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융합 메타버스와 디지털 휴먼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 – 현실 복제 가상훈련
메타버스 에듀테크 플랫폼 – 가상 캠퍼스와 학습혁명
몰입형 학습 환경과 원격 협업 – 학습경험의 진화
국방 디지털 훈련체계 – 과학화훈련을 위한 정책 혁신
교육 메타버스 표준화 – 미래 교육을 위한 기준 마련
국방과 교육훈련에서 주목받는 2025 메타버스 키워드 7선
2025년에 접어든 지금, 메타버스 기술은 한때의 거품 논란을 딛고 국방 및 교육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1]. 가상과 현실을 융합하는 메타버스는 군사의 훈련 방식부터 교실의 수업 형태까지 변화시키며, 기술·산업·정책 전반에 걸쳐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제 국방과 교육 현장에서 특히 주목받는 메타버스 관련 7가지 키워드와 그 선정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각 키워드는 최신 기술 동향, 산업 변화, 정책적 움직임, 사용자 경험의 변화를 골고루 반영하여 선정되었습니다. 현실의 사례와 함께 해설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확장현실(XR) 기술 – 몰입형 훈련의 기반
확장현실(XR)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기술로, 메타버스 환경의 몰입감을 책임지는 핵심 수단입니다. 2025년 현재 XR 기기는 애플의 비전 프로(Vision Pro)를 비롯해 메타,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적인 출시로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있습니다[1]. 그 결과 실감형 훈련이 국방과 교육 분야에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 국방 분야: 군사는 XR을 활용하여 가상 전장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병사들은 VR 시뮬레이터에서 실제 전투에 가까운 상황을 반복 숙달할 수 있고, 정비병들은 AR 안경을 통해 장비 수리 절차를 실습합니다. 비용과 위험 부담 없이 다양한 전투 시나리오를 체험함으로써 대응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2].
미군은 통합 증강훈련(STE)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지형 데이터를 반영한 가상환경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병사들이 같은 가상 전장에 접속해 함께 훈련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XR 기반 디지털 훈련환경은 향후 군 교육훈련의 표준이 될 전망입니다.
- 교육 분야: 교실에서도 XR이 실험실과 같은 현장 학습을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학 수업 시간에 학생들은 VR로 화산 폭발이나 우주 탐험을 간접 체험하고, 의과대학생은 가상의 수술실에서 연습해볼 수 있습니다.
AR 기술을 활용하면 교과서 속 내용이 3D로 눈앞에 펼쳐져 학생들의 이해도와 흥미를 높이는 몰입형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XR 활용 교육은 이미 많은 학교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도입되었고, 향후 교육 현장의 풍경을 바꾸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XR 기술의 발전으로 메타버스 속 훈련과 교육의 현실감과 안전성이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생생한 몰입감을 제공하면서도 위험 부담은 낮추는 XR은, 국방과 교육 분야 모두에서 메타버스 활용도를 높이는 기반 기술로서 확고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2. 인공지능 융합 메타버스와 디지털 휴먼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의 결합은 2025년 가장 주목해야 할 융합 트렌드입니다. 한때 인기가 식었던 메타버스가 생성형 AI 열풍을 타고 플랫폼 효용성을 입증하며 부활하고 있는데요[3].
AI 융합 메타버스란 가상세계에 AI 기술을 접목하여, 더 똑똑하고 인간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환경을 말합니다. 이 가운데 특히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 즉 AI로 구동되는 가상 인간 아바타의 등장은 국방과 교육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그림1 메타가 지난 25일 선보인 증강현실(AR) 기기 ‘오라이언’에 구현된 메타버스 콘텐츠 (출처 : 메타)
- 국방 분야: 가상훈련 환경에 AI를 접목함으로써 지능형 훈련 시나리오 구현이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AI가 훈련생의 행동에 반응해 적군의 전술을 실시간 변화시키거나, 훈련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시나리오 설계자가 모든 상황을 만들어야 했지만, 이제 생성형 AI가 수많은 변수를 고려한 전투 상황을 자동으로 생성해주어 보다 풍부한 훈련 경험을 줍니다.
