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반 전장 디지털 트윈의 미래
XR과 AI 융합으로 변화하는 병력 및 무기체계 관리 혁신
글로벌 국방 사례로 살펴보는 메타버스와 AI의 실전 적용
국방 메타버스 시대를 위한 전략적 기술 개발과 정책 제언
[METAX = 이주경 칼럼니스트]
멀티모달 AI 개요
오늘날 인공지능은 멀티모달 AI로 진화하며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GPT-4와 같은 대형 언어 모델(LLM)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를 입력받아 분석하거나 설명을 생성하는 등 시각적 추론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1]
컴퓨터 비전 분야의 발전으로 영상 인식 기술은 드론 영상에서 목표물을 식별하거나 위성사진에서 이상 징후를 탐지할 정도로 정밀해졌고, 음성 인식은 전장 환경의 잡음 속에서도 명령어나 통신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AI를 활용한 센서 융합 기술은 여러 센서에서 나온 데이터를 자동으로 상관 처리하여 노이즈를 걸러내고, 정밀한 상황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군 운용자에게 정교한 상황인식을 제공한다.[2] 마지막으로 AR/VR/XR과 같은 확장현실 기술은 AI가 해석한 정보를 병사나 지휘관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인터페이스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를 통해 아군과 적군의 위치, 지형정보, 명령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인간의 감각과 AI의 분석력이 실시간으로 융합되고 있다.
국방 메타버스의 개념과 역할
• 전장 시뮬레이션 및 전략 훈련
국방 메타버스란 군사 분야에서 지속적이고 몰입적인 가상 전장 환경을 구축하는 개념으로, 가상 공간에 현실의 전장을 그대로 디지털 트윈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이 디지털 전장에는 실제 지형, 도시와 산악 환경, 기상 조건뿐 아니라 현실과 동일하게 동작하는 센서와 무기 모델이 포함되며, AI로 움직이는 가상 적군(AI Powered NPC)까지 결합되어 병력 운용 전술을 시험할 수 있는 디지털 훈련장이 만들어진다. 과거의 단순 시뮬레이터와 달리 이러한 메타버스 환경은 전략-작전-전술 수준을 하나의 공간에 통합하여 센서부터 사격통제에 이르는 모든 효과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지휘관과 병력은 현실과 유사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실험하며 훈련과 작전 계획 수립을 할 수 있고, AI가 만들어 낸 예기치 못한 적대 세력의 행동에 대응하며 훈련할 수 있다.[3]
![그림1 메타버스 전장 상황도 활용 개념도[출처 : trenton systems]](https://metax.kr/news/data/2025/03/28/p1065543170595848_206_thum.png)
• 실시간 전장 데이터 분석 및 활용
국방 메타버스는 단순한 훈련용 가상환경을 넘어, 실시간 전장 상황을 데이터로 통합·분석하는 플랫폼으로도 활용된다. 현대 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센서와 정찰자산이 수집한 데이터가 엣지 컴퓨팅과 위성/6G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전송되고, 클라우드상의 고성능 컴퓨팅 자원에서 AI가 이를 분석한다.[4] 분석 결과는 증강현실 상황도나 혼합현실 MR 디스플레이 형식으로 시각화되어 지휘관에게 제공되며, 이를 통해 공동작전상황도(COP)에 해당하는 전장 디지털 트윈이 구축된다. 예컨대 지휘소나 전투원은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된 전장 지도에서 아군 부대와 장비 상태, 적군 움직임, 표적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데, 이러한 몰입형 시각화와 상황인식 향상이 바로 국방 메타버스의 핵심 가치이다. 즉, 물리적 제약을 넘어 데이터와 AI가 결합된 지속적인 가상환경에서 의사결정을 지원함으로써 더 빠르고 정확한 상황판단이 가능해진다.[5]
• 병력 및 무기체계 관리
메타버스 전장에서는 병력과 무기체계 또한 가상 공간에 디지털 자산으로서 표현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리와 운용 계획도 혁신적으로 변모한다. 예를 들어 각 부대원의 생체정보나 위치, 장비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가상의 전투 공간에 표시하면 지휘관은 병력 현황과 전투력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무기체계의 경우에도 디지털 트윈을 통해 정비 주기나 고장 예측을 실시하고, 증강현실로 정비요원에게 정비 절차를 안내하는 등 수명주기 관리에 메타버스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가상 공간을 활용하면 다중 군사작전 영역(육·해·공·사이버·우주)을 하나로 연동하여 합동 자산을 운용할 수 있으므로, 미래 지휘통제체계(C4ISR)는 메타버스 상에서 모든 자원을 최적화하는 방향(JADC2)으로 발전할 것이다. 결국 국방 메타버스는 훈련-작전-유지 전 단계에 걸쳐 데이터를 연결함으로써, 물리 세계와 가상 세계의 경계를 허물고 군사력 운용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는 기반이 된다.[5]
![그림2 국방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개념도 [출처: Microsoft Blog]](https://metax.kr/news/data/2025/03/28/p1065543170595848_435_thum.png)
최신 기술 트렌드
2024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멀티모달 AI와 메타버스 분야에는 혁신적인 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연구 측면에서는 초거대 AI 모델을 다양한 모달리티로 확장하는 시도가 활발하다. OpenAI의 GPT-4 비전 모델 공개 이후, 이미지와 영상을 이해하는 LLM이 대중에게 공개되었고,[5] Meta 등 기업들은 텍스트·음성·영상·센서 데이터를 하나로 묶는 멀티모달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AI는 군사 데이터에도 적용되어, 예컨대 정찰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설명하거나 여러 정보원을 아우르는 지능형 비서 AI로 발전하고 있다.
