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AI 영상의 넷플릭스가 아닌, 유튜브 경제로 간다”

X 기자

metax@metax.kr | 2025-11-07 09:00:00

30회 무료 생성 제한 완화·유료 구매 도입
생성형 영상의 다음 단계는 ‘유료화’와 ‘저작권 시장’

무료에서 유료로 ‘소라의 두 번째 진화’ 시작되다

2025년 11월 2일(현지), 오픈AI의 영상 생성 플랫폼 ‘Sora’가 공식적으로 추가 생성권(Extra Gens) 구매 기능을 도입했다. 오픈AI 제품 총괄 빌 피블스(Bill Peebles)는 X(트위터)를 통해 “30회 무료 생성 제한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과 창작자 수익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소라는 하루 30회 무료 생성 제한을 제공하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실제 프로페셔널 크리에이터들은 GPU 리소스 한계로 인한 생성 제한을 불만으로 제기해왔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유료화가 아니라, 오픈AI가 “AI 콘텐츠의 경제 시스템을 설계하는 실험”에 들어갔다는 신호다.

빌 피블스의 선언, “우리는 새로운 소라 경제를 만든다”

피블스는 공개 발언에서 두 가지 핵심 이유를 명확히 제시했다.

“첫째, 경제적 지속 가능성. 둘째, 창작자와 권리자 중심의 새로운 ‘소라 경제(Sora Economy)’ 창출.”

그는 이어 “향후 권리자(rightsholders)가 자신들의 캐릭터, 인물, 세계관의 ‘AI 카메오(cameo)’에 대해 추가 요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소라가 단순한 AI 생성 플랫폼을 넘어 ‘디지털 저작권 경제’의 허브로 발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발언은 즉, AI가 무한히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무료 창작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동시에, 콘텐츠 산업 전반이 ‘AI 저작권 수익 분배 모델’로 재편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AI 영상의 ‘유튜브 모델’ 등장...수익, 권리, GPU의 삼각구조

소라의 새로운 유료화 체계는 세 가지 층위에서 작동한다.

이는 AI 영상이 ‘스트리밍형’이 아닌 ‘플랫폼형’ 모델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소라 = 넷플릭스가 아닌, 유튜브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는 GPU 연산량을 구매해 영상 생성량을 확장하고, 창작자는 특정 캐릭터나 브랜드를 등장시켜 수익을 올리며, 오픈AI는 그 생태계의 중개자이자 플랫폼 운영자로서 수수료를 취한다.

‘카메오 경제’의 시작 — AI와 저작권의 새로운 접점

피블스가 언급한 “카메오(Cameo) 기반 요금제”는 AI 산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장 선명히 보여준다.

예를 들어, 마블 캐릭터가 등장하는 AI 영상 생성 시, 디즈니가 추가 요금을 청구하거나, 특정 배우의 얼굴·목소리 모델링에 대해 정당한 로열티가 부과되는 구조다. 이는 AI 영상이 ‘누구의 얼굴로, 어떤 세계를 재현하는가’라는 본질적 저작권 문제와 직결된다.

즉, Sora는 ‘AI 창작의 블록체인화’ 즉, 모든 생성 행위를 거래 가능한 데이터로 전환하는 실험을 본격화한 셈이다.

기술의 한계가 만든 ‘GPU 경제’

피블스는 또 하나의 현실적인 이유를 밝혔다.

“우리는 GPU가 부족하다. 무료로 무한 생성은 불가능하다.”

이는 단순한 자원 문제를 넘어, AI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물리적 연산 자원의 한계(GPU economics)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AI 영상 생성은 텍스트·이미지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연산 비용을 요구한다.

따라서 오픈AI는 GPU 사용량을 ‘상품화’함으로써, AI 인프라 자체를 새로운 ‘경제적 단위’로 전환하고 있다.

“AI 콘텐츠 시장의 게임체인저”

테크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발표를 두고 “AI 크리에이터 경제의 본격적 개막”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Deloitte) 등 주요 기관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전망하며, “콘텐츠 저작권, GPU 사용량, 플랫폼 수수료가 결합한 복합 경제 모델이 AI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Sora의 유료화는 이러한 3요소(창작자·권리자·연산자)를 하나의 폐쇄형 생태계로 통합하려는 시도로 해석되며, 이는 AI 산업의 구조적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AI의 자유와 권리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문제는 누가 수익을 얻고, 누가 배제될 것인가이다. Sora의 초기 ‘수익 우선 배분 대상’은 “일찍 플랫폼에 합류한 창작자와 기업”이다. 이 구조가 지속되면, AI 경제는 다시 소수 선점자 중심의 불평등 구조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캐릭터·인물 기반 카메오 유료화는, AI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라이선스 없는 실험’을 위축시킬 수 있다. AI의 자율성과 인간 창작의 권리를 동시에 보호하는 균형 모델이 필요하다.

“Sora는 더 이상 실험실이 아니다, 시장이다”

이번 오픈AI의 조치는 명확하다. Sora는 더 이상 ‘기술 데모’가 아니다. 이제는 경제적 생태계, 즉 AI 창작의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했다.

AI가 영상을 만들고, 그 영상이 수익을 창출하며, 그 수익이 다시 창작자와 권리자에게 분배되는 구조,
이것이 바로 피블스가 말한 “Sora Economy”의 본질이다.

AI는 이제 ‘무한 생성’의 시대를 넘어, ‘유한한 자원과 권리’가 거래되는 시장의 언어로 말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실험장은, 바로 Sor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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