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X 라스베이거스 = 정수연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는 AI와 스마트홈 기술의 결합이 가져올 미래를 조명하는 자리로, 전 세계 기술 산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CES에서 AI는 단순히 부수적인 기술로 머물지 않고 스마트홈 기술과 깊이 융합되며 새로운 주거 환경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AI와 IoT(사물인터넷)의 결합은 사용자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 뿐 아니라,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를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AI 기술이 CES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이후 8년간 AI는 기술적 성장을 거듭하며 이번 CES에서도 주요 테마로 자리잡았다. 특히 스마트홈 기술과 결합된 AI는 사용자의 생활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홈 기술은 이제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에너지 효율성,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환경 조성을 목표로 발전하고 있다.
CES 2025의 전시장에서 공개된 AI와 스마트홈 기술은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발전된 가능성을 제시했다. 예컨대, AI는 사용자 행동 패턴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명, 온도, 보안 시스템을 최적화하여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했다. IoT 기술로 연결된 기기 간의 실시간 데이터 공유는 AI의 정확성을 높였으며, 스마트홈 시스템 전체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스마트홈 기술과 AI의 융합은 편리함을 넘어 환경 및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CES 2025에서는 스마트홈 기술이 단순한 가전제품 자동화를 넘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술 트렌드는 사용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 스마트홈: 미래 주거 환경의 방향성
CES 2025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스마트홈’을 중심으로 한 미래 주거 환경이었다. 스마트홈은 사용자의 일상생활을 더욱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기술로, 집안의 조명, 온도, 보안, 가전제품 등을 자동화하고 IoT를 통해 연결하는 것을 기본 개념으로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러한 스마트홈 기술이 웰니스와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스마트홈은 단순히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웰빙과 지속 가능한 삶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웰니스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홈 기술은 사용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예를 들어, 스마트 조명 시스템은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조명 환경을 제공하며, AI 기반의 보안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위협을 감지하고 경고를 발송한다.
CES 2025에서는 이러한 스마트홈 기술이 얼마나 정교하고 사용자 친화적으로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제품들이 대거 공개됐다. IoT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홈 기기 간 연결성과 호환성이 개선되었고, AI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예측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웰니스 중심의 기술들은 단순한 건강 관리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홈 기술이 주거 공간뿐만 아니라 피트니스,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CES는 기술의 진화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했다.
◆ 혁신상을 수상한 스마트홈 기술의 대표 사례들
CES 2025에서 스마트홈 관련 기술은 다양한 혁신 제품들을 통해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국은 스마트홈 부문에서 11개 수상작 중 4개를 수상하였다.
그중에서도 LG전자는 AI 홈 허브 ‘ThinQ ON’으로 혁신상을 수상하며 스마트홈 기술의 선두주자임을 입증했다. 이 제품은IoT와 AI를 결합해 가전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며,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AI 비서를 탑재하고 있다. ThinQ ON은 사용자의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설정을 제공하며, 집안 전체를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Motrex의 ‘V2G AC home EV charger’는 스마트홈과 전기차 기술의 융합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 제품은 전기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스마트홈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V2G 기술을 활용해 가정에서의 전력 소비를 조절하고, 전기차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미국의 Hydrific는 스마트홈 수자원 관리 센서인 ‘Droplet’으로 웰니스와 환경 보호를 결합한 제품을 선보였다. Droplet은 사용자가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IoT 기반의 센서로, 수자원 낭비를 줄이고 건강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홈 전략을 통해 미래를 제시하다
CES 2025에서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홈 기술의 선두주자로서 자신들의 비전을 제시했다. 두 기업은 각각의 기술과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스마트홈 전략을 선보였다.
먼저 삼성전자는 CES 2025에서 ‘AI 홈’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생태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은 모든 가전제품과 TV, IoT 기기를 연결해 사용자가 한 화면에서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스포크 가전 라인업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9형 터치스크린 냉장고와 7형 터치스크린 세탁기·건조기가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은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추천과 최적의 설정을 제공한다.
AI 홈 솔루션은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 조명, 온도, 가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조정하며, 빅스비 음성 명령 기능과 맵 뷰(Map View)를 통해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제어를 가능하게 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8K Neo QLED TV와 신형 마이크로LED TV를 통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이며, 이들 기기를 스마트홈의 허브로 활용했다. 이러한 기술들은 가전과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통합된 생태계로 연결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했다.