• AR/VR 기기의 군사 적용
기술 개발 동향을 보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기의 군사 적용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 육군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추진해온 AR 디바이스 IVAS 프로그램을 개선하여 2023년에 개선된 시제품(버전 1.2) 20대를 인도받았고[6], 2025년에는 미국 스타트업인 앤두릴(Anduril)이 이 프로젝트의 주계약자로 선정되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AR 헤드셋의 양산과 AI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끌고 있다.[7][5] IVAS의 목표는 열화상 센서와 전술정보 키트(TAK), 지도 등을 하나의 머리 장착형 디스플레이로 통합해 병사 개인에게 전체 전장 그림을 제공하는 것인데[7], 최근 Anduril이 통합한 Lattice AI 소프트웨어를 통해 컴퓨터 비전 기반 표적 인식/추적 기능도 헤드셋에 추가 되었다 . 이는 메타버스 기술과 AI 융합이 실제 병사들의 상황인식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빠르게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3 IVAS 1.0(오른쪽)보 IVAS 1.2(왼쪽) 비교 [출처 : 제이슨 아마디, 코트니 베이컨의 미 육군 사진]](https://metax.kr/news/data/2025/03/28/p1065543170595848_305_thum.png)
한편 미 공군은 전투기 조종사 훈련에 AR을 도입하기 위해 록히드 마틴과 Red6가 협력, TF-50 훈련기 시뮬레이터에 AR 시스템을 통합하는 데 성공했고[8] 미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실제 항공기에 AI 조종사를 탑재해 가상 적기와 공중전 훈련을 수행하는 시연을 2024년에 실시하였다.[9] 이러한 실증들은 AR/AI 기반의 가상훈련이 공중전부터 지상전까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실시간 전장정보 시스템
한편 주요 방산기업과 각국 군대는 센서 융합과 AI를 결합한 실시간 전장정보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 육군은 TITAN이라 불리는 차세대 지상 통합정보처리체계를 개발 중인데, 이 시스템은 우주·공중·지상 모든 센서의 데이터를 한데 모아 AI/ML로 처리하여 지휘관에게 “동시에 더 멀리 보고 더 빨리 결정”할 수 있는 실시간 표적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4년 팔란티어(Palantir)는 이 TITAN 프로그램 초기단계 계약을 체결하고 2년 내 시제품 10대를 납품하기로 하였으며, AI로 방대한 감시 데이터를 분석해 즉각 실행 가능한 인텔리전스를 도출할 계획이다.[10]
NATO 또한 2023년 차세대 M&S(Modeling & Simulation) 개념연구를 시작하여, 단일 통합된 모의전장 환경을 만들고 여기에 디지털 트윈, 머신러닝, 군사 메타버스, 몰입형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11] 이는 다국적 군의 연합 작전에서도 메타버스와 AI를 활용한 모의훈련 및 공동상황도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군 역시 메타버스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어, 2022년 국방예산에 VR·AR 장비 구축 221억 원을 포함하는 등 스마트 훈련 인프라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교육·훈련 위주로 활용되던 군 메타버스가 AI와 결합될 경우 향후 군사작전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2024년 현재 국내 방산업계도 ‘K-메타버스’ 전투훈련체계 개발, AI 기반 모의전투 시나리오 생성 연구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12]
국방 분야 적용 사례
• 미군