또한 AI 교관이나 AI 전우 형태의 디지털 휴먼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현실감 있는 외모와 음성으로 만들어진 가상 인물들이 병사의 훈련을 도와주거나 심리 상담, 어휘 교육까지 맡는 것이지요. 이러한 AI 아바타는 24시간 대기하며 개인별 수준에 맞춘 코칭을 제공할 수 있어, 향후 군인의 멘탈케어나 어학훈련 등에 투입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교육 분야: 교육 메타버스에서도 AI와 디지털 휴먼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습니다. AI 튜터가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과제를 내주거나[4], 가상 교실 속 AI 선생님 아바타가 등장해 학생들의 질문에 실시간 답변해주는 모습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NHN에듀가 선보인 메타버스 교육플랫폼 ‘원더버스’에 AI 튜터링 기능이 탑재되어, 학생 개개인별 학습 진도를 분석하고 맞춤형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4]. 더 나아가 디지털 휴먼 교사는 표정과 목소리까지 인간과 흡사해 학생들의 정서적 교감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외국어 회화 연습을 위해 AI 원어민 캐릭터와 대화하는 훈련이 가능합니다.
AI와 디지털 휴먼의 접목으로 메타버스는 단순한 가상 공간을 넘어 지능형 상호작용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가 대학 캠퍼스 메타버스 플랫폼에 AI 실시간 통역을 도입하여 다국적 학생들의 소통을 원활히 한 사례나, 어린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AI 캐릭터를 넣어 한국어 학습 붐을 일으킨 사례는 AI 융합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잘 보여줍니다[5].
이러한 똑똑한 메타버스는 국방과 교육 현장에서 사용자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개인별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메타버스 활용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습니다.
3.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 – 현실 복제 가상훈련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현실 세계의 객체나 환경을 가상세계에 똑같이 구현한 것으로, 메타버스 시대의 시뮬레이션 핵심 기술입니다. 2025년 현재 국방 분야에서는 전장 환경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여 훈련과 작전 시뮬레이션에 활용하고 있으며, 교육 분야에서도 실험실, 건축물 등의 디지털 트윈을 통해 현실과 동일한 조건의 학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 국방 분야: 현대 군사훈련에서는 실제 지형과 무기, 장비를 본뜬 가상환경을 만들어 그 안에서 가상 전투연습을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도시지역 전투훈련을 위해 실제 도시 지형과 건물 배치를 똑같이 본뜬 가상 도시를 만들고, 군인은 그 안에서 작전을 연습합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위성지도, IoT 센서 등에서 수집한 실시간 데이터까지 가상 전장에 반영할 수 있어 더욱 정교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합니다. 미 공군은 실제 우주 공간의 물리 법칙과 인공위성 궤도 데이터를 복제한 디지털 트윈 우주 시뮬레이터를 개발하여 우주전 훈련에 활용하고 있으며, 다른 군 조직들도 가상 쌍둥이 훈련장을 속속 마련 중입니다.
이러한 디지털 트윈 기반 훈련은 현실에서라면 막대한 비용과 위험이 따를 대규모 합동훈련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반복 경험하게 해주어, 전략 전술의 숙련도를 높이고 있습니다[6].
- 교육 분야: 산업계의 가상공장이나 스마트시티 모델 등 디지털 트윈 활용이 교육에도 응용되고 있습니다. 공학 교육에서는 실제 공장의 기계를 동일하게 재현한 가상 공장 플랜트에서 학생들이 운영 시나리오를 실습하거나, 의료 교육에서는 환자의 생리 데이터를 반영한 가상 환자(Digital Patient)로 진단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건축학과 학생이 현실 빌딩과 똑같이 구현된 디지털 트윈 건물을 대상으로 지진 시뮬레이션을 해보며 구조적 안정성을 학습하는 식입니다. 이처럼 현실 세계의 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디지털 트윈은 학습 결과의 현실 적용 가능성을 높여주고, 학습자가 실제 현장에 나가기 전에 충분한 가상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합니다.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은 “가상은 현실을 위한 테스트베드”라는 말을 구현해 줍니다. 국방에서는 정밀한 모의훈련으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교육에서는 현실밀착형 실습으로 이론과 실무의 연결을 강화해줍니다. 메타버스 안에 만들어진 현실의 쌍둥이들은 앞으로도 국방·교육 각종 훈련 시나리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4. 메타버스 에듀테크 플랫폼 – 가상 캠퍼스와 학습혁명
에듀테크(EduTech)란 교육(Education)에 기술(Technology)을 접목한 것으로, 메타버스와 결합하여 가상 캠퍼스, 메타버스 교실 같은 새로운 학습 플랫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2025년 교육 현장에서는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쌓인 비대면 교육 경험을 토대로, 보다 진화된 메타버스 학습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에게 재미와 몰입감을 주면서도 교육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4].
