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영상 피드 ‘Vibes’ 공개…창작과 공유의 새 무대 열다
X 기자
metax@metax.kr | 2025-10-01 07:00:24
2025년 9월 25일, 메타가 새로운 실험을 내놨다. 이름은 ‘바이브스(Vibes)’. 메타 AI 앱 안에 신설된 이 공간은 짧은 AI 영상들을 모아 보여주는 피드이자, 누구나 아이디어를 바로 영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창작 툴이다. 인스타그램 릴스나 틱톡이 짧은 동영상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이번에는 AI가 전면에 나선 셈이다.
바이브스의 특징은 ‘영감에서 창작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사용자는 피드 속 AI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 있으면 바로 리믹스(remix)할 수 있다. 음악을 더하거나 스타일을 바꾸어 자기만의 버전으로 만드는 식이다. 처음부터 새 영상을 만들 수도 있고, 기존 영상을 가져와 변형할 수도 있다. 완성된 영상은 바이브스 피드에 올리거나, 인스타그램·페이스북 스토리와 릴스로 곧바로 공유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본 AI 영상을 클릭해 메타 AI 앱에서 다시 편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타는 이를 단순한 영상 공유 기능이 아니라 AI 창작 생태계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사용자가 더 쉽게 영감을 찾고, 더 자유롭게 실험하도록 돕겠다”며, 향후 더 강력한 생성 모델과 아티스트 협업 툴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메타가 지난 몇 년간 추진해온 AI 영상·이미지 창작 도구 전략의 연장선이다.
바이브스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메타 AI 앱은 원래 AI 안경 관리, 사진·영상 편집, AI 어시스턴트 기능이 핵심이었다. 이제 여기에 창작·소셜 피드가 더해지면서, 앱이 단순한 관리 도구를 넘어 AI 기반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메타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신기능 업데이트가 아니다. 미국 정부가 틱톡을 둘러싸고 강력한 규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메타는 AI를 무기로 새로운 짧은 영상 플랫폼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틱톡의 빈자리를 AI로 메우겠다는 포석이다.
바이브스는 생성형 AI 영상이 “콘텐츠 소비”에서 “콘텐츠 창작”으로 확장되는 분수령이다.
틱톡 크리에이터와 광고주들이 대체 플랫폼을 찾는 상황에서, 메타는 AI 기반 리믹스 기능으로 차별화를 노린다.
이용자들은 ‘내 손 안의 AI 감독’처럼 쉽게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AI가 만든 영상이 누구의 창작물인가’라는 저작권과 윤리 문제도 커질 수 있다.
메타가 강조한 대로 바이브스는 아직 ‘첫 걸음’이다. 그러나 이는 곧 AI 영상 플랫폼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틱톡이 지배했던 짧은 영상 시장에, 메타는 AI 창작의 무기를 들고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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