미국은 멀티모달 AI와 메타버스 개념을 다양한 군사 분야에 적용하고 선도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 육군의 IVAS 증강현실 안경은 병사들에게 연막 뒤나 코너 너머의 상황도 볼 수 있게 해주고, 홀로그램 표적 영상으로 훈련하며 3D 지형지도를 시야에 투사하는 등 전장 상황인식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장비로 개발되고 있다.[13] 비록 개발 과정에서 병사들의 현장 피드백을 반영하지 못해 한때 사업이 난항을 겪었지만[9] 개선된 IVAS 1.2는 야간 투시경과 센서융합 HUD로 주야 전천후 작전이 가능하고 병사들의 착용 편의성과 성능을 높인 상태로 시험되고 있다. 공군과 해군도 메타버스 훈련 개념을 도입하여, 라이브-가상-가상지휘(LVC) 훈련 환경에서 실제 병력·장비와 가상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대규모 합동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과 동맹국들은 2024년 Indo-Pacific 합동훈련에서 다영역 LVC 시나리오를 활용하여 육해공군이 하나의 가상 전장에 참여하는 훈련을 실시하였고, 특수작전사령부는 2025년 Sonic Spear라는 새로운 LVC 연습을 예고하여 테러작전을 가상환경에서 모의 실행해볼 계획이다.
또한 미군은 유·무인 복합 전투에도 AI와 시뮬레이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2024년 록히드 마틴 스컹크웍스 팀은 L-29 제트기에 AI 조종 알고리즘을 탑재하여 가상의 적기와 공중 교전을 펼치는 시험비행을 성공시키며 자율 무인기 전투 가능성을 시연했다.[12] 이처럼 미군은 AR장비, 가상훈련, AI전투 등을 연계함으로써 실전 환경과 가상환경의 경계를 허물고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 한국군
한국군은 메타버스 기술을 교육훈련 분야에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2021년 특전사 강하훈련에 VR 시뮬레이터를 도입하여 고위험 강하를 가상환경에서 반복 숙달하도록 했으며[15] 신병 훈련소에 VR 사격훈련장을 설치해 실사격 못지않은 몰입형 훈련을 구현하고 있다. 육군은 『워리어 플랫폼』 일환으로 증강현실 기반 통합 전투체계 구상을 가지고 있어, 향후 병사들에게 전술용 AR 디바이스를 지급해 전장 상황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소부대 전투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방위산업체들도 발맞춰 VR/AR 훈련체계를 개발 중인데, 시뮬레이터 제작업체 옵티머스는 ‘K-메타버스’라는 가상 전투훈련 시스템(DEIMOS)을 선보여 네트워크를 통한 다자간 합동 훈련과 AI 교관의 맞춤형 훈련 피드백 등을 구현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한국군은 메타버스+AI를 지휘통제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도 타진하고 있다.[12] 예컨대 AI 기반 가상인간 참모가 메타버스 지휘소에서 지휘관에게 통역이나 정보분석을 지원하고, 모의전장 속 AI 적군을 활용해 전술을 검증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시도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병력자원이 제한된 우리 군에게 훈련 효율 극대화와 지휘역량 향상이라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 NATO 및 기타
NATO를 비롯한 동맹국들도 메타버스와 AI를 활용한 다국적 합동훈련과 작전 시뮬레이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3년 NATO는 15개국 55개 방산업체가 참여하는 연구 그룹을 통해 지속적인 웹 기반 단일 합성전장 개념을 논의했는데, 이는 장차 NATO군이 같은 가상 전장에서 함께 훈련하고 작전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 개념은 Modelling & Simulation as a Service 형태로 제공되어 시공간을 넘어 연동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디지털 트윈, AI, 군사 메타버스 기술, XR 등을 적극 도입해 전략 및 작전 수준의 워게임과 실시간 임무훈련을 지원하려고 한다.[11] 예를 들어 폴란드에서 미군과 NATO군이 공동으로 가상훈련을 하고 그 결과를 독일 연합사에서 동시에 분석하는 식으로, 멀티플레이어 군사 메타버스가 현실화될 수 있다.
