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xa+, 출시 두 달 만에 10만 명 돌파… "AI로 전환 본격화"
X 기자
metax@metax.kr | 2025-05-03 07:00:29
사용자의 명령을 스스로 이해하고 앱까지 실행하는 ‘에이전트형 AI’ 지향
쇼핑, 음악, 스트리밍, AWS까지… Alexa+는 아마존 생태계의 허브
아마존이 “말하는 AI”를 넘어 “행동하는 AI”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2025년 5월 1일, 아마존이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자사의 차세대 AI 음성 비서인 ‘Alexa+’가 출시 두 달 만에 사용자 수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시 두 달 만의 성과로, 전체 Alexa 기기 보급 수(6억 대)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기술적 전환의 시작점으로는 의미 있는 이정표라는 평가다.
단순한 디지털 비서의 업그레이드를 넘어, 아마존이 꿈꾸는 행동형 AI 에이전트 시대의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Alexa+는 무엇인가?
Alexa+는 아마존이 2025년 2월 공개한 차세대 인공지능 음성 비서다.
기존 Alexa는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Echo 시리즈)에 탑재돼 날씨를 알려주거나 음악을 재생해주는 수준의 기능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Alexa+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면서 기계처럼 정해진 말만 반복하던 구조를 벗어나, 사용자의 질문에 따라 즉석에서 새로운 답변을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이를 단순한 대화 능력 향상으로 보지 않는다. 향후 Alexa+가 사용자의 요청을 해석하고, 실제 앱을 대신 실행하며,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방향으로 점차 진화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예컨대 사용자가 “저녁 식사 예약해줘”라고 말하면, Alexa+가 레스토랑 앱을 호출해 직접 예약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즉,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즉석에서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 대답할 수 있다. 말하자면, 기계적인 응답 대신 자연스럽고 유연한 대화가 가능한 ‘AI 친구’를 지향하는 셈이다.
어떤 점이 다를까? — ‘말하기’에서 ‘행동’으로
Alexa+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AI를 넘어서, 사용자의 요청을 ‘실제로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를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내일 저녁 7시에 레스토랑 예약해줘”, “배달 앱으로 치킨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Alexa+가 실제 앱을 열고 예약·주문까지 대신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이처럼 Alexa+는 질문에 답하기 → 정보를 수집하기 → 실제로 행동하기 라는 3단계 구조로 진화 중이다.
아마존 내부에서는 이를 ‘Nova Act’라는 에이전트 기술로 구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사용자의 디지털 업무를 대행하는 ‘AI 비서’ 역할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미완성’
Alexa+는 아직 모든 기능이 구현된 상태는 아니다. 출시 당시 아마존이 예고했던 몇몇 기능 예컨대, 배달 앱 GrubHub와 연동해 음식 주문하기, 아이를 위한 동화 지어주기, 맞춤 선물 아이디어 제시하기 등은 아직 사용할 수 없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는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Alexa+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갈 것임을 밝혔다.
또한 현재 AI가 여러 단계를 거쳐 행동할 때의 정확도는 30~60% 수준에 불과하다며, 향후에는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애플과의 경쟁: Siri vs Alexa+
Alexa+의 출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애플의 Siri와의 경쟁 때문이다.
애플 역시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Siri를 개발 중이지만, 같은 날 진행된 애플 실적 발표에서 CEO 팀 쿡은 “Siri는 아직 개발 중이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즉, 아마존이 한발 먼저 사용자들에게 실전형 AI 비서를 공개한 셈이다. 그러나 아직 불완전하다는 점에서는 두 회사 모두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
Alexa+는 단순한 AI 비서를 넘어 아마존 생태계 전체와 연결되는 핵심 접점으로 작동할 수 있다.
Echo 스피커 기기 판매 뿐 아니라 쇼핑, 음악, 영상 스트리밍과의 연동 그리고 AWS 클라우드 기반 AI API 서비스 확장 등 이 모든 분야가 Alexa+를 통해 연결될 수 있고, 아마존은 이를 통해 생성형 AI 시대의 소비자 접점 최강자가 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Alexa+, 지금은 10만… 미래는 디지털 비서 전쟁의 서막
Alexa+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 하지만 단순 명령어 비서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AI’로 진화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기술 산업에 던지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이제 음성 비서는 더 이상 “날씨 알려줘”만 외우는 존재가 아니다. 내 일정을 관리하고, 앱을 대신 켜고, 대화하며, 판단하는 동반자가 되어가고 있다.
Alexa+는 그 미래를 향한 아마존의 실험이다. 그리고 그 실험은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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