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D 인수전 격화…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31달러’ 제시, Netflix는 철수

이든 기자

metax@metax.kr | 2026-03-03 07:00:35

‘우월 제안’ 인정에 4영업일 매치권 발동
넷플릭스 “가격 안 맞는다”…PSKY 단독 국면

글로벌 미디어 기업 Warner Bros. Discovery(WBD)를 둘러싼 인수전이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WBD 이사회는 Paramount Global과 Skydance Media가 구성한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PSKY)의 수정 제안이 기존 Netflix와의 합병 계약상 ‘Company Superior Proposal(우월 제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PSKY는 주당 31달러 현금에 더해 2026년 9월 30일 이후 분기당 0.25달러의 일일 가산금(ticking fee), 규제 사유로 거래가 무산될 경우 70억 달러의 역해지수수료를 포함한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에는 4영업일의 매치 기간이 부여됐지만, 넷플릭스는 가격 상향 의사가 없다고 공식화했다. 공동 CEO는 “해당 가격에서는 재무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며 인수 의지를 접었다고 밝혔다.

PSKY 제안이 ‘우월’로 평가된 배경에는 구조적 안전장치가 있다. 규제로 거래가 종결되지 않을 경우 70억 달러를 지급하는 조항, WBD가 넷플릭스에 지급해야 할 28억 달러의 해지비용을 PSKY가 부담하겠다는 조건, 추가 자본 확약과 중대 부정적 영향(MAE) 정의 완화 등이 포함됐다. 가격과 종결 확실성, 자금 조달 측면에서 주주가치 극대화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다만 매치권 종료 전까지는 넷플릭스와의 기존 계약도 형식적으로 유지된다.

[메타X(MetaX)]WBD 인수전 격화…Paramount ‘31달러’ 제시, Netflix는 철수

넷플릭스는 이번 거래를 ‘있으면 좋은(nice to have)’ 선택지로 규정하며 가격 규율을 강조했다. 2026년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콘텐츠 투자와 자사주 매입 재개를 언급하며 유기적 성장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시에 규제 승인 경로의 명확성과 재무 건전성을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형 M&A 없이도 스트리밍 1위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PSKY는 스튜디오 통합을 통한 IP 레버리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WBD의 HBO, 워너브러더스, DC 등 핵심 자산을 흡수해 극장·스트리밍·게임·라이브러리 전 주기를 통합하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리니어 네트워크를 MAE에서 제외한 조항은 전통 TV 부문의 변동성을 감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거래에는 WBD의 분리·재편과 부채 배분 문제가 얽혀 있다. 신설 법인의 신용등급과 자본시장 접근성, 최종 부채 구조가 인수 대가와 통합 시너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규제 심사와 자금 조달, 주주 승인이라는 세 가지 관문도 남아 있다.

이번 국면은 미디어 산업 재편을 가속화하는 신호로 읽힌다. 초대형 IP 묶음을 통한 규모의 경제 강화, 스트리밍 경쟁 심화 속 비용 통제 압박, 반독점 규제 프레임의 재시험 등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분수령은 ‘가격 규율을 지킨 1위 스트리머’와 ‘통합으로 돌파를 노리는 스튜디오 연합’의 전략적 대비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WBD의 최종 선택은 단순 매각을 넘어 향후 10년 글로벌 미디어 산업 지형을 좌우할 구조적 베팅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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