이밖에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도 각자 메타버스 기반 훈련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AI 모의지휘 실험을 진행 중이며, 중국 역시 디지털 트윈 전장과 AI 전쟁게임 연구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방산기업 측면에서는, 앞서 언급한 록히드 마틴은 물론 보잉, BAE 시스템즈 등도 가상현실 훈련기와 AI기반 시뮬레이터를 군에 공급하고 있고, 한국의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도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와 지능형 C4ISR 체계에 AI·XR 기술을 접목하는 R&D를 강화하고 있다. 결국 멀티모달 AI+메타버스는 미군부터 NATO, 한국군까지 전군 차원에서 다각도로 시범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5년 내 이러한 사례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략적 제언
• 향후 기술 융합 방향
멀티모달 AI와 국방 메타버스의 융합은 앞으로 더 심화된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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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의 전장 적용 범위 확대
- 현재는 감시정찰, 훈련지원 등 보조 역할이 주이지만, 향후에는 전술 AI 에이전트가 지휘통제 체계에 실시간으로 조언하거나 일부 무인체계의 자율교전을 담당하도록 발전시켜야 한다.
-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는 자연어 처리 AI, 영상을 넘나드는 멀티모달 추론 AI, 상황맥락을 고려하는 제3세대 AI 연구를 국방 분야에서 적극 추진해야 한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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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 플랫폼의 표준화와 개방형 연동
- 각 군, 각국이 별도 개발한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체계를 하나로 묶는 인터페이스 표준을 정립하고, 나토(NATO) 등 동맹 차원의 공동 메타버스 훈련장이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 다국적 합동훈련이 상시적으로 가능해지고, 동맹의 AI 훈련 데이터도 공유되어 상호운용성과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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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실감형 XR 기술과 실시간 데이터 링크의 융합 가속
- 5G/6G 통신망과 엣지 컴퓨팅을 활용하여 전 세계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전장 메타버스를 구축한다.
- 고해상도 그래픽, 햅틱 피드백, 몰입형 음향을 갖춘 XR 기기를 결합하면 물리적 현실과 구분이 어려운 수준의 가상 전장이 가능해진다.
-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뿐 아니라, 실제 작전 중에도 가상-실재 혼합 환경에서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미래 전투개념(Multi-Domain Operations)의 기반이 될 것이다.
그림4 Supporting Force Development with the Defense Metaverse [출처 : the air power journal]
• 예상되는 효과 및 변화
이러한 기술융합이 성숙되면 전장 상황인식과 의사결정 속도에서 비약적인 향상이 이루어질 것이다. AI와 메타버스가 뒷받침하는 지휘관은 방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하고, 과거보다 훨씬 단축된 OODA 루프(관찰-방향결정-결심-행동)로 대응할 수 있다. 팔란티어가 개발 중인 체계의 목표처럼, 장병들은 더 멀리 보고 더 빨리 쏘며 동시에 더 적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13]
훈련 분야에서는 맞춤형 분산학습이 가능해져, 장병 각자가 필요한 전술을 가상환경에서 무한에 가깝게 연습하고 AI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병사 개개인의 숙련도를 높이고 부대 전투력을 상향평준화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실전 피해를 줄이고 승리 확률을 높이는 선순환을 가져온다.
나아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실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략을 사전에 다각도로 검증할 수 있으므로, 지휘부의 작전 기획은 더 이상 책상 위 계획에 머물지 않고 가상 전투를 거친 입증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수립될 것이다. 전쟁 양상 자체도 변화하여, 가상공간에서 먼저 맞붙어본 적들끼리 현실에서 재대결을 벌이는 등 “디지털 막사모형 연습장에서 시작된 전투”가 commonplace가 될 가능성이 크다. 멀티모달 AI와 메타버스의 결합은 작전 효율 극대화와 전투 양상의 지능화로 이어져 군사력 건설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 정책 및 연구개발 방향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몇 가지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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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적 자원 개발
- 미래 군인은 AI-메타버스 기술에 익숙한 디지털 솔저가 되어야 한다.
- 군 교육체계에 AI 활용 훈련, 가상전장 체험을 포함하고 기술 친화적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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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학·연 협력 강화
- 민간의 최신 AI·XR 기술이 신속히 국방에 이전(spin-on)되도록 해야 한다.
- 마이크로소프트와 미군의 협업 사례, Anduril 같은 스타트업의 국방 참여 사례 등 개방적 협력이 혁신을 앞당긴다.
- 정부는 방산 분야에 민간 AI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유연한 제도와 투자 지원책을 마련하고, 관련 윤리·보안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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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과 윤리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
- 메타버스 훈련 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이 적대 세력에 유출되거나 조작되지 않도록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 AI의 의사결정 투명성과 책임 소재를 규정해 오작동이나 오인 사격을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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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사용자 수용성 확보
- 개발 단계부터 엔드유저 피드백을 반영하는 민군 합동 테스트와 개선 과정을 거쳐야 한다.
