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 완성 이후 경쟁력 재정의
우리금융그룹의 임종룡 회장이 2일 2026년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중장기 방향성과 핵심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임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환경 속에서 2026년 경영 목표를 ‘미래 동반성장을 주도하는 우리금융’으로 설정하고, 생산적 금융·전사적 AX(AI Transformation)·그룹 시너지 창출을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임 회장은 먼저 지난 3년을 돌아보며 “토대를 다지고 내실을 다진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보험업 진출을 통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했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안정적으로 제고함으로써 주가와 PBR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 신뢰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조직문화 측면에서도 소통과 칭찬 중심의 문화가 확산되고, 그룹사 전반의 건강도 지표가 개선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2026년을 둘러싼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보다 냉정한 진단을 내놓았다. 환율과 금리 변동성, AI 기술의 급속한 진화, 초고령사회 진입, 정책·제도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금융산업 전반에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임 회장은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와 포용 금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원칙과 가치를 지키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전략으로 제시한 생산적 금융은 우리금융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혔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그룹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 단계 전반을 투자와 융자로 폭넓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단기 성과 중심의 금융을 넘어, 실물 경제의 성장과 함께하는 금융으로 경쟁력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사전 예방적 소비자 보호 체계 구축과 금융범죄·불완전판매 근절을 병행해 신뢰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전략은 전사적 AX 고도화다. 임 회장은 AI 기술 확산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STO 등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가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빠르게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심사, 상담, 내부통제 등 핵심 업무 영역에 AX를 깊이 적용해, 임직원과 고객이 실제로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축적된 데이터와 AI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일상과 연결되는 디지털 신사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 번째 전략은 종합금융 시너지 창출이다. 은행·보험·증권을 중심으로 업권별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협업을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다. 기존 시너지를 단순히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종합금융 체제에서만 가능한 새로운 결합과 서비스로 확장해 보다 입체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임 회장은 신년사 말미에서 “올해는 목표 달성을 넘어,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는 선제적 변화, 고객 최우선의 신뢰와 정직을 바탕으로 방향·속도·깊이 모두에서 앞서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는 주문이다. 이번 신년사는 우리금융이 종합금융 완성 이후, 어떤 방식으로 경쟁력을 재정의하고 실행에 나설 것인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메시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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