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코워크(Cowork)’ 공개…클로드를 ‘대화형 AI’에서 ‘업무 동료’로 확장
이든 기자
metax@metax.kr | 2026-02-03 11:00:16
1월 16일에는 Pro 요금제, 1월 23일에는 Team·Enterprise 요금제 확대
[메타X(MetaX)]Anthropic이 생성형 AI Claude를 단순한 대화형 도구를 넘어 실제 업무 수행 주체로 확장하는 신기능 Cowork를 공개했다.
Cowork는 사용자의 컴퓨터 로컬 폴더에 직접 접근해 파일을 읽고, 수정·생성하며,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형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생성형 AI가 ‘조언자’나 ‘보조자’를 넘어, 실제로 일을 맡아 처리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상징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앤트로픽은 1월 12일(현지시간) Cowork를 연구용 프리뷰(research preview) 형태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Claude Max 구독자를 대상으로 macOS 앱에서 제공됐으며, 이후 1월 16일에는 Pro 요금제, 1월 23일에는 Team·Enterprise 요금제로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이는 Cowork를 단발성 실험이 아닌, Claude 생태계의 핵심 기능으로 빠르게 안착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Cowork의 출발점은 코딩 도구였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기존 Claude Code 사용자들이 코드 작성뿐 아니라 문서 정리, 파일 관리, 보고서 초안 작성 등 비개발 업무까지 Claude에 위임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Cowork는 개발자 전용 도구가 아닌, 비개발자도 활용할 수 있는 범용 업무 에이전트 환경으로 재설계됐다. 사용자는 특정 폴더에 대한 접근 권한을 Claude에게 부여할 수 있으며, Claude는 해당 폴더 내에서 파일을 분류·정리하고 이름을 변경하거나, 스크린샷·이미지 묶음에서 데이터를 추출해 스프레드시트를 생성하고, 메모나 초안 파일을 기반으로 보고서와 문서를 작성하는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이를 두고 “AI와의 상호작용이 대화가 아니라 업무 위임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Cowork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율성이다. 기존 채팅 기반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반응하는 방식이었다면, Cowork는 작업 지시를 받으면 Claude가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하며, 진행 상황과 결과를 사용자에게 공유한다. 이는 Claude Code에서 검증된 계획→실행→피드백 루프를 문서 작업과 파일 관리 등 일반 업무로 확장한 구조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세부 명령을 반복 입력하기보다, 목표 수준의 지시만으로도 복합적인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Cowork는 기존에 제공되던 외부 커넥터(connectors)와 연동할 수 있고, Chrome 환경과 결합할 경우 브라우저 접근이 필요한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로컬 파일 시스템과 웹 작업을 동시에 다루는 하이브리드 업무 에이전트로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앤트로픽은 Cowork의 위험성과 한계도 비교적 명확히 언급했다. Cowork는 실제 파일을 수정·삭제할 수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파괴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Claude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작업 전 사용자 확인을 요구하지만, 명령에 따라서는 파일 삭제나 대량 수정도 가능하다. 외부 웹 콘텐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프롬프트 인젝션(prompt injection) 위험 역시 명시됐다. 앤트로픽은 이에 대한 방어 장치를 구축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에이전트 안전성은 업계 전반에서 아직 발전 중인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Cowork의 공개는 앤트로픽이 Claude를 ‘AI 도구’가 아닌 ‘AI 동료’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생성형 AI 경쟁이 모델 성능과 벤치마크 중심이었다면, Cowork는 AI가 실제 업무 환경에 얼마나 깊이 개입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단계다. 이는 단순히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는 경쟁에서, 누가 더 실질적인 업무 생산성을 제공하느냐로 경쟁 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앤트로픽은 Cowork를 연구 프리뷰로 규정하며, 사용자 실험을 통해 기능을 빠르게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향후 Windows 지원, 기기 간 동기화, 안전성 강화도 예고했다. Claude Max 사용자는 macOS 앱에서 Cowork를 즉시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요금제 사용자는 대기자 명단에 등록해 순차적으로 접근 권한을 받을 수 있다.
이번 Cowork 출시는 생성형 AI가 ‘말을 잘하는 도구’에서 ‘일을 대신하는 존재’로 이동하는 흐름을 분명히 드러낸다. AI가 코드와 문서를 넘어 사용자의 파일 시스템과 업무 맥락 깊숙이 들어오기 시작한 지금, 생성형 AI 경쟁의 다음 국면은 모델 성능보다 ‘얼마나 안전하게, 얼마나 실제 일을 맡길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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