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판도를 흔드는 ‘AI 브라우저’ 대전...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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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x@metax.kr | 2025-07-16 07:00:00
Perplexity가 야심 차게 내놓은 AI 기반 웹브라우저 ‘Comet’이 출시됐다.
이제 브라우저는 더 이상 단순한 ‘인터넷 창’이 아니다. 검색, 요약, 일정 관리, 이메일 정리까지… 브라우저가 곧 AI 비서가 되는 시대가 시작됐다.
AI 브라우저 시대, 그 서막을 올리다
2025년 7월, Perplexity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웹 브라우저 Comet을 공개했다. Perplexity는 이미 AI 검색엔진 분야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이번 Comet 출시는 구글, 애플이 양분한 브라우저 시장에 ‘AI 혁신’이라는 새 바람을 불러왔다.
Comet의 가장 큰 특징은 브라우저에 AI 비서 ‘Comet Assistant’를 기본 탑재했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단순히 웹을 ‘보는’ 수준을 넘어, 브라우저에 명령하고, 질문하며, 스스로 정보를 요약·정리받고, 일정 관리와 이메일까지 맡길 수 있게 됐다.
“AI가 브라우저 안으로 들어왔다”
Comet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엔진은 Perplexity의 AI 검색. 기존 구글식 키워드 검색이 아닌, ‘질문-요약-추천’ 중심의 AI 답변이 브라우저 한가운데 자리한다.
브라우저 측면(sidecar)에서는 ‘Comet Assistant’가 상시 대기한다. 사용자가 보고 있는 웹페이지, 이메일, 캘린더 등 컨텍스트(문맥)를 실시간으로 읽고, “이 내용 요약해줘”, “방금 받은 이메일 중 중요한 것만 알려줘”, “오늘 일정 알려줘” 등 다양한 지시를 수행한다.
Comet Assistant는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웹페이지 내비게이션, 탭 관리, 이메일·캘린더 자동 요약 등 ‘디지털 비서’의 역할을 지향한다. 실제 체험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게시글, 유튜브 영상, 구글문서 등 각종 웹페이지에서 원하는 정보를 직접 읽고 요약해주기도 한다.
AI가 브라우저를 바꾼다 — 산업과 시장의 변화
Perplexity의 목표는 분명하다.
“구글 검색을 넘어 브라우저 그 자체가 되겠다.”
구글 크롬이 인터넷의 ‘관문’이 된 것처럼, Comet은 ‘AI가 주도하는 습관의 관문’이 되려는 야심을 내비쳤다.
Comet의 출시 배경에는 최근 몇 달 사이 급격히 달라진 검색·브라우저 시장의 판도 변화가 있다.
구글은 크롬에 연이어 AI 기능(검색 요약, AI 모드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애플·마이크로소프트·OpenAI 등도 AI 기반 브라우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6월에는 ‘The Browser Company’가 ‘Dia’라는 AI 브라우저를 선보였고, OpenAI 역시 자체 브라우저 출시를 검토 중이다.
시장 경쟁은 가열되고 있지만, Perplexity는 자사 서비스 월간 7.8억 쿼리와 20%가 넘는 성장률을 내세워 Comet이 의미 있는 ‘제3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자신하고 있다.
브라우저가 비서가 될 때
Comet Assistant는 이메일 요약, 캘린더 일정 알림, 웹페이지 정보 추출 등 ‘가벼운 일’에서는 강력한 편의성을 보여준다.
웹서핑 중 궁금한 점이 생기면, 창을 전환하지 않고 바로 질문해 AI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특히 반복적 업무(메일/일정/뉴스 요약 등)는 사용자의 ‘디지털 피로도’를 확실히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더 복잡한 요청(예: 특정 조건에 맞는 항공권·주차장 예약 등)에서는 아직 ‘AI의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개인정보 접근 범위다. Comet Assistant를 제대로 쓰려면 구글 계정, 이메일, 캘린더 등 민감 정보에 상당한 접근 권한을 허용해야 한다. 이는 AI가 유용해질수록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커진다는 딜레마를 보여준다.
시장 판도를 흔드는 ‘AI 브라우저’ 대전 — 승자는 누구인가?
브라우저 시장은 전통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 구글 크롬, 애플 사파리, MS 엣지 등 거대 플레이어가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다. 그러나, AI 브라우저가 제안하는 ‘일상의 혁신’ — (1) 검색의 패러다임 전환, (2) 업무자동화, (3) 실시간 컨텍스트 인식 — 은 기존 브라우저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한다.
브라우저에 AI가 기본 내장되는 것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다.
이제 브라우저는 ‘인터넷 접근 도구’에서 ‘개인화된 작업 공간’으로 진화한다.
사용자는 검색, 업무, 소통, 일정 등 일상 대부분을 브라우저 내에서, AI와 함께 처리하게 된다.
이 대전환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OpenAI, Perplexity, 그리고 신생 브라우저 개발사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AI 통합을 실험하고 있다.
결국 사용자는 ‘어떤 브라우저가 내 삶을 더 효율적으로 바꾸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것이고,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 시장을 가져갈 것이다.
“브라우저, 개인화 AI 허브로 진화한다”
앞으로 브라우저는 ‘AI 개인비서’와 결합해 일상을 총괄하는 디지털 허브가 될 것이다.
AI 브라우저 확산은 검색, 이메일, 캘린더 등 ‘앱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디지털 작업’이 브라우저 내에서 통합적으로 이뤄지는 미래를 앞당길 전망이다.
개인정보 보안, AI의 신뢰성(환각 방지), 사용자 권한 설정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Comet의 등장은 인터넷 이용자의 습관을 바꾸는 신호탄이다.
브라우저도, 이제 AI와 ‘동행’하는 시대가 시작됐다. 그리고 그 경쟁은, 지금 이 순간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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