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무허가 지분 거래’ 경고…"SPV·토큰화 투자 전면 무효화"

X 기자

metax@metax.kr | 2025-08-29 11:00:00

비공식 유통 증가에 법적 대응 시사
사모 지분 투자 열풍 속 경고음

2025년 8월 23일, 오픈AI(OpenAI)가 투자 시장에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회사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모든 오픈AI 지분은 철저한 이전 제한(transfer restrictions) 규정을 따르며, 사전 서면 동의 없는 양도는 전면 무효”라고 못 박았다. 최근 일부 투자사들이 사모펀드(SPV), 토큰화 자산, 파생계약 등을 활용해 ‘오픈AI 지분 투자 기회’를 시장에 유통하는 현상을 정면으로 차단하겠다는 선언이다.

오픈AI가 문제 삼은 방식은 크게 네 가지다.

직접 지분 매각: 기존 주주의 지분을 제3자에게 양도하는 방식 SPV(특수목적법인) 투자: 오픈AI 지분을 보유한 펀드 지분에 투자하는 구조 토큰화(Tokenization): 오픈AI 지분 또는 SPV 지분을 암호화폐 형태로 쪼개 판매 선물·파생계약(Forward Contracts): 지분 가치와 연동된 경제적 권리만을 파는 형태

회사는 이들 거래가 모두 내부 규정을 위반하며 무효일 뿐 아니라, 미국 연방법 및 주 증권법 위반 소지도 크다고 경고했다. 위법 거래에 참여한 매수·매도자 모두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으며, 거래 자체가 소급 무효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AI는 현재 3,000억~5,000억 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으며, 글로벌 사모 시장과 벤처 투자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그만큼 공식 주주 명단에 없는 일반 투자자들이 ‘간접 투자 경로’를 찾아 나서면서 회색시장이 생겨났다.

실제 최근 몇 달간 일부 투자사는 “오픈AI 지분에 간접적으로 노출된다”는 명목으로 SPV 출자 지분을 중개하거나, 이를 블록체인 토큰으로 발행해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스페이스X, 바이트댄스 등 비상장 빅테크 기업의 ‘지분 쪼개 팔기’와 유사한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번 오픈AI의 경고로 큰 제동이 걸리게 됐다.

오픈AI는 이번 성명을 통해 “해당 거래들은 회사가 인정하지 않으며, 경제적 가치도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또 “지분 거래를 마케팅하거나 중개한다고 주장하는 모든 업체에 주의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경계를 당부했다.

특히 회사는 “우리는 지분 이전 제한을 위반하는 모든 직접·간접 거래를 강력히 집행(enforce)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법적 소송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고가 사모 시장의 ‘그레이존 투자’에 대한 경종이라고 평가한다.

오픈AI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거래는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으며, 투자금 전액을 잃을 위험이 있다. 특히 토큰화 지분이나 SPV 투자처럼 복잡한 구조는 일반 투자자에게 투명성이 낮아 사기 가능성이 크다. 실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미 비상장 기업 지분을 토큰화해 판매하는 행위를 두고 무허가 증권 판매로 규정,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오픈AI는 여전히 비상장 기업이며, 향후 IPO 계획도 공식화된 바 없다. 따라서 비공식 지분 투자 기회는 대부분 규제 회피 수단이거나, 고위험 투자로 간주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라는 이름이 워낙 크다 보니 투자자들의 ‘패닉 바잉’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성명은 결국 ‘공식 라인을 통한 투자 이외에는 모두 무가치’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내부 규정 통보가 아니라, 글로벌 투자 열풍 속 무허가 시장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법적 포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픈AI 지분 노출 기회’라는 말에 현혹될 경우, 법적 보호 없이 자금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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