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2년 만에 Apple Vision Pro 전용 앱 출시

이든 기자

metax@metax.kr | 2026-02-17 11:00:00

‘웹 우회’ 전략 철회…공간 비디오·8K 지원으로 XR 존재감 재정의

[메타X(MetaX)] YouTube가 2년간 유지해온 웹 기반 접근 전략을 종료하고 Apple Vision Pro 전용 visionOS 앱을 공식 출시했다. 초기에는 Safari 브라우저를 통한 시청만 허용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네이티브 앱 환경에서 오프라인 다운로드, 공간(Spatial) 콘텐츠 탐색, 8K 재생 등 핵심 기능을 지원한다. 이는 단순한 기능 보완이 아니라 XR(확장현실) 플랫폼 전략의 재정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메타X(MetaX)] YouTube, 2년 만에 Apple Vision Pro 전용 앱 출시

Vision Pro가 출시된 2024년 초, YouTube는 전용 앱 개발을 보류하고 웹 접근 방식을 택했다. 당시에는 초기 시장 규모와 사용자 저변을 확인하려는 전략적 관망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그 사이 Disney+, Amazon Prime Video, Paramount, Peacock 등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은 빠르게 네이티브 앱을 선보이며 XR 환경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구축했다. YouTube는 웹 기반 환경에 머물면서 오프라인 저장과 몰입형 UI 측면에서 제약을 받았다. 이번 앱 출시는 Vision Pro를 단기 유행이 아닌 실험 가능한 공간 컴퓨팅 플랫폼으로 재평가했음을 보여준다.

새 앱의 핵심은 공간 친화적 소비 구조 강화다. ‘Spatial’ 탭을 신설해 3D, VR180, 360도 영상, 공간 비디오를 별도 카테고리로 구성했다. 이는 XR 환경에서의 탐색 방식을 전제로 한 UI 재설계에 가깝다. 또한 최신 M5 칩 모델에서 8K 재생을 지원해 고해상도 몰입형 영상 소비 기반을 마련했다. 사용자는 손동작을 통해 창 크기를 조정하거나 영상을 스크럽하는 등 제스처 기반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앱은 단순한 영상 재생 도구가 아니라 공간 인터페이스에 맞춘 미디어 경험으로 진화했다.

출시 시점 역시 주목된다. Vision Pro는 기술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가격 장벽과 킬러 앱 부재로 대중 확산이 제한적이었다. 2025년 4분기 출하량은 약 4만5천 대 수준으로 추정되며, 생산 조정과 마케팅 축소 보도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YouTube가 네이티브 앱을 출시한 것은 XR을 단기 판매량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 인터페이스 전환의 문제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콘텐츠 플랫폼은 초기 단계부터 생태계 지분을 확보해야 하며, Spatial·VR 콘텐츠는 YouTube의 장기 포트폴리오와도 맞닿아 있다.

전략적 의미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공간 인터페이스 시대에 대비한 선제적 포지셔닝이다. XR 환경에서는 검색·탐색·시청 경험이 2D UI와 다르며, YouTube는 이를 독립된 소비 구조로 분리했다. 둘째, 크리에이터 생태계 확장이다. Spatial·VR 콘텐츠 제작자는 Apple 생태계 내에서 새로운 유통 채널과 수익 가능성을 얻게 된다. 셋째, 광고 모델 실험이다. XR 환경에서는 가상 스크린 광고, 3D 인터랙티브 광고, 공간 내 브랜드 배치 등 몰입형 포맷이 가능해진다.

Apple과 Google은 하드웨어, OS, AI 영역에서 경쟁 구도에 있지만, 콘텐츠 유통 전략은 별개의 차원에서 움직인다. YouTube가 Vision Pro에 네이티브 앱을 제공한 것은 XR 시장이 본격화될 경우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기본 영상 플랫폼의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플랫폼 경쟁과 콘텐츠 확장은 병행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앱 출시는 Vision Pro 판매 반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XR 생태계에 YouTube가 공식 합류했다는 점, Spatial 콘텐츠 소비의 표준화를 시도했다는 점, 그리고 웹 기반 우회 전략을 공식 종료했다는 점에서 분기점이 된다. XR은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YouTube의 참여로 콘텐츠 인프라 조건은 일정 부분 충족됐다.

YouTube의 Vision Pro 전용 앱 출시는 관망의 종료를 의미한다. 이는 공간 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플랫폼 전략의 전환이며, XR이 미래 인터페이스라면 YouTube는 그 공간에서 기본값이 되어야 한다는 판단의 결과다. 이제 단계는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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