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순환형 포인트 가능성
커넥트, 오프라인 확대 전초기지
국내 테크핀 플랫폼인 네이버페이가 결제 시스템의 미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탐색하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최근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을 넘는 디지털 금융의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며, 관련 제도 변화에 맞춰 기술적·제도적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는 당장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거나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선언은 아니며, 불확실한 정책 환경 속에서 ‘향후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는 전략적 탐색 수준에 가깝다.
이러한 기류 속에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중심의 내부 정산금 흐름을 기반으로 한 순환형 포인트 실험 가능성도 업계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예컨대 판매자 정산금을 일부 내부 포인트로 전환하고, 이를 광고비나 물류비로 재사용하는 구조는 스테이블 포인트 기반 순환경제 모델의 기획적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 구조는 네이버페이의 공식 추진안은 아니지만, 플랫폼 내부 자산 체류 시간을 늘리고 정산의 실시간성을 높이는 하나의 전략적 방향으로 주목된다.
한편 네이버는 연내 출시 예정인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커넥트(CONNECT)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결제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커넥트는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한다. 리뷰·예약·쿠폰 등 네이버플레이스 기반 서비스와 연계되어 있어 향후 네이버페이의 결제 경험을 더 넓은 환경으로 확장시킬 실행 기반 장치로 기대를 모은다.
정산은 나가고 광고는 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내부 순환 경제의 가능성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연간 수조 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는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중 하나다. 판매자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구매자는 네이버페이로 간편하게 결제를 완료한다. 이후 일정 정산 주기를 거쳐 판매자는 해당 대금을 현금으로 수령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 과정은 기본적으로 중앙 집중형이며, 단방향적인 현금 흐름 구조에 기반하고 있다. 매출은 현금화되어 외부로 유출되고, 반대로 광고비나 물류 수수료 등 플랫폼 유료 기능 이용 시에는 외부 자금이 다시 네이버로 유입된다. 이러한 구조는 플랫폼 내부에서의 자산 순환을 제한하고, 특히 소규모 판매자들에게는 정산 지연에 따른 유동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산 대기 기간 동안에도 광고를 집행하거나 물류비를 선결제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운영자금에 대한 선투입 부담은 중소 판매자에게 실질적인 리스크로 작용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정산금의 일부를 플랫폼 내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포인트 또는 자산으로 전환하는 구조를 아이디어 차원으로 제안할 수 있다.
예컨대, 일정 비율의 정산금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여 네이버페이 내부 전용 포인트로 수령하고 이를 스마트스토어 광고비나 물류비 등 네이버 유료 서비스에 바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구조는 현금 유출을 지연시키고 판매자의 자금 회전을 높인다. 결국 플랫폼 내 자산 체류 시간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순환형 디지털 경제 모델로서의 전략적 가능성을 시사한다.
네이버페이 측은 이와 관련해 현재 단계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어떻게 도입하거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정된 입장은 없으며, 관련 제도 변화와 기술 환경을 신중히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내부 순환을 설계하다: 정산금 재사용 모델의 전략
‘네이버코인(가칭)’은 현재까지 네이버페이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제안된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스토어의 정산 흐름 구조를 기반으로 한 외부 아이디어 차원에서 종종 거론되는 개념적 상상력이다. 플랫폼 내부에서 제한적으로 작동한다면, 이와 같은 방향의 기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가치 고정성: 1 네이버코인 = 1원 또는 고정된 환산 비율로 내부 정산 가능
- 전용 사용처: 광고비, 물류비, 네이버 멤버십 등 일부 유료 기능에서 사용
- 교환 불가성: 외부 송금이나 현금 전환이 불가한 폐쇄형 플랫폼 구조
이러한 구조는 ‘정산 -> 현금화 -> 재지출’이라는 기존의 단방향적 흐름을 ‘정산 -> 내부 재사용 -> 반복 소비’로 전환한다. 이는 플랫폼 내부 자산의 체류 시간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네이버페이의 선순환 구조 작동에 이바지한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정산 대기 기간에도 이 포인트를 활용해 광고를 집행하거나 물류비를 선결제하는 방식으로 유동성 운영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다는 잠재적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다층적인 규제 및 법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스테이블 포인트 혹은 내부 통화가 일정한 고정가치를 지니고 거래 기능까지 수행할 경우, 관련 법에서는 이를 선불전자지급수단 또는 특수한 가상자산으로 간주됨을 염두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자금융업 등록, 지급결제업 인가 등의 과정이 따를 수 있으며, 금융감독당국의 감독 관련 내용을 추가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기술적 구현 방식이 블록체인 기반인지, 어느 정도로 도입되는지 여부에 따라 규제 적용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이 구조가 블록체인 상에서 가치를 이전하거나 상호간 거래 기능 뿐만 아니라 파생 금융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진다면 보다 엄격한 금융규제와 자금세탁방지(AML) 요건이 동반된다.
