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FY26 1분기 실적이 말해주는 것
이든 기자
metax@metax.kr | 2026-02-10 09:00:20
AI 이전 구간의 마지막 안정 분기
[메타X(MetaX)] Apple이 2026회계연도 1분기(FY26 Q1)에서 매출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글로벌 금리 부담과 스마트폰 수요 둔화라는 외부 환경 속에서도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이번 분기는 단순한 반등을 넘어 애플 사업 구조의 ‘무결성’이 다시 한번 입증된 시점으로 평가된다.
아이폰 매출 23% 급증, ‘중국 리스크’를 실적으로 돌파하다
이번 분기 실적의 가장 큰 함의는 아이폰 매출의 명확한 반등이다. 아이폰 매출은 852억 6,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3% 급증했다. 이는 전체 매출 성장률(15.6%)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애플 실적 회복의 중심에 여전히 아이폰이라는 강력한 엔진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대중화권(Greater China) 매출이다. 전년 대비 약 38% 성장한 255억 달러를 기록하며, 그동안 제기됐던 중국 시장 내 점유율 하락 및 규제 리스크 우려를 실적으로 정면 돌파했다. 프리미엄 모델 중심의 판매 구조가 공고해지며 평균판매가격(ASP) 방어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수익성 지표의 개선은 애플이 단순한 제조 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플랫폼 기업으로 완전히 안착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분기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34.5%에서 이번 분기 35.4%로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21%를 점유하며, 하드웨어 판매 주기와 상관없이 매달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는 ‘수익 완충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이폰의 판매 호조와 서비스 부문의 질적 성장이 맞물리며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양대 축으로 하는 강력한 이중 엔진 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맥·아이패드의 완만한 흐름, ‘AI 대기 수요’의 역설
맥(Mac)과 아이패드(iPad)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맥 매출은 약 6.7% 감소했고, 아이패드는 약 6.3%의 완만한 성장에 그쳤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등 본격적인 AI 기능 탑재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기저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즉, 현재의 정체는 향후 AI 통합 전략이 가속화될 때 폭발적인 교체 수요로 전환될 수 있는 ‘에너지 축적기’로 해석될 수 있다.
애플의 자신감은 재무제표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번 분기에만 539억 달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창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47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차질 없이 진행했다. 이는 단기적인 유동성 압박 없이 중장기적인 AI 인프라 투자와 주주 가치 제고를 동시에 감당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재무 체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FY26 1분기 실적은 애플에게 중요한 전환점이다. 아이폰은 다시 확실한 성장 엔진으로 돌아왔고, 서비스는 구조적 궤도에 올라섰으며, 중국 시장의 건재함도 확인됐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애플의 AI 전략이 아이폰 교체 주기를 얼마나 더 단축시키고, 서비스 이용자당 매출(ARPU)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맞춰질 것이다. 이번 분기는 본격적인 AI 실적 반영 직전, 기존 사업 구조만으로도 역대급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증명한 ‘완성형’ 구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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