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GPT-4o 등 구형 모델 단계적 퇴장

이든 기자

metax@metax.kr | 2026-02-17 07:00:00

‘모델 다변화’에서 ‘플래그십 집중’으로…ChatGPT 포트폴리오 전략의 전환

[메타X(MetaX)] OpenAI는 ChatGPT에서 GPT-4o, GPT-4.1, GPT-4.1 mini, o4-mini를 공식 종료한다고 밝혔다. 앞서 예고된 GPT-5(Instant·Thinking) 종료에 이어 4세대 계열 모델이 대거 정리되는 셈이다. API에는 즉각적인 변화가 없지만, 소비자 접점에서는 모델 통합과 플래그십 집중이 본격화된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레거시 정리가 아니라, 사용 패턴·브랜드 톤·운영 비용·안전 정책을 묶어 재설계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의 전환에 가깝다.

우선 시점의 배경에는 사용 전환이 있다. OpenAI는 일일 기준 GPT-4o 선택 비중이 0.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핵심 사용이 이미 GPT-5.2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다만 4o는 한 차례 종료 후 복구된 전례가 있다. 일부 Plus·Pro 사용자가 창의적 아이데이션과 대화의 온기를 이유로 4o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 피드백은 GPT-5.1·5.2에 반영됐다. 기본 스타일·톤(예: Friendly) 선택, 따뜻함·열정 등 세부 조정, 창의적 아이디어 지원 강화가 포함됐다. 결과적으로 4o의 강점이 5.x 라인업에 흡수되며 대체 가능성이 확보됐다. 모델 정리는 기능 격차가 아니라 UX 톤의 격차를 해소한 이후 단행된 셈이다.

모델 축소의 전략적 의미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운영 효율이다. 모델이 늘수록 인프라·평가·안전정책·튜닝·문서화 비용이 분산된다. 소비자 제품에서 모델 수를 줄이면 추론 비용 관리와 품질 통제가 단순화된다. API를 유지하고 ChatGPT에서만 정리한 점은 엔터프라이즈 전환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계산으로 읽힌다. 둘째, 브랜드 일관성이다. 모델마다 말투와 성격이 다르면 제품 정체성이 흔들린다. GPT-5.2로 집중하면 “어떤 ChatGPT인가”에 대한 일관된 경험을 설계할 수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NPS와 재구독률에 영향을 미친다. 셋째, 안전·정책 업데이트의 가속이다. OpenAI는 불필요한 거절과 과도한 훈계를 개선하겠다고 명시했다. 모델이 통합될수록 정책과 가드레일을 일괄 반영하기 수월하다. 성인(18+) 설계 버전 추진과 연령 예측 도입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번 공지의 초점은 벤치마크 수치가 아니라 경험의 질감에 있다. 창의성, 대화의 온기, 과잉 거절 감소, 사용자 선택권 확대가 핵심 키워드다. 이는 LLM 경쟁이 성능 지표 중심에서 제품화 단계, 즉 UX·브랜드·규제 대응의 영역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모델이 우수해도 불필요하게 보수적이거나 훈계조로 인식되면 이탈이 발생한다. 4o 복구 사례는 이를 입증했다.

물론 리스크도 존재한다. 0.1%라는 수치는 작아 보이지만, 해당 집단이 창작자·개발자·헤비유저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구독과 확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OpenAI가 명확한 고지를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델 종료는 기술적 문제를 넘어 커뮤니티 신뢰 관리의 과제이기도 하다.

2026년의 방향은 비교적 분명하다. 단일 플래그십 모델에 성능·정책·톤을 통합하고, 스타일·온기·열정 조절을 통해 사용자별 페르소나를 세분화하는 전략이다. 연령 예측과 성인 모드 설계로 규제 리스크를 관리하고, 소비자 제품은 통합하되 API는 유연성을 유지하는 이원화 전략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핵심은 모델 수를 줄이되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다.

결국 GPT-4o의 퇴장은 한 세대의 종료가 아니라 제품 전략의 성숙을 의미한다. OpenAI는 이제 어떤 모델을 쓰는가보다 어떤 경험을 설계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포트폴리오를 정리해야 혁신 속도가 난다. 2026년의 ChatGPT는 더 적은 모델 위에서, 더 많은 선택권과 더 일관된 정체성으로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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