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X = X]
1월 9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노스 홀(North Hall) 입구를 들어서니 천장에 'LOTTE INNOVATION'이란 붉은 단어가 눈에 띄었다. 내가 노스 홀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이노베이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는 이번 'CES 2025'에 초실감형 메타버스 콘텐츠와 이들 3D 콘텐츠를 기반으로 강력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이며 미래 메타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 홀에 마련된 롯데이노베이션의 부스에는 초실감형 콘텐츠를 경험하기 위한 참관객들로 붐볐다. 칼리버스는 기존의 단순한 가상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몰입감을 제공하며,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의 확장된 세계관과 콘텐츠를 선보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날 롯데이노베이션 칼리버스 전시관은 마치 메타버스 세상으로 접속하기 위한 하나의 현실의 던전 같은 느낌이었다.
◆ 250평 규모의 혁신 공간, 특별한 체험존으로 관람객 사로잡다
롯데이노베이트의 부스는 AI 관련 기술들이 집결한 테크이스트 노스 홀에 지난해보다 100여 평 확장한 약 250평 규모로 마련됐다. 부스 내부는 3D AI IMMERSIVE THEATER 존과 K-POP존, EDM존, AI SCAN존, 3D LIVE(Live commerce in Metaverse)존, 3D DISPLAY존 등으로 마련됐다. AI 3D 극장에서는 현실과 구분이 어려운 고해상도 3D 영상을 상영하며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또한 롯데이노베이트의 CES 2025 부스 내 'VR존'에서는 칼리버스 내 공연장에서 다양한 K-POP과 함께 EDM 무대를 관람할 수 있는 체험을 제공했다.
칼리버스 메타버스 던전은 단순히 가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현실과 가상을 융합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입구부터 눈길을 끄는 첨단 기술과 화려한 비주얼은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특히 칼리버스 메타버스 던전은 현실과 가상을 융합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입구부터 첨단 기술과 화려한 비주얼로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최적화를 통해 초실감형 메타버스를 구현하였으며, 일반 모니터에 3D 필름을 부착하고 키보드 단축키를 누르면 모니터가 3D로 전환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실제 3D 패널처럼 자연스러운 효과를 제공하여, 소프트웨어와 필름을 활용한 초실감형 메타버스 3D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하드웨어를 통해 초실감형 메타버스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하여,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준비가 돋보였다. 이는 기존 편건, 즉 3D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3D 전용 안경'을 써야 하거나, 고가의 장비를 추가로 구매해야만 가능할 것이라는 편견을 과감히 깨주는 것이어서 꽤 인상적인 시도란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롯데이노베이트의 시도는 더 많은 이들이 자사 칼리버스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상용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기술적 과제를 과감하게 혁신 기술로 접근해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롯데이노베이션의 혁신 기술 덕택에 관람객들은 기존의 가상현실(VR)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몰입감을 더욱 싸면서도 편리하게 직접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체험존 중 가장 긴 줄이 이어진 곳은 칼리버스의 3D AI IMMERSIVE THEATER였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콘텐츠 중 하나다. 극장 내부에서는 고해상도 3D 영상이 상영되며, 관람객은 마치 메타버스 속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체험을 마친 한 관람객은 "가상의 공간에서도 이렇게 높은 수준의 디테일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마치 새로운 세계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3D AI IMMERSIVE THEATER는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K-POP과 EDM 체험존에도 많은 이들이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섰다. K-POP 팬들과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가상현실 속에서 얼마나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실제로 공연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가상의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K-POP 스타의 퍼포먼스는 현실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생생했다. EDM 체험존에서는 가상 공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조명과 강렬한 사운드, 그리고 함께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 모두가 현실처럼 느껴져서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한 외국인 관람객은 "가상현실로 이런 공연을 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메타버스가 우리의 문화생활을 어떻게 바꿀지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 체험존은 글로벌 콘텐츠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 초실감형 메타버스 '칼리버스', 수익성 확보가 핵심 과제
CES 2025에서 선보인 ‘칼리버스’ 체험관은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초실감형 메타버스 제작 과정에서 소요되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경영 과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관련업계에 따르면, 칼리버스의 이번 EDM 체험존 콘텐츠의 한 편을 만드는 데에만 제작기간만 3~4개월이 소요되고 비용도 50억원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초고해상도 3D 콘텐츠 제작에는 막대한 자원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비용 절감은 칼리버스가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은 수익 창출 능력에 근본적으로 의존한다. 이는 경영학에서 자원의존이론(Resource Dependence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원의존이론에 따르면, 조직이 내부적으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재정적 자립을 이루지 못할 경우, 외부 환경에 의존도가 높아져 생존 가능성이 낮아진다. 특히, 메타버스 산업과 같이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은 분야에서는 자원 활용의 효율성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 때문에 롯데이노베이션 칼리버스는 콘텐츠 제작 원가를 절감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안을 강구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거나 파트너십을 통해 자원 공유와 협력을 도모하는 전략이 포함된다. 이러한 접근은 경영학의 관점에서 ‘비용우위 전략(Cost Leadership Strategy)’에 해당하며,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아울러, 조직 내부의 프로세스를 혁신해 초고해상도 콘텐츠 제작과 같은 고비용 활동을 경제적으로 수행하는 방법론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노력은 수익성의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메타버스 시장에서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요컨대, 칼리버스가 메타버스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비용 구조 개선과 수익성 확보가 핵심 과제가 된다. 이는 자원의존이론에서 강조하는 내부 자원 관리와 효율성 제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AI 기술과 협업을 통한 제작 효율성 강화는 칼리버스의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며, 메타버스 산업 전반의 경영 모델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 AI 기술로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