- 가상 캠퍼스와 메타버스 교실: 이제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부터 초등학교 운동회까지 메타버스에서 열리는 시대입니다. 실제 캠퍼스의 건물과 광장을 본뜬 가상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 아바타들이 모여 강의를 듣고 동아리 활동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초중고 교실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ZEP 등)을 활용해 아바타로 등교하여 수업을 듣고, 조별과제 토론을 가상공간에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서도 이러한 메타버스 활용 수업을 확산하기 위해 교사 연수와 시범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예컨대,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메타버스 학교 공간을 만들어보는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창의력을 키우고[6], 메타버스 도서관에서 독서활동을 하는 등 교과 연계 메타버스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게임화된 학습경험 플랫폼: 에듀테크 기업들은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게임 요소를 가미한 메타버스 학습 플랫폼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국내 사례로 NHN에듀의 ‘원더버스(Wonderverse)’는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기반 학습경험 플랫폼(LXP)을 표방하며, 교과 과정에 맞춘 48개의 퀘스트와 게임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4].
학생 아바타는 퀘스트를 깨며 공부하고, 성취에 따라 배지를 받는 등 즐겁게 빠져드는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이 플랫폼에는 AI 학습진단 및 튜터링 기능과 교사용 대시보드도 탑재되어 있어, 교사가 학생들의 메타버스 활동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지도할 수 있습니다[4].
그 결과 실제 학교 수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몰입형 교육환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직업훈련과 평생교육 메타버스: 교육 메타버스는 학교를 넘어 성인 교육과 직무 훈련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업현장의 안전교육을 VR로 진행하거나, 신입사원 연수를 가상현실 공장 투어로 대체하는 기업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각종 온라인 자격증 과정이나 평생교육 강좌가 개설되어, 장소 제약 없이 아바타로 참여해 학습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는 기존 이러닝의 연장선이면서도, 실시간 소통과 체험 요소가 강화된 새로운 에듀테크 트렌드입니다.
메타버스 에듀테크 플랫폼의 등장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든 가상 캠퍼스에 모여 학습하고 협업할 수 있게 되었고[7] , 교사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참여도를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임처럼 재미있는 공부, 아바타로 만나는 선생님과 같은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된 지금, 메타버스 에듀테크는 미래 교육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5. 몰입형 학습 환경과 원격 협업 – 학습경험의 진화
메타버스가 가져온 변화 중 하나는 학습자의 경험 차원을 확장했다는 점입니다. 몰입형 학습 환경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거나 위험한 경험도 가상세계에서 안전하게 체험하게 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극대화합니다[8].
또한, 메타버스 덕분에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도 원격 협업을 통해 한 공간에서 배우고 훈련받는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7]. 이러한 변화는 국방과 교육 모두에서 학습 문화의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 몰입형 학습 (Immersive Learning): 몰입형 학습이란 말 그대로 학습자가 학습 내용 속으로 푹 빠져들게 만드는 환경을 뜻합니다. 메타버스는 풍부한 3D 그래픽과 상호작용으로 이러한 환경을 조성합니다.
예를 들어 군 의료진 훈련에서, 전장의 야전병원을 재현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부상자 처치 연습을 하면, 실제처럼 긴박한 상황에 몰입하여 훈련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도 역사 수업 시간에 메타버스 속 고대 도시를 탐험하거나, 수학 시간에 3D 기하도형 속으로 들어가 보는 식으로 몸으로 체감하는 학습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책이나 영상으로 배울 때보다 훨씬 기억에 오래 남고 이해가 깊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위험부담이 큰 군사 훈련(고공강하, 폭발물 처리 등)이나 고난도 실험(화학 실험 등)을 VR로 먼저 연습함으로써 실수해도 안전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이후 실전에 투입되었을 때 숙련도를 높이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7]. “백 번 설명 듣는 것보다 한 번 경험하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메타버스는 학습자에게 경험을 통한 학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 비대면 원격 협업: 메타버스는 동시에 협업의 장벽도 허물었습니다. 과거에는 같은 장소에 모이지 않으면 함께 훈련하거나 배우기 어려웠지만, 이제 가상의 연병장이나 교실에 각자 다른 곳에서 접속해도 한 팀처럼 협동 훈련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군사 분야에서는 다국적 연합훈련을 메타버스상 가상 지휘소에서 진행하거나, 여러 부대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모의작전을 펼치는 사례가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도 서로 다른 도시에 사는 학생들이 아바타로 모여 가상 실험팀을 꾸리고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원격지의 전문 강사가 메타버스 강의실에 들어와 다수 학교의 학생들을 한꺼번에 가르치는 등 초월적 협업 학습이 활발합니다. 메타버스상에서는 화이트보드나 홀로그램 교구를 함께 조작하며 토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등, 화상회의보다 한 단계 진화된 공동 학습 경험이 가능합니다.
