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gsfield, ‘클릭 투 비디오’로 5천만 달러 시리즈 A 유치
이든 기자
metax@metax.kr | 2026-01-23 11:00:40
생성 넘어 ‘추론형 영상 AI’
AI 영상 스타트업 Higgsfield가 5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소셜 영상 제작 방식의 전환을 선언했다. 텍스트나 이미지 입력을 최소화하고 ‘클릭 한 번’으로 영상을 완성하는 이른바 ‘클릭 투 비디오(Click-to-Video)’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중심의 영상 시장 구조를 다시 짜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는 GFT Ventures가 주도하고 다수의 글로벌 투자사가 참여했으며, 서비스 출시 5개월 만에 사용자 1,100만 명을 확보한 성장세가 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핵심 기술로 ‘비디오 추론 엔진(Video Reasoning Engine)’을 내세운다. 단순히 영상을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맥락과 의도, 감정 톤, 브랜드 미학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소셜 플랫폼에 최적화된 영상 결과물을 자동으로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 접근은 기존 생성형 영상 AI와의 차별점으로 읽힌다. 복잡한 프롬프트를 설계하거나 반복 수정하는 과정을 줄이고, 사전에 학습된 프리셋과 추론 로직을 통해 예측 가능한 품질의 영상을 빠르게 대량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숏폼 중심의 관심 경제에서 ‘속도’와 ‘확장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시장 환경과 맞물린다.
경제적 관점에서 Higgsfield의 등장은 단편 영상 시장의 구조 변화를 시사한다.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소셜 영상 광고·UGC 시장에서, 제작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자동화 도구는 브랜드와 에이전시의 운영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회사가 광고 A/B 테스트, 대량 크리에이티브 생산, 브랜드 통제 기능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적으로는 크리에이터 도구의 ‘엔터프라이즈화’ 흐름이 뚜렷하다. 실험적 창작 도구에 머물던 AI 영상 기술이, 기업의 마케팅·캠페인 운영 시스템으로 편입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Higgsfield는 UGC 광고 자동화, 디지털 휴먼 기반 홍보 영상, 스케치 기반 영상 변환 등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영상 제작 경쟁의 기준이 기술 숙련도에서 아이디어와 실행 속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클릭 한 번으로 영상이 완성되는 환경에서, 콘텐츠 경쟁력은 얼마나 빠르게 맥락을 읽고 추론해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느냐로 재정의되고 있다. Higgsfield의 행보는 생성형 AI 이후 단계로서 ‘추론형 영상 AI’가 본격적인 산업 표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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