롯데이노베이션은 초실감형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의 높은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AI는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도구로 평가된다. 경영학적으로 볼 때, 이러한 기술 활용은 조직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를 경영 이론에서는 '기술-조직 적합성 이론(Technology-Organization Fit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이론은 기술과 조직의 특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롯데이노베이션은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콘텐츠 제작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경영학 '네트워크 이론(Network Theory)'에 따르면,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자원을 공유하거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면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얻을 수 없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협력은 제작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도입할 기회를 제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처럼 롯데이노베이션의 AI 활용과 협력 전략은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기술과 조직의 조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괄적인 경영 접근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산업에서 롯데이노베이션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산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은 반면, 수익 구조가 불확실한 영역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초실감형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비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즉, 초실감형 메타버스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롯데이노베이션의 AI 기술 활용 및 파트너십 강화 전략이 성공한다면, 이는 메타버스 산업에서 새로운 성공 사례가 될 것이다. 이는 또한 메타버스 경영학적 도전에 대한 실질적인 답을 제시하게 되는 셈이니, 향후 메타버스 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데에도 의미가 크다.
◆ 2010년 3D TV의 교훈, 메타버스에 주는 시사점
여기서 잠시, 이번에 칼리버스 전시관을 보며 지난 2010년 CES 현장이 떠올랐다. 지난 2010년 CES에서 3D TV는 미래의 대세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TV 제조사들은 3D TV 기술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했다. 당시 전세계 시장조사기관들은 경쟁하듯 3D TV의 급성장을 예측하며 다양한 전망치를 발표했다.
당시 시장조사 전문기관 디스플레이뱅크는 2010년 3D TV 시장이 전체 TV 시장의 3%에 해당하는 약 6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12년에는 3,300만 대, 2014년에는 8,300만 대로 성장하여 전체 TV 시장의 31%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IT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도 2010년 세계 3D TV 판매량을 420만 대로 예상했으며, 2011년에는 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1,290만 대, 2015년에는 7,8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시장조사 기관들의 전망만 보면, 마치 2~3년 후에는 3D가 전 세계를 지배할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TV 제조사들은 3D TV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010년 3D TV 판매 목표를 200만 대로 설정했고, LG전자는 100만 대를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는 3D 콘텐츠 부족, 높은 가격, 시청 시 불편함 등으로 인해 예상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2년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1년 3D 평판 TV 판매량은 2,412만 대로 전체 평판 TV 시장의 11%를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초기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3D TV는 대중화에 실패하며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콘텐츠 부족과 높은 가격, 시청 시의 불편함 등이 소비자들의 구매를 가로막았던 것이다.
3D 콘텐츠의 부족은 플랫폼으로서의 3D TV 성공에 치명적이었다. 3D 콘텐츠 제작은 기존 2D 콘텐츠 대비 약 130~150%의 높은 제작비가 소요됐고, 제작자들은 투자 대비 수익 보장율(ROI)이 낮았다. 이로 인해 콘텐츠 공급이 위축되면서 소비자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했고, 이는 플랫폼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필수적인 네트워크 효과를 발생시키지 못했다.
또한 3D TV는 일반 TV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대를 형성했으나, 소비자들이 느낀 효용성은 그에 미치지 못해 구매를 망설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3D 안경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과 장시간 시청 시 발생하는 눈의 피로, 어지럼증은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었다. 2011년 조사에서는 소비자들의 45%가 높은 가격을, 42%가 안경 착용의 불편함을 이유로 구매를 거부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 거부감이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3D TV는 소비자들에게 ‘비싸기만 한 애물단지’로 평가되며 쇠퇴의 길을 걸었다. 초기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콘텐츠 부족과 소비자 효용성의 부재, 그리고 대중 시장으로 확산되지 못한 전략적 실패가 3D TV를 시장에서 사라지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사례는 플랫폼 기반 제품의 성공을 위해 생태계 구축과 소비자 경험 개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경영학적 교훈으로 남았다.
