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 ‘Pendant(펜던트)’로 알려진 스타트업 리미틀리스(Limitless)를 전격 인수했다.
리미틀리스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댄 시로커(Dan Siroker)는 공식 메시지를 통해 이번 인수가 “개인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을 모든 사람에게 제공하겠다는 메타의 대규모 비전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스타트업 M&A를 넘어, 메타가 스마트 안경·AR 기기·웨어러블 AI를 중심으로 ‘몸 가까이에서 항상 동작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의 본격화로 평가된다.
하드웨어와 AI의 결합, “5년 전엔 터무니없던 아이디어”
댄 시로커는 메시지에서 5년 전 창업 당시를 회상하며, “AI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개발하는 회사는 투자받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펜던트는 사용자의 대화를 실시간 기록·요약하고, 정보를 검색하거나 정리해주는 AI 보조 기기로 주목을 받았다. 생성형 AI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음성 기반 웨어러블 AI 시장은 다음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가 올해 발표한 ‘개인 초지능’ 비전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물린다. 메타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사용자 주변 환경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즉각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AI 디바이스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리미틀리스 인수는 이 전략을 앞당기기 위한 핵심 포석으로 보인다.
기존 사용자 영향: “펜던트는 유지, 구독료는 무료, 신규 판매는 종료”
리미틀리스는 ▲기존 펜던트 고객 지원은 최소 1년간 유지 ▲더 이상 신규 판매는 하지 않음 ▲기존 이용자 구독료는 전면 무료화(Unlimited Plan 무료 전환) ▲펜던트 외 기능(Rewind 등) 단계적 종료 ▲데이터는 계속 안전하게 보관되며, 언제든 전체 다운로드·삭제 가능 등 기존 펜던트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메타 인수 후에는 개인정보 처리방침과 서비스 이용약관이 일부 변경되므로, 이용자 동의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가 애플·OpenAI와 본격적인 웨어러블 AI 경쟁에 돌입”
이번 인수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① AI 웨어러블 경쟁에서 메타가 공격적 선행 주도
애플은 Vision Pro와 AI 기능을 기반으로 ‘아이폰 이후 시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OpenAI도 웨어러블 AI 스타트업 ‘휴머네이( Humane )’와 협력 중이다. 메타는 레이밴과의 스마트 글래스 협업, 그리고 이번 리미틀리스 인수로 몸에 착용하는 형태의 지속형 AI 시장을 사실상 선점할 가능성이 생겼다.
② ‘기록·요약·지능화된 개인 비서’ 기능은 메타 생태계와 이상적 결합
페이스북·인스타그램·메신저·WhatsApp 등 생활 패턴 전체가 메타 생태계와 연결돼 있어, 웨어러블 AI의 통합 기능을 강화하기 쉽다. 이는 향후 메타가 개인정보·행동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강력한 기반이 된다.
③ “AI가 항상 옆에서 듣고 도와주는 시대”의 가속
펜던트는 실시간 회의록 생성, 개인 비서 기능, 맥락 기반 검색 등을 통해 ‘항상 켜져 있는 AI’를 구현한 대표적 기기다. 메타가 이를 흡수함으로써 AI의 개인화·상시 접속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산업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CEO 메시지가 말하는 미래: “우리가 만들던 미래는 더 이상 fringe가 아니다”
댄 시로커는 발표문 말미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우리가 만들던 미래는 이제 더 이상 fringe가 아니다. AI는 개인의 능력을 확장하는 핵심 기술이 되었고, Meta와 함께 우리의 비전을 더 빠르고 큰 규모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리미틀리스가 독자적 스타트업을 넘어 메타의 초지능 전략을 현실화하는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
메타의 ‘AI 웨어러블 전쟁’이 시작되다
리미틀리스 인수는 메타가 단순한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을 넘어 AI+웨어러블 결합의 최전선에서 애플·OpenAI와 맞붙겠다는 선언적 조치다.
앞으로 메타는 펜던트 기술을 스마트 글래스·헤드셋·차세대 웨어러블에 통합하고, ‘항상 곁에 있는 개인 초지능 AI’ 생태계를 확장하며,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 이후 시대의 지배적 플랫폼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AI 보조 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시대가 온다면, 이번 인수는 그 변곡점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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