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회장, 2026년 신년사 발표...“독보적 기술로 HD현대 길 연다”
이든 기자
metax@metax.kr | 2026-01-03 10:26:06
AI·자율운항·SMR, 원천기술의 상용화
HD현대의 정기선 회장이 1일 2026년 신년사를 발표하며,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HD현대가 지켜야 할 경쟁력의 본질로 독보적 기술 확보와 두려움 없는 도전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기술 초격차와 도전 DNA야말로 HD현대가 세계 1위를 지켜온 근본적인 힘”이라며,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먼저 지난 한 해의 성과를 돌아봤다. 조선과 전력기기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그룹 실적이 개선됐고, 국내 기업 가운데 다섯 번째로 시가총액 100조원 클럽에 진입하며 시장의 신뢰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선박 5,000척 인도라는 기록을 달성했고, AI·소형모듈원자로(SMR)·연료전지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조선·건설기계·석유화학 부문의 사업 재편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2026년을 둘러싼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보호무역 강화와 중국발 공급과잉, 글로벌 경쟁 심화를 주요 변수로 짚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조선 분야에서도 질적 추격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정 회장은 “시장이 인정하는 독보적 기술과 제품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것만이 유일한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인도한 선박의 연비 성능과 차세대 건설기계의 효율·조작성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한 사례를 언급하며, 기술 혁신이 연구 단계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체감되는 수준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술 경쟁력은 선언이 아니라 실제 제품과 성능으로 증명돼야 한다는 인식이다.
AI, 자율운항, 연료전지, 전기추진, 배터리팩, 로봇, SMR, 해상풍력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이들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는 원천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실제 제품에 적용하고 상용화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 우위는 결코 영원하지 않다”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강조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두려움 없는 도전’이다. 그는 이를 준비 없는 모험이 아니라, HD현대가 가장 잘하는 것을 무기로 새로운 영역에 과감히 첫발을 내딛는 용기라고 정의했다. 조선소 건설 초기의 과감한 도전과 사우디 주베일 항만공사 프로젝트를 예로 들며, HD현대는 늘 상식을 뛰어넘는 선택으로 ‘우리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을 만들어 왔다고 설명했다. 합병, 사업 재편, 디지털 조선소 전환, 해외 조선소 확장 등 앞으로의 도전 역시 이러한 DNA로 돌파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성과와 성장이 공존하는 건강한 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과를 내는 동시에 구성원이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잘한 일에 대한 명확한 인정과 목표 공유, 문제 발생 시 책임 전가가 아닌 공동 해결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안전을 그룹의 핵심 가치로 재차 강조하며,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혁신과 도전도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기선 회장은 “독보적 기술과 두려움 없는 도전, 그리고 건강한 조직을 통해 HD현대만의 길을 만들어 가자”며, 2026년을 또 한 번의 도약의 해로 만들자는 당부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 META-X.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