이는 단순히 화면 소통을 넘어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사회적 존재감(social presence)을 주기 때문에 협업 효율과 몰입도가 높습니다. Bosch 사의 리포트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원격 교육을 가능하게 해주며, 이는 학생들에게 몰입적이고 상호작용적인 학습경험을 제공하여 학습 동기를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7].
이처럼 몰입형 학습과 원격 협업은 메타버스가 가져온 학습 경험의 진화라 할 만합니다. 학습자는 가상환경에서 직접 해보고 함께 소통함으로써 능동적으로 배우게 되었고, 이는 학습효과 향상과 참여도 제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방 분야에서는 부대 단위 훈련의 유연성이 증가하고, 교육 분야에서는 지역·국가를 넘나드는 공동 교육이 현실화되는 등, 학습의 시공간 제약이 사라진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습니다[7].
6. 국방 디지털 훈련체계 – 과학화훈련을 위한 정책 혁신
국방 분야에서 메타버스 기술 확산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정책 및 제도적 지원입니다. 특히 디지털 훈련체계의 구축은 각국 군대가 미래전 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해 추진하는 핵심 과제가 되었습니다. 디지털 훈련체계란 말 그대로 훈련의 디지털 전환을 가리키며, 가상/증강현실, 시뮬레이션, AI 등을 통합하여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환경을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 정책 방향: 한국군은 최근 ‘과학기술 강군’을 모토로 훈련 분야에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국방부와 군 연구기관들은 메타버스 기술의 국방 활용 세미나를 개최하고, 유망 국방 메타버스 아이디어에 대한 시범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 국방부는 가상현실 기반의 사격훈련, 전술훈련 시스템 개발을 국방벤처 사업으로 선정하여 투자하고 있으며[9], 육군훈련소에는 입영 장정을 위한 VR 기초훈련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훈련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등 우방국 사례를 보면 미 육군의 종합 합성훈련환경(STE) 프로그램처럼, 군 전체 훈련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통합하려는 거대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10]. 이러한 정책적 움직임은 메타버스 훈련의 효과 검증과 인프라 표준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군사훈련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림2. XR Shooting Simulator 개념도 (출처 : 뉴작)
그림 3 RVCT를 이용한 훈련 장면 (출처 : AUSA)
- 국내 기술 실증: 정책 지원 아래 국내 방산 및 IT 기업들도 디지털 훈련체계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한 예로, 국내 기업 OPTIMUS SYSTEM이 군사 훈련용 메타버스 시뮬레이터 DEIMOS를 개발하여 한국군에 납품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다수 인원이 VR 헤드셋을 쓰고 동시에 참여하는 가상 사격훈련장으로, 공간 동기화 기술로 현실과 가상 목표의 위치를 정확히 일치시켜 오차 없는 탄착과 피격 판정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병사들 서로가 가상환경에서 실시간 상호 작용하며 팀 전술을 연마할 수 있어, 기존 영상 사격훈련 대비 현실감과 협동성이 향상되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육군사관학교 연구진과 협력하여 개발되었고, 2019년부터 한국군 부대 훈련에 적용되어 성능을 입증했습니다[11]. 나아가 수출도 개시되어 우리나라가 가상훈련 과학화 분야의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 효과: 국방 디지털 훈련체계가 구현되면, 장병 개개인의 훈련 데이터가 축적되고 AI 분석을 통해 맞춤형 훈련 피드백이 제공되는 등, 훈련의 질적 향상이 기대됩니다.
또한 전투실험, 신무기 테스트를 가상공간에서 선행함으로써 획득 및 교리 개발에도 도움이 됩니다. 정책적으로도 가상훈련을 정식 훈련 이수로 인정하는 제도 정비, 관련 예산 확보 등이 추진되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는 메타버스 훈련이 일상화된 군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디지털 훈련체계 구축은 기술이 아닌 정책의 언어로 메타버스를 말하는 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군 조직이 메타버스 기반 훈련을 받아들이고 뒷받침하는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기술 도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확보됩니다. 2025년 현재 이러한 움직임은 강한 국방 구현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국방 메타버스의 확산과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7. 교육 메타버스 표준화 – 미래 교육을 위한 기준 마련
교육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와 플랫폼의 표준화가 중요합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교육용 메타버스 플랫폼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으나, 서로 호환되지 않는 규격과 형식으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12]. 이에 따라 교육 메타버스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2025년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정책·제도와도 맞물린 중요한 이슈입니다.
