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만드는 게임 세계... Roblox, ‘real-time dreaming’ 공개
김하영 기자
hashe@metax.kr | 2026-02-10 11:00:00
완성된 콘텐츠에서 ‘진행 중인 세계’로 이동하는 게임의 변화
[메타X(MetaX)] Roblox가 2월 4일 공개한 'real-time dreaming' 실험 영상은 짧지만 강렬했다. 바이킹이 걷는 마을 풍경. 그곳에 "쓰나미"라는 단어 하나가 입력되자 거대한 파도가 밀려온다. 이어 "보트"라는 명령에 배가 등장하고, 바이킹은 그 배를 타고 바다를 떠다닌다. 코딩도, 모델링도, 에셋 임포트도 없었다. 그저 자연어로 세계를 지시했을 뿐이다.
이것은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다. Roblox가 제시하는 것은 '게임을 만든다'는 행위의 정의 자체를 흔드는 신호다. "코딩이나 에셋 제작"이 아니라 "말로 세계를 바꾼다"는 발상. 이 전환이 게임 제작의 미래를 어디로 이끌 것인지, 그 의미를 짚어본다.
플레이 안에서의 생성
Roblox가 발표한 'real-time dreaming'은 단순한 3D 모델 생성 도구가 아니다. 이들이 강조하는 핵심은 AI world model, 즉 세계의 규칙과 상태를 이해하는 생성 시스템이다.
함께 공개된 '4D creation' 베타는 이 비전의 첫 단계다. 사용자가 "자동차"라고 입력하면 단순히 3D 메쉬가 아니라, 바퀴가 돌아가고 실제로 운전할 수 있는 기능하는 객체가 생성된다. Roblox는 이를 '4D'라 부른다. 3차원 공간에 시간과 행위가 더해진 생성이라는 뜻이다.
더 중요한 지점은 이 생성이 에디터 밖이 아니라 플레이 안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개발자 Laksh의 테스트 게임 'Wish Master'에서 플레이어들은 게임 플레이 중 16만 개 이상의 객체를 생성했다. 자동차, 비행기, 심지어 날아다니는 용까지. 제작과 플레이의 경계가 무너진 것이다.
'에셋 생성'과 '세계 모델'의 차이
현재 게임 개발에 활용되는 대부분의 생성 AI는 결과물을 만드는 도구다. 이미지 생성 AI는 텍스처를, 3D 생성 AI는 메쉬를, 코드 생성 AI는 스크립트를 "생산"한다. 개발자는 이 결과물을 받아 직접 조합하고 배치하고 수정해야 한다.
Roblox의 접근은 다르다. 'real-time dreaming'이 지향하는 것은 규칙과 관계와 상태를 이해하는 세계 단위의 생성이다. 단일 객체가 아니라 그 객체가 작동하는 맥락, 그것이 다른 요소와 상호작용하는 방식, 물리 법칙과 행동 패턴까지 포함한 생성 말이다.
[ⓒ META-X.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