시디넛몰(smartstore.naver.com/cdnut)에 게시하였다.
한편, 하이브의 교육 부문 자회사 ‘하이브 에듀’는 초급 한국어 교재인 「런! 코리안 위드 타이니탄(Learn! KOREAN with TinyTAN)」과 중급 한국어 회화 교재인 「토크! 위드 BTS(Talk! with BTS)」를 출시하였다.16) 그 밖에도 타이니탄 캐릭터를 라이선스 계약을 바탕으로 공식 콜라보한 상품들은 다음과 같다. 예컨대, ‘스타폭스패밀리’의 <타이니탄 메시지 초콜릿>, 이마트24 & 상품화권자 ‘판타오랩’의 <‘타이니탄 교통카드’ 한정판>, 그리고 9월 9일 이마트24가 1,000세트 한정판매를 한 <타이니탄 블루투스 마이크 스피커>가 그것이다. 덧붙여 PC 주변기기 및 모바일 액세서리 유통사 ‘로이체’의 <타이니탄 PC 주변기기>는 제품 27만 5,000개가 완판되어 국내외 판매 매출 약 22억 원을 기록한 결과, 연 50만 달러 규모의 회사가 200만 달러 수출 실적의 회사가 되었다. 또한 공기청정 전문 제조업체 ‘에어텍’의 <타이니탄 공기청정기>, ‘스타폭스패밀리’의 <타이니탄 김> 2종류, 그리고 ‘인터파크’의 <타이니탄 덴탈케어 세트> 등을 들 수 있다. 이상의 사례들은 유명세와 팬덤의 기반이 축적된 셀러브리티 캐릭터 IP의 활용과 협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 사례들이다.
2) 가상 인플루언서-로지
가상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들 중 대표적인 사례는 로지이다. 로지는 2020년 8월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전문기업인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만든 22세의 국내 최초 가상 인간 캐릭터이다. 이 기업은 2021년 7월부터 인플루언서인 로지를 신한라이프 통합 광고의 단독 모델로 선정하여 TV, 버스, 옥외광고 등에 출연시켰다. 15초와 30초짜리 광고 2건의 유튜브 조회수는 1,674만 회를 기록하였다.
신한라이프 광고 이후 2021년 8월부터 본격화된 로지의 활동은 2021년 10월 19일 광고업계의 언급처럼 10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2021년 한 해 로지를 통한 ‘엑스’의 수익은 아모레퍼시픽, 마틴골프, 쉐보레 전기차 등 광고 계약만 8건을 맺는 등 10억 원을 넘는다.19) 2021년 8월 10일에는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EUV의 모델로 활동하며 ‘환경을 사랑하는 20대’의 이미지를 구축하였고, 나아가 같은 해 8월 27일 굿네이버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환경보호 캠페인을 전개하였다.
3) 커스터마이징-제페토
‘맞춤제작 서비스’인 커스터마이징의 사례로 국내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를 들 수 있다.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제트(Z)가 운영하는 제페토는 아바타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제페토 크리에이터 장유주에 의하면, 제페토의 핵심은 ‘아이템부터 맵까지 자유롭고 다채롭게 맞춤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제페토는 2018년 출시 이후 2021년 10월 시점에서 약 2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였고, 가상공간 맵을 구축하여 다양한 맞춤제작 기능을 제공한다.21) 예컨대, 얼굴 인식, 증강현실(Augmen ted Reality, AR), 3D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취향에 맞는 아바타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2021년 7월 16일 제페토는 ‘잔망루피’와 협업해 잔망루피 아바타 캐릭터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히며 17일부터는 잔망루피 소재 사용자 제작 콘텐츠(User Generated Contents, UGC) 콘테스트도 진행하였다. 제페토 이용자들이 잔망루피들로써 자신의 아바타를 꾸미고 취향껏 커스터마이징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한편, 10월 8일 글로벌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는 제페토와 협업하여 ‘핑크퐁 아기상어’ 아이템을 출시하였다. 이용자 취향에 맞춰 아바타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기 위한 상어가족 패밀리룩 테마의 점프수트, 홀로그램 캐주얼 의상 등 아이템 37종이 그것이다.
이처럼 제페토의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사례는 외국 캐릭터 IP에 제한되었던 상황에서 벗어나 ‘국산 오리지널 캐릭터’들을 발굴하고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는 변화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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