LG전자는 CES 2025에서 ThinQ ON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솔루션을 통해 개인 맞춤형 경험을 강조했다. ThinQ ON은 생성형 AI 기술과 AI 에이전트 ‘퓨론’을 탑재해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선호도를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설정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에어컨은 날씨와 시간에 따라 사용자에게 맞는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며, IoT 기기와의 통합 제어를 통해 스마트홈의 편의성을 높였다.
LG는 또한 AI 기반 음성 비서를 통해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일상적인 언어를 이해하며 명령에 빠르게 반응하는 동시에, IoT 기기들을 24시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한다. 음향 분야에서도 LG는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브랜드 ‘톤프리’를 새롭게 선보이며, 가정용 스피커와 휴대용 음향 기기를 통합한 고품질의 사운드 경험을 제공했다. LG의 이러한 전략은 사용자 중심의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CES 2025에서 공개된 코보의 IoT 및 UWB 기술 혁신
한편 연결성 및 전력 솔루션의 세계적 선도 기업 기업인 코보(Qorvo®)는 CES 2025에서 매터(Matter™), UWB, 와이파이7 등 최첨단 연결 기술을 선보이며 스마트홈과 차량, 헬스케어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공개했다. 코보의 기술은 끊김 없는 연결성과 강화된 보안, 그리고 높은 효율성을 통해 일상을 더욱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매터 기술은 ConcurrentConnect™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홈 표준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여러 브랜드의 기기를 한 플랫폼에서 매끄럽게 통합·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자동차용 UWB 기술은 보안 디지털 액세스와 정밀한 실시간 위치 추적 기능으로 차량과 스마트홈 간 연결성을 높이며, UWB 기반 ‘Find My’ 솔루션은 자산 관리, 분실물 추적, 실내 내비게이션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헬스케어와 웰니스 기술에서도 코보는 두각을 나타냈다. UWB 레이더는 사용자의 호흡 및 존재 여부를 감지해 실시간 헬스 모니터링과 스마트홈 내 안전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터치 감지 기술은 물리적 버튼을 대체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와이파이7은 고속 데이터 전송과 안정적인 연결을 지원해 스마트홈 성능을 극대화했다.
코보는 매터와 UWB 솔루션으로 높은 정밀도와 에너지 효율성을 구현하며, IoT 기기와의 통합을 단순화하고 있다. 더불어, 개발 키트와 평가 보드를 제공해 고객들이 차세대 연결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CES 2025에서 공개된 코보의 기술은 스마트 생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 시사점
스마트홈 산업은 AI와 결합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단순히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자동화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는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2028년 2,31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AI는 스마트홈 기술의 중심에서 사용자의 행동 패턴과 선호도를 학습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명, 온도, 보안 시스템은 사용자의 필요와 환경에 맞게 자동으로 조정되며, 이는 편리함과 함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단순히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환경 친화적인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AI와 IoT의 결합은 실시간으로 에너지 소비를 분석하고 최적화해 환경 보호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스마트홈 기술의 범위는 웰니스와 헬스케어로도 확대되고 있다. AI 기반 솔루션은 건강 관리와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다.
스마트홈 산업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생활의 방식과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홈은 더욱 직관적이고 통합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기술과 인간의 삶이 자연스럽게 융합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이는 개인의 편의를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지속 가능한 미래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 관련 논문
<인공지능과 일상생활의 자유-스마트홈이 인간 자유에 미치는 영향(손현주)>
논문요약: 본 논문의 목적은 인공지능 기반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홈 기술이 인간의 자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문헌 검토와 스마트홈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반구조화된 인터뷰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였으며, 스마트홈 기술이 제공하는 편의성과 제어력의 이점을 분석하는 동시에 기술 의존성 증가, 자율성 상실, 프라이버시 침해 등과 같은 주요 도전 과제를 논의한다. 나아가 스마트홈 기술이 인간의 자유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 규제, 보안 표준 강화, 사용자 교육의 중요성을 제안한다.
논문링크: 링크
[저작권자ⓒ META-X.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