CES 2025에서 롯데이노베이션의 칼리버스는 초실감형 기술력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관람객들에게 큰 반응을 이끌어낸 다양한 체험존은 메타버스가 단순한 가상 세계를 넘어선 실질적인 사용 사례를 제시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와 문화 콘텐츠의 강점은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메타버스 산업이 새로운 소비 형태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2010년 3D TV 실패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 플랫폼은 기술 이상의 생태계, 공급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하며 가치 창출하는 구조
플랫폼은 단순한 기술 이상의 생태계를 의미하며, 이는 공급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경영학에서 플랫폼의 성공 요인을 설명하는 데 '양면시장 이론(Two-Sided Market Theory)'이 활용된다. 이 이론에 따르면, 플랫폼의 가치는 공급자(콘텐츠 제작자)와 소비자(시청자)의 수가 동시에 증가할 때 극대화된다.
콘텐츠 부족: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s) 無
3D TV가 플랫폼으로서 성공하려면, 소비자가 구매 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3D 콘텐츠 제작에는 높은 제작비가 소요됐고, 콘텐츠 제작자가 투자 대비 수익을 보장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콘텐츠 부족은 소비자 수요를 감소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이는 양면시장 이론에서 말하는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지 않은 대표적 사례다.
소비자 가치의 부재: 가격 대비 효용성 부족
3D TV는 일반 TV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가치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경영학적 관점에서 이는 '소비자 효용성(Perceived Value)'의 문제다. 소비자는 높은 가격에 비해 시청 경험의 품질과 편리성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이는 구매 결정을 저해했다. 특히, 3D 안경 착용의 불편함과 장시간 시청 시 발생하는 눈 피로 등은 소비자 효용성을 크게 낮춘 요인이었다.
시장 채택 속도 부족: 디퓨전 이론(Diffusion of Innovation Theory)
에버렛 로저스의 디퓨전 이론에 따르면, 혁신적인 제품은 초기 수용자(innovators)와 초기 채택자(early adopters)의 지지를 통해 대중 시장으로 확산된다. 그러나 3D TV는 초기 채택자의 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초기 소비자들은 콘텐츠 부족, 높은 가격, 기술적 불편함을 이유로 구매를 주저했으며, 이는 제품이 '캐즘(Chasm)'을 넘어 대중 시장으로 확산되지 못하게 한 원인이 됐다.
3D TV의 실패는 플랫폼으로서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전략적 실패를 보여준다. 플랫폼 성공의 핵심은 네트워크 효과를 통한 사용자와 공급자의 균형적 성장, 높은 소비자 효용성 제공, 그리고 시장 채택 속도를 고려한 확산 전략이다.
3D TV의 실패를 플랫폼 전략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다.
*콘텐츠 생태계 강화: 초기 단계에서 콘텐츠 공급자를 확보하고 제작을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했다.
*가격 전략 최적화: 초기 채택자를 위한 가격 보조나 번들링(bundling) 전략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소비자 경험 개선: 안경 없이 시청 가능한 기술 개발 또는 사용자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혁신이 동반돼야 했다.
이러한 선례는 현재 메타버스 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표준화의 부재는 기술 발전과 시장 형성에 장애물이 될 수 있으며, 콘텐츠 부족과 높은 비용은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메타버스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술 표준화와 협력, 풍부한 콘텐츠 제공, 그리고 비용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 칼리버스의 성공의 열쇠, '협력과 글로별 표준 정립, 콘텐츠의 다양성, 그리고 비용절감'
칼리버스의 성장은 메타버스 기술이 글로벌 표준을 정립하고, 관련 업계가 협력적 생태계를 만들어 갈 때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롯데이노베이션이 칼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표준화와 협력 모델을 주도할 수 있다면,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
메타버스 기술은 단순히 혁신적인 기술을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이노베이션은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력, 콘텐츠 제작사와의 연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 표준화와 협력의 중요성은 초기 시장 형성 단계에서 더욱 강조되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칼리버스는 초실감형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이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콘텐츠 다양성 확보와 제작 비용 절감이라는 과제도 남아 있다. 메타버스 콘텐츠는 대중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2010년 3D TV의 실패는 콘텐츠의 부족이 대중화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칼리버스의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하다. 이처럼 롯데이노베이션은 AI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개발, 콘텐츠 제작 파트너십 확대 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메타버스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이노베이션의 '칼리버스'란 메타버스 산업에서의 도전이 메타버스 산업의 가능성을 재조명하며, 향후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CES 2025를 통해 메타버스의 미래를 엿본 지금, 그 변화의 시작점에서 기술과 비즈니스의 융합이 어떤 혁신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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