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AI·로봇·수소·전기차 중심의 국가 산업 재편 가속

X 기자

metax@metax.kr | 2025-11-16 21:04:02

2030년까지 국내 125조 원 투자...5년간 역대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로봇 파운드리·PEM 수전해 플랜트로 ‘미래 모빌리티 허브 한국’ 구축 전략

현대차그룹이 2026~2030년 5년 동안 국내에 총 125조 2천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직전 5년(2021~2025년) 89조 1천억 원 대비 36조 1천억 원 증가한 수치로,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연평균 25조 원에 달한다.

투자 분야는 크게 ▲ 미래 신사업(50.5조 원) – AI, 로보틱스, 전동화, SDV, 수소 ▲ R&D 투자(38.5조 원) – 전 세계 시장 대응 제품·기술 개발 ▲경상 투자(36.2조 원) – 제조 인프라 고도화 및 GBC 건립
세 가지로 나뉜다.

특히 협력사 지원도 강화해,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가 부담한 2025년 대미 관세를 전액 지원하겠다는 결정은 업계 내에서도 파급력이 크다.

한국 산업 구조의 대전환: 전기차 → AI·로봇·수소로 확장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는 단순한 공장 증설이 아니라 ‘모빌리티 제조 기업 → AI 기반 미래산업 플랫폼 기업’ 으로의 체질 전환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핵심은 다음 세 가지다.

(1) AI 데이터센터 &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

PB급(페타바이트)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데이터센터 로봇·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를 통합 검증하는 피지컬 AI 어플리케이션 센터 로봇 완성품 제조 + 중소기업 위탁생산 기능을 갖춘 로봇 파운드리 공장

이는 테슬라의 옵티머스, 도요타의 로봇 전략에 대응하면서 한국 제조업 전체를 로봇화하는 국가적 파급 효과를 가진다.

(2) 수소 산업 재가동: PEM 수전해 플랜트

전남·전북 중심의 서남권에 1GW 규모 PEM 친환경 수전해 플랜트 건립 수소연료전지·수전해기 부품 설비 구축 → 수출 산업화 목표 향후 “수소 AI 신도시” 조성까지 검토

이는 일본·독일이 주도하던 수소 생태계 경쟁에서 한국이 수전해–연료전지–수소차–수소 물류까지 전주기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3) 한국의 글로벌 모빌리티 생산 허브화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을 글로벌 마더팩토리로 육성 완성차 수출: 218만 대 → 2030년 247만 대 전동화 차량 수출: 69만 대 → 176만 대(2.5배)

이는 중국·멕시코 중심의 글로벌 생산축이 흔들리는 가운데 한국을 수출 플랫폼 국가로 고도화하려는 의도다.

삼성·LG가 AI 데이터센터를 늘리는 시점… 현대차는 로보틱스 중심 AI

AI를 제조·로봇·자율주행에 직접 결합하는 ‘피지컬 AI’ 전략은 한국 산업 지형을 반도체 산업 이후 가장 큰 구조 변화로 이끌 수 있다. 문제는 국내 로봇 부품의 60% 이상을 일본·독일·중국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대차의 로봇 파운드리 투자는 부품 국산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수소 정책의 일관성 부족이라는 난관

수소경제 1.0(문재인 정부), 수소로드맵 재정비(윤석열 정부) 등 한국은 정책의 연속성이 부족했다.

이번 현대차의 대규모 수소 투자는 민간 주도형 모델로 전환했다는 신호이자 정부 정책보다 앞서가는 산업계 주도 전략으로 읽힌다.

협력사 관세 전액 지원: 공급망 리스크 대응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관세 강화로 한국 부품사의 부담이 급격히 올라간 상황에서 현대차의 관세 부담 전액 지원은 공급망 안정화 효과가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협력사 유동성 지원이 단기 처방에 그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GM, Ford): AI 로보틱스보다 배터리·전기차 투자에 집중 → 최근 투자 축소 일본 (토요타): 휴먼 서포트 로봇(HSR), Woven City로 ‘로봇 도시’ 실험 중 중국 (BYD·CATL): 배터리·전기차 수직계열화로 글로벌 점유율 장악 유럽 (VW·BMW): SDV 전환 선언했으나 투자 속도 지연

이에 비해 현대차그룹은 AI·로봇·수소·전기차를 동시에 진행하는 ‘다축 전략’으로 기술 리스크 분산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 로봇 파운드리 + 수소 플랜트의 3중 투자는 글로벌 OEM 중 가장 공격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기업”의 종말… 현대차의 정체성 재정의

2030년 이후 자동차 제조만으로는 성장 여력이 제한된다. 현대차의 전략은 명확하다. 로보틱스·AI·수소·전기 생태계를 가진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이는 테슬라·엔비디아·보스턴 다이내믹스 모델을 혼합한 구조다.

울산·창원·광주·전주·대구·아산 등 각 지역에 프로젝트가 배분돼 있어 국가 차원의 산업 벨트 재편 효과도 기대된다.

아울러, 전기차·수소차·로봇·AI 솔루션이 모두 수출 가능 산업이기 때문에 한국의 제조 기반 경쟁력 강화 → 무역수지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의 125조 2천억 원 투자는 단순한 기업 투자 계획이 아니라 한국 산업 미래 판도를 좌우하는 국가급 프로젝트다.

AI → 제조·로봇·자율주행 산업의 두뇌 로봇 → 글로벌 제조 경쟁력의 핵심 수소 → 차세대 에너지 수출 산업 전기차 → 한국 모빌리티 허브 전략의 중추

협력사 관세 전액 지원 조치 역시 공급망 전체를 끌어안는 산업 생태계 중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대한민국이 바이오·반도체 이후 새로운 성장 엔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시점에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는 국가 전략 산업 재편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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