- IVAS 프로그램 사례처럼 병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량하면 사업이 정상화된다. 한국군 역시 장병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AI·메타버스 시스템을 도입해야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다.
결론
멀티모달 AI와 국방 메타버스의 융합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을 종합적으로 군사 분야에 적용하는 게임체인저로서, 미래 전장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기술 성숙 속도가 빠른 만큼, 체계적인 투자와 전략이 뒷받침된다면 머지않아 가상과 현실이 실시간으로 교차하는 전장에서 AI와 함께 싸우는 군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는 곧 “첨단 과학기술군”으로의 도약을 의미하며, 궁극적으로 국가 안보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
각국 군과 정책입안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주시하며 표준 확립, 인재 양성, 윤리 마련에 힘써야 하고, 민간 기술 기업들과 협력하여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새로운 기술융합 시대에 맞는 전력구조와 교리를 준비하는 자만이 미래 전장의 정보 우세와 결정적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2]
참고자료
[1] Future Today Insttitute’s 24 TECH TREND REPORT, https://futuretodayinstitute.com/wp-content/uploads/2024/03/TR2024_Artificial-Intelligence_FINAL_LINKED.pdf
[2] Jim Shaw, “Achieving Information Dominance in Military Applications through AI, Sensor Fusion, Networking, Precision Timing, and Advanced Computing(2024.8.12.)”, https://www.trentonsystems.com/en-us/resource-hub/blog/achieving-information-dominance-in-military-applications-through-ai-sensor-fusion-networking-precision-timing-and-advanced-computing
[3] Heiko Borchert, “Leveraging the Defense Metaverse: Unlocking the Power of Artificial Intelligence for Force Development(2023), https://theairpowerjournal.com/leveraging-defense-metaverse-artificial-intelligence-for-force-development
[4] Lloyd Hewitt, ”Microsoft Defense and Intelligence: Unleashing the potential of the industrial metaverse(2023.9.7.), https://www.microsoft.com/en-us/industry/blog/government/2023/09/07/microsoft-defense-and-intelligence-unleashing-the-potential-of-the-industrial-metaverse
[5] “Palmer Luckey’s Anduril Industries Takes the Helm of U.S. Army’s IVAS AR Program from Microsoft(2025.2.13.)”, https://www.auganix.org/palmer-luckeys-anduril-industries-takes-the-helm-of-u-s-armys-ivas-ar-program-from-microsoft
[6] Frederick Shear, “Army accepts prototypes of the most advanced version of IVAS(2023.8.1.)”, https://www.army.mil/article/268702/army_accepts_prototypes_of_the_most_advanced_version_of_ivas
[7] Julie Bort, “Anduril takes control of Microsoft’s $22B VR military headset program(2025.2.11.)”, https://techcrunch.com/2025/02/11/anduril-takes-control-of-microsofts-22b-vr-military-headset-program
[8] Rojoef Manuel, “Lockheed, Red 6 Achieve Milestone in TF-50 Simulator AR Integration(2024.2.13.)”, https://thedefensepost.com/2024/02/13/us-tf50-simulator-augmented-reality
[9] Joe Saballa, “Lockheed Martin Demonstrates AI-Enabled Air-to-Air Tactical Intercepts(2024.6.6.)”, https://thedefensepost.com/2024/06/06/lockheed-ai-tactical-intercepts
[10] Jon Harper, “Palantir wins $178M Army deal for TITAN artificial intelligence-enabled ground stations(2024.3.6.)”, https://defensescoop.com/2024/03/06/palantir-army-titan-ground-station-award-178-million
[11] “Study Kicks Off in Support of NATO’s NexGen Modelling and Simulation Capability Programme(2023.8.1.)”, https://www.act.nato.int/article/nexgen-modelling-and-simulation
[12] YTN사이언스, “軍도 메타버스 적극 활용...429억 투입해 안전 훈련 강화(2021.11.15.)”, https://m.science.ytn.co.kr/program/view.php?mcd=0082&key=202111151144174692
[13] Deborah Bach, “U.S. Army to use HoloLens technology in high-tech headsets for soldiers(2021.6.8.)”, https://news.microsoft.com/source/features/digital-transformation/u-s-army-to-use-hololens-technology-in-high-tech-headsets-for-soldi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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