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몰고온 비대면 문화와 함께 메타버스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 오프라인에서 대면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메타버스 산업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그리고 메타버스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미래 산업으로 조명받으며,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망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진 우리나라에서도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발빠르게 일어났다. 2022년 1월 정부는 디지털 뉴딜 2.0 초연결 신산업 육성 첫 종합대책으로 '범정부 합동「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까지 발표하며 정부 주도형 산업 활성화에 발벗고 나섰다. 140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용 메타버스의 높은 성장잠재력에 주목하고 초기시장인 만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후속지원에 앞장선다는 계획을 내비친 것이다.
경상북도에서도 작년 4월, 5200억원 규모의 메타버스 사업을 기획해 시드머니로 국비 172억원 + 도비 49억원, 총221억원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경상북도는 이러한 시드머니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수도 경북을 선언하고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여 경북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기획·개발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혈세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메타버스 수도 경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백억을 들여 만든 메타버스 체험관의 하루 방문객이 고작 12명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작년 11월,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이춘우)는 메타버스 사업은 ‘존폐를 결정하라’는 주문을 했지만, 현재까지 그 존폐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메타버스 수도 경북의 프로젝트 내용을 다루고자 한다.
◆ '메타버스 수도 경북'...'한류 메타버스 거점 조성' 목표
“메타버스 수도 경북”은 경상북도가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이 용어는 경북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만든 개념으로, 경북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메타버스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경북도는 2022년 10월, “메타버스 수도 경북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3대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경북도는 ‘한류 메타버스 거점 조성’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한류통합커뮤니케이션센터, 한류메타버스월드, 메타버스데이터센터 설립 등을 추진하며,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잡은 한류 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과 확산을 도모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한류 쇼어링(Shoring)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한 경북도는 ‘글로벌 메타버스 혁신특구’를 조성해 국내 메타버스 융합산업을 선도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글로벌 혁신특구 정책’과 연계하여 규제특례, 조세감면, 정주여건 등 지원 인프라를 조성하고, 혁신특구 내 세계적 수준의 메타버스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 등을 유치, 집적화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러한 메타버스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메타버스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콘텐츠·인력양성·디지털미디어·혁신스타트업 거점 조성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메타버스 컨트롤타워인 ‘메타버스융합진흥센터’ 설립, 전국(국제) 대학생 ‘청년 메타버스 창작 페스티벌’ 개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의 메타버스 국제기술협력, 메타버스와 공항을 결합한 메타버스 특화 플랫폼 ‘메타포트’ 구축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즉, 경북도는 기본계획의 원활한 달성을 위해 기반 조성, 인력 양성, 기업 육성, 생태계 활성화 등 각 분야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 '26년까지 기대 경제효과, '6260•1650•1,000만'
이러한 계획은 2026년까지 메타버스 관련 인력 6,260명 양성, 1,615개 기업 지원, 가상 도민 1,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본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지역 내에서 6889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3275억 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5353명의 취업유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전국적으로는 생산유발효과 1조 126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586억 원, 7,208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이처럼 메타버스 수도 경북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술 발전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지역 주민, 나아가 전국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메타버스 수도 경북' 예산, 지난해221억원 투입
경북도는 작년 메타버스 분야에 총 22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예산 확보를 통해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하며 ‘메타버스 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고도 전했다.
경북도는 이미 메타버스정책관을 신설하며 메타버스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왔는데, 그 결과 국비 공모사업에서 10개 사업이 선정돼 총 482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고, 이로 인해 총 사업비는 770억 원에 달하게 되었다.
또한, 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올해 정부 예산에 '한류메타버스 전당 조성사업', '한류메타버스 데이터센터 건립', '메타버스 콘텐츠 연구(거점)기관 설립' 등 7개 사업이 포함됐다.
구체적인 예산 사용 계획은 다음과 같다.
◆ 시사점
경북도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수도 경북' 프로젝트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미래 산업 선도를 위한 대규모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단지 ‘미래를 위한 도전’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첫째, 메타버스 산업의 본질과 시장 흐름에 대한 이해이다. 메타버스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산업으로, 기술과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 경북도 메타버스 성공여부는 메타버스 산업 전반의 흐름을 잘 고려해야 하며,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의 개발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프로젝트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평가가 필수적이다. 경북도가 계획한 예산과 인프라 투자는 상당한 규모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혈세 낭비”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경북 메타버스 체험관의 낮은 방문객 수는 프로젝트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즉, 경북도는 시민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의 투명한 공개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는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수도권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지방의 자립적 발전을 도모하는 경북도의 시도는 의미가 크지만, 그만큼 이를 뒷받침할 지방과 중앙정부 간의 협력(정책적 지원과 법적·제도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즉,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끊임없는 협력과 조정도 필수적이다.
결국 경북도의 메타버스 수도 프로젝트는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도전이지만, 그 성공 여부는 철저한 계획과 실행, 지속적인 평가와 개선에 달려 있다. 이미 다른 도시에서 실패한 메타버스 프로젝트 사례가 있는 만큼, 경북도에 대한 기대와 부담이 크지만, 이번 산업이 경북의 경제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신중하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논문
<지방자치단체 메타버스 활성화 방안 : NFT와 지역 가상화폐 융합을 중심으로>
요약: 국내 주요 지자체 메타버스를 분석한 결과, 성공적인 플랫폼 구축을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 지속 가능한 가상경제 시스템, 블록체인 및 NFT 활용이 필수적임을 확인했다. 또한, 메타버스 경제 활동의 주체를 지자체로 설정해 법적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 시민증과 관계인구 개념을 통해 지역사회와 사용자 간 연결을 강화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이 경제적·사회적 혜택을 제공하며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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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기반 공공콘텐츠 개발 및 적용: 수원시를 대상으로>
요약: 본 논문은 수원시를 대상으로 수요자 맞춤형 공공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을 목적으로, 스마트 도시계획 및 관광 정책을 분석하였다. 수원 MICE CITY 사례를 통해 주요 공공 메타버스 분야를 도출하고, 시민 인터뷰를 바탕으로 체감형 콘텐츠를 제안하며, 공급자의 적정성 평가를 통해 우선 적용 방안을 모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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