- 국제 표준화 동향: 2023년 하반기, 한국의 한 메타버스 개발업체(유콘크리에이티브)가 국제표준화 회의(ISO/IEC SC24)에서 교육·훈련 메타버스 서비스에 대한 국제 표준안을 처음으로 제안했습니다[12]. 이 제안은 교육용 메타버스 콘텐츠의 공통 파일 형식, 상호운용 프로토콜, 평가 데이터 표준 등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각국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아직까지 메타버스 기술은 급속히 확산된 반면 글로벌 표준은 부재한 상황이라, 국가별·플랫폼별로 규격이 제각각이었습니다[14]. 표준화가 이루어지면 전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교육 콘텐츠를 생산·유통할 수 있고, 국내 기업들도 해외 시장에 한층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14].
실제 논의된 안에는 가상교실 환경 표준, 아바타 동작 및 상호작용 표준, 학습데이터 교환 형식 등이 포함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마치 인터넷 초기에 월드와이드웹 표준을 정했던 것처럼 메타버스 교육 시대의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 국내 정책 및 가이드라인: 우리 정부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교육 메타버스 활용을 위해 가이드라인과 제도 정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육부는 메타버스 수업 시 지켜야 할 학생 개인정보 보호 기준, 교사 연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 있고, 일부 교육청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 선정 시 보안·접근성 기준을 세워 학교에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용 메타버스 콘텐츠의 품질인증제 도입 논의도 있습니다. 이는 이러닝 콘텐츠처럼 메타버스 학습자료도 학습효과, 기술 안정성, 사용 편의성 등을 평가하여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입니다. 이를 통해 학교 현장에 검증된 메타버스 도구만 공급하고, 우수 콘텐츠 개발을 장려하자는 것입니다.
아울러 디지털 격차 해소도 중요한 과제인데, 모든 학생이 메타버스 학습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단말기 보급과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 교사 역량 강화 지원책 등이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교육 메타버스 표준화는 궁극적으로 미래 교육의 공용어 만들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는 교육 메타버스가 고립된 섬처럼 각자 놀지 않고, 서로 연결되고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2025년은 그 표준화의 첫걸음을 뗀 시기로 평가됩니다. 향후 국제 표준이 구체화되고 국가 차원의 제도들이 마련되면, 메타버스는 교육 분야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당연한 환경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1] 김지현 테크라이터, ’23-11-23, “2024년 IT 트렌드 3대 키워드… 초거대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주간동아, https://weekly.donga.com/science/article/all/11/4560334
[2] VIVE Team, April 9, 2024, “XR training for military and defence unlocked at IT2EC 2024”, VIVE Blog,
https://blog.vive.com/us/xr-training-for-military-and-defence-unlocked-at-it2ec-2024
[3] “한물간 메타버스, AI로 리모델링한다”,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9272570i
[4] “NHN에듀, 메타버스 학습경험 플랫폼 원더버스 공식 출시”, ’24.3.4, ZDNet korea, https://zdnet.co.kr/view/?no=20240304093949
[5] Lt. Col. Ryan Kenny, USA, “The Military Metaverse and the Future of Large-Scale Combat Operations”, Aug 01, 2022, AFCEA International, https://www.afcea.org/signal-media/cyber-edge/military-metaverse-and-future-large-scale-combat-operations
[6] 대한민국 교육부, 2022. 3. 11., “메타버스, 교육현장을 바꾸다”,
https://if-blog.tistory.com/13094
[7] “Metaverse – a place for education and training”, Bosch Digital Blog, https://blog.bosch-digital.com/metaverse-a-place-for-education-and-training
[8] Shaksham Sharma, 2025. 1. 17., “Top 10 Metaverse Trends to Watch in 2025”, https://www.linkedin.com/pulse/top-10-metaverse-trends-watch-2025-shaksham-sharma-46thc
[9] 머니투데이, “뉴작, '2024 국방벤처 지원사업' 선정…XR 활용한 국방 가상훈련 혁신 기대”, 24.12.12,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121215273167178
[10] Jeremiah Rozman, PhD, “The Synthetic Training Environment”, 2020.12., AUSA, https://www.ausa.org/publications/synthetic-training-environment
[11] DA Staff, 27 Oct 2021, “Metaverse-Based Military Training System Introduced”, Defense Advancement,
https://www.defenseadvancement.com/news/metaverse-based-military-training-system-introduced
[12] “유콘크리에이티브, 교육·훈련 메타버스 국제 표준화 제안”, 23.7.17, 전자신문, https://www.etnews.com/2023071700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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