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급격한 임상 도입은 의료 현장의 운영 효율성과 의사결정 고도화를 견인하는 강력한 동력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의 전선 의료 공급자인 간호 학생들에게 AI 리터러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역량으로 부각된다. AI 리터러시는 기술에 관한 지식과 실무적 기술, 그리고 윤리적 이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Alshowka

n과 Shdaifat(2025)의 연구는 이러한 기술적 수용이 학습자의 주관적 안녕, 즉 웰빙에 어떠한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구조적으로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간호 학생 49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실증 연구는 AI 도입이 가져오는 교육적 성과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심리적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집중한다.
직무 요구-자원(JD-R) 모델의 확장
연구의 이론적 프레임워크는 직무 요구-자원(JD-R) 모델과 심리적 임파워먼트 이론에 있다. 기술 혁신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학습자에게 고도의 인지적 노력과 변화에 대한 적응을 강제하는 '요구(Demands)'로 작용할 수도 있고, 반대로 역량을 확장하는 '자원(Resources)'이 될 수도 있다. 연구자들은 AI 리터러시를 내적 자원으로 상정하고, 이것이 심리적 임파워먼트를 매개로 하여 불안을 통제하고 최종적으로 웰빙을 증진하는 구조를 설정했다.
지식이 유발하는 뜻밖의 긴장감, AI 리터러시와 웰빙의 역설적 직접 경로
통념과 달리 구조모형에서 AI 리터러시는 웰빙에 직접적으로 음(-)의 영향(β = -0.075)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식 수준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주관적 안녕감이 저하되는 이 역설적인 결과는, 기술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가져오는 정서적 부하와 전문직 정체성의 위기를 대변한다.
AI의 메커니즘과 잠재력을 깊이 인지하게 된 학생들은 그저 도구의 편리함을 지각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이들은 향후 임상 현장에서 자신의 고유한 역할이 대체될 가능성, 인간 존엄성을 다루는 간호 고유의 영역에서 발생할 윤리적 딜레마, 혹은 기술 오용에 따른 책임 소재 등 구조적인 위협을 더 민감하게 포착하게 된다. 제도적 안전망이나 조직적 확신이 동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식의 양적 팽창만 이루어질 경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직업적 불안정성이 증폭되어 정서적 과부하를 초래할 수 있음을 지적하는 대목이다.
불안을 주체적 역량으로 승화하는 매개 메커니즘의 발견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는 기술이 지닌 위협적 속성을 통제할 핵심 열쇠로 '심리적 임파워먼트'와 '일반적 불안의 통제'라는 매개 경로를 제시한다. AI 리터러시는 심리적 임파워먼트를 매우 강하게 증진시키는 핵심 선행 요인(β = 0.344)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심리적 임파워먼트는 의미성, 역량, 자기결정력, 영향력이라는 네 가지 하위 인지 차원을 통해 학습자가 환경을 주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
강화된 임파워먼트는 기술적 불확실성이 가져오는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불안을 낮추는 방어벽(β = -0.203)으로 기능한다. 즉, 직접 경로는 음의 방향을 띨지라도, 리터러시가 임파워먼트를 고양하고 불안을 유의미하게 억제하는 간접 경로를 거치게 되면 최종적으로 전체 모델 내에서 웰빙을 회복하고 강화하는 긍정적인 총 효과가 완성된다. 지식이 초래한 내적 긴장감을 주체적 통제감으로 전환할 때 비로소 기술은 파괴적 혁신이 아닌, 학습자의 성장을 돕는 건설적 자원으로 안착함을 증명한다.
성별 장벽 없는 보편적 수용과 다집단 분석의 의미
연구의 또 다른 주요 발견은 성별에 따른 다집단 분석(PLS-MGA)에서 나타난다. 분석 결과, 모델이 제시한 모든 경로 계수에서 남녀 간의 통계적인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기술 수용 및 심리적 변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역학 관계가 성별과 관계없이 동일하게 작동한다는 점은 교육 정책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는 AI 리터러시 교육 체계를 설계할 때 성별에 따른 접근 방식의 차별화나 획일적인 도식에서 벗어나, 보편적이고 균형 잡힌 심리-교육적 통합 프레임워크를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가 된다.
기술 중심주의를 넘어선 미래형 간호 교육의 지향점
본 연구의 데이터와 논의가 향하는 최종 목적지는 미래 교육과정의 전면적인 패러다임 전환이다. AI 시대를 준비하는 교육은 지식의 전달과 더불어, 학습자가 임상 현장에서 주체적인 임파워먼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심리적·윤리적 지원 인프라가 교육 체계 내에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기술에 대한 인지적 이해가 정서적 안정과 주체적 통제감으로 긴밀하게 연계될 때, 비로소 미래의 간호 인력은 디지털 보건의료 환경의 거센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안녕을 지키며 전문 역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