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650MW 태양광 계약 체결…AI 시대의 ‘에너지 패권’ 선언
X 기자
metax@metax.kr | 2025-05-26 11:00:00
하이퍼스케일러의 새로운 전략은 ‘태양’이었다
메타(Meta)가 AI 시대의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태양을 선택했다.
2025년 5월 21일, 미국의 글로벌 전력 기업 AES는 메타와 65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전력 구매 계약(PPA)을 공식 발표했다. 해당 전력은 텍사스(400MW)와 캔자스(250MW)에서 생산되어 미국 남서부 전력망(SPP, Southwest Power Pool) 시장을 통해 공급된다.
이번 계약은 메타의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조달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며, 메타의 탄소중립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 축으로 작용하게 된다.
에너지 파트너십의 새로운 기준: AES + Meta
AES는 이번 계약을 통해 메타의 지속 가능성과 AI 인프라 확장을 동시에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AES의 안드레스 글루스키 CEO는 “빠른 전력 투입 속도와 낮은 단가를 기반으로, AES는 AI 혁신을 이끄는 기업들의 에너지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메타 측도 “해당 계약은 100% 재생 에너지 목표를 실현하는 동시에, 지역 전력망에 신규 발전 용량을 추가하는 이중의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양사는 AI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에너지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는 대표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AI 산업, ‘에너지 허기’ 시대 진입…왜 태양광인가
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반도체나 알고리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제는 전력, 그것도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전력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메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연간 수십 테라와트시(TWh)에 달하는 전력을 필요로 하며, 이는 국가 단위의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규모다.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는 에너지원으로 태양광은 유례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 AES와 메타가 이번 계약에서 태양광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빠른 구축 가능성' : 전통적인 화력·원자력 발전소와 달리, 태양광 발전소는 수개월 내 상업운전이 가능하다. 특히 텍사스와 같은 지역에서는 인허가와 계통 연결 속도가 빨라, 데이터센터의 확장 속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단가 경쟁력' : 보조금을 받지 않더라도 태양광은 세계 최저 수준의 신규 전력 공급 단가를 자랑한다. 장기적인 에너지 수요를 고정 단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 중심 기업들에 매력적이다.
'단계적 전력 투입 구조' : 전체 프로젝트 완공 전에도 부분 발전소를 가동해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전력 수급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에너지 없이는 AI 없다’…AES의 전략과 확장성
이번 계약으로 AES는 글로벌 AI 에너지 생태계의 핵심 공급자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현재 AES는 32.7GW의 발전 용량을 운영 중이며, 이미 10.1GW 규모의 장기 계약을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체결한 상태다. 이 중 7.7GW는 AI 데이터센터용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으로, 메타, 구글, 아마존이 주요 파트너다.
Bloomberg New Energy Finance(BNEF)는 AES를 3년 연속 '기업 대상 청정에너지 공급 1위 기업'으로 선정하며 그 영향력을 인정했다.
에너지-기술-지역의 상생 모델로 부상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술 기업과 에너지 기업 간의 계약을 넘어서,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안긴다.
텍사스와 캔자스 현지에는 수백 개의 건설 일자리가 창출되며,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장기 지방세 수입이 발생할 예정이다. 이는 지역 학교, 공공 서비스, 사회 인프라에 실질적인 재정 기여로 이어진다.
AI의 뇌가 커질수록, 태양의 심장이 필요하다
이제 AI는 전력으로 움직이는 시대에 들어섰다. 메타는 GPU보다 더 먼저 태양을 준비했고, AES는 그 움직임을 기술과 사업 전략으로 실현해냈다.
‘전력 없는 AI는 없다’는 이 시대의 명제에 대해, 메타는 실천으로 답했다. 그리고 그 답은 지속 가능하고, 빠르며, 예측 가능한 태양광이었다.
태양은 뜨겁고, AI는 빠르다. 그리고 지금, 두 세계는 전력이라는 고리로 단단히 연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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