오프라인을 설계하다: 네이버페이 ‘커넥트’의 전략적 확장과 제약
네이버페이의 결제 전략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생태계로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2025년 연내 출시가 예고된 결제 단말기 커넥트(CONNECT)는 네이버의 이 같은 의도를 반영한 대표적 장치다. 커넥트는 QR, NFC, MST, 카드, 현금, 얼굴 인증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하도록 설계됐으며, 소상공인 환경에 적합한 POS 스타일의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커넥트는 단순 결제 기능을 넘어 네이버플레이스와의 서비스 연동성이 강조되고 있다. 리뷰, 예약, 쿠폰 기능 등이 단말기 내에서 통합 운용되도록 설계되었으며, 소상공인의 마케팅 도구로 기능할 가능성도 높다. 이는 네이버가 오프라인에서도 고객 경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거래 연계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커넥트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커넥트 단말기와 스마트스토어 기반 정산 구조를 연결해 내부 전용 스테이블 포인트가 오프라인 결제 수단으로까지 활용될 수 있다는 구상을 짐작할 수 있다. 만약 내부 포인트가 이 단말기를 통해 일부 유료 기능 또는 결제에 연동된다면 네이버 생태계 내부에서 자산이 유출되지 않고 순환되는 폐쇄형 내부 경제 모델로의 발전 가능성도 논의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온라인 스테이블코인x오프라인 결제 시나리오 역시 아직 개념적 차원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는 법적 요건, 기술 구현 방식, 사용자 수용성 등 다층적 과제를 수반한다. 네이버파이낸셜 측 역시 "커넥트는 당분간 기존 결제 수단의 확장과 편의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이나 내부 포인트의 직접적 결제 연동은 현재 시점에서 검토되지 않고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커넥트는 현재로서는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저변 확대를 위한 플랫폼 기초 인프라로 기능하며, 향후 제도 및 사용자 환경이 성숙할 경우 선택 가능한 전략 자산 중 하나로 간주될 수 있다. 디지털 통화 실험의 가능성을 내포하되, 실제 설계와 도입은 현실적 조건 충족 이후에나 논의될 수 있는 영역이다.
순환 경제를 향한 탐색: 네이버페이, 결제 인프라에서 내부 자산 설계자로
네이버페이는 단순한 결제 플랫폼을 넘어 플랫폼 내부 자산 흐름을 재설계하는 순환 경제형 결제 인프라 구축 가능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현재의 흐름은 명확한 실행 선언이나 시제품 출시가 아닌, 전략적 옵션을 확보하기 위한 탐색 수준이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정산금을 내부 전용 포인트 형태로 일부 전환하고, 이를 광고·물류·수수료 등에서 활용하게 한다는 아이디어는 외부 기획 차원에서 제안하는 구조적 상상력에 기반한다. 이 구상은 자산의 외부 유출을 줄이고, 정산 대기 시간 동안의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하며, 결과적으로 플랫폼 내 자산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술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정합성이 필수다. 스테이블코인(포인트) 혹은 내부 통화의 법적 성격이 선불전자지급수단, 가상자산 중 어떤 카테고리로 분류될지에 따라 적용 규제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포인트가 거래 기능을 갖추거나 블록체인 상에서 발행·운용될 경우, 금융 당국의 인허가뿐 아니라 자금세탁방지 등 추가 규제 준수가 요구될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한 이슈이다. 이는 기술적 설계와 운영 주체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칠 복합적 쟁점이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커넥트의 등장은 또 다른 확장의 실마리다. 결제 기능을 넘어 네이버플레이스 리뷰·예약·쿠폰과 통합된 이 장치는 소상공인의 오프라인 운영 흐름까지 네이버페이 생태계로 흡수할 수 있는 전략적 기반 인프라로 주목된다. 실제로 커넥트에 내부 포인트 결제가 일부 기능으로 도입된다면 스마트스토어 -> 커넥트 -> 다시 스마트스토어로 이어지는 O2O 순환 경제 구조도 가능해진다.
결국 현재 네이버페이의 움직임은 불확실한 제도 환경과 금융 규제 체계 속에서 “무엇이 가능한지, 어디까지 설계 가능한지”를 조심스럽게 가늠하는 단계로 해석된다. 이는 민간 플랫폼이 주도하는 디지털 결제 실험의 초기 단계로서 Meta Libra부터 이어져온 중대한 의미를 다룬다. 내부 정산금 재활용이라는 전략은 수십만 판매자와 수천만 사용자를 아우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경제적 밀도를 기반으로 할 때 실현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 중 하나다.
이후 제도 정비, 사용자 수용성, 기술 구현이 정합되는 시점에 이르면, 네이버페이는 단순 결제 사업자를 넘어 플랫폼 내부에서 자산이 흐르고 순환되는 준폐쇄형 디지털 경제권의 실질 설계자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스테이블코인 가능성을 어떤 방향으로 다룰 것인가는 향후 네이버페이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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