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15일, 서울에서 열린 Unity 주최 개발자 컨퍼런스 ‘Unite Seoul 2025’는 게임 산업의 기술적 진보뿐 아니라, 그 이후의 비즈니스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이번 행사 중 가장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한 ‘GROW 트랙’은 수익화와 사용자 확보 전략에 특화된 세션으로, 사업화 이후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GROW 트랙은 총 다섯 개의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유저 확보부터 광고 최적화, 수익화 전략, AI 활용, 그리고 비즈니스 성장 루프 구축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발표자들은 개발자, 퍼블리셔, UA 담당자, 인디 개발자 등 다양한 업계 주체의 역할과 현실적인 고민을 반영하며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공유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Unity의 정희주 Client Partner가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Unity가 단순한 게임 엔진이 아니라, 게임의 기획부터 출시, 운영, 수익화까지 전 생애주기를 지원하는 플랫폼임을 강조했다. 정 파트너는 ‘Grow 솔루션’이라는 통합 도구군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실질적인 유저 확보와 광고 수익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ironSource의 광고 미디에이션 플랫폼인 레벨플레이(LevelPlay), 오퍼월(Offerwall) 및 탭조이(Tapjoy) 광고 네트워크, 그리고 스마트폰 초기 화면을 활용한 선탑재 캠페인 도구인 아우라(Aura) 등이 포함된다.
정희주 Client Partner는 이러한 도구들이 단기 수익에 머무르지 않고, 유저 확보 → 수익화 → 재투자 → 최적화로 이어지는 ‘성장 루프’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사례로 NetEase의 수익 6배 증가, Metacore의 비과금 기반 IP 유저층 5배 확장 사례를 들며 Grow 솔루션의 효과를 입증했다.
두 번째 세션은 Moloco, Persona.ly, AppsFlyer의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패널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2024~2025년 게임 업계의 변화와 새로운 전략적 접근을 공유했다. Moloco의 서보라 디렉터는 Joy Nice Games의 ‘버섯커 키우기’를 사례로 들며, 방치형 게임이 더 이상 틈새 시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콘텐츠 소비가 짧고 빠른 유저 경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며, 이 같은 게임이 일본처럼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Persona.ly의 서지은 디렉터는 ‘머지’ 장르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머지는 최근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높은 ROAS를 기록하며, 중소 개발사들의 도약 발판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반면 기존 RPG 장르는 점점 경쟁력을 잃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캐주얼 장르로 전략이 분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AppsFlyer의 강대훈 AE는 강화된 개인정보 보호 정책으로 인해, 더 이상 외부 플랫폼에만 의존하는 유저 확보 전략은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 역량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AI 기반의 크리에이티브 자동화, 정밀한 LTV(Long-Term Value) 예측 모델링 등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세션은 Supersonic의 David Wang이 진행했다. 그는 ‘유저 몰입’을 키워드로 하이퍼캐주얼 게임의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 핵심은 ‘즉각적인 몰입’과 ‘직관적인 목표 설정’이었다. Supersonic은 초기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십 차례의 반복 실험을 진행하며, 글로벌 유저의 반응을 정교하게 분석하고 최적화된 콘텐츠를 설계한다. 그는 이를 ‘Low Friction, High Engagement’ 구조로 요약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유저 반응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퍼널 분석과 피드백 루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Unity의 Jason Hong이 광고와 인앱결제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수익화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기존 단일 수익화 모델이 가진 한계—예를 들어 광고 과다로 유료 유저가 이탈하거나, 과금 유저만을 대상으로 한 전략의 협소함—를 지적하며,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조정 가능한 AI 솔루션을 제시했다.
마지막 패널 토론에서는 Unity의 정희주 파트너가 진행자로 나서 AB180과 Almedia와 함께 하이브리드 수익화와 유저 확보 전략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고도화 방법을 논의했다. AB180의 최혜린 매니저는 IPM, 코호트 분석, PLTV 예측 등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국가별, 세그먼트별 마케팅 전략을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lmedia의 이동훈 매니저는 리워드 기반 UA(User Acquisition)의 장점을 소개하며, 일반 유입 대비 리텐션과 ROAS 모두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인도 시장에서 CTV(Cross-Connected TV)와 결합한 리워드 캠페인의 효과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이번 Unite Seoul 2025 GROW 트랙은 단순히 게임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어떻게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해 실질적 해답을 제시한 자리였다. AI와 데이터 중심의 분석 전략, 하이브리드 수익화 모델, 글로벌 유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설계 등은 이제 개발 이후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됐다.
Unity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자사의 플랫폼이 더 이상 ‘개발 도구’에 머물지 않고, 게임 업계 전반이 마주한 비즈니스 전환에 있어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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