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승부수… xAI, 27조원 투자유치 추진

X 기자

metax@metax.kr | 2025-04-26 18:23:39

AI·소셜미디어·정치 아우르는 초대형 승부수
OpenAI가 기록한 400억 달러 투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스타트업 투자 라운드

일론 머스크가 또 한 번 거대한 승부수를 던졌다.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 Holdings가 최대 200억 달러(약 27조 원)에 달하는 신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가 성사되면, 이는 최근 OpenAI가 기록한 400억 달러 투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스타트업 투자 라운드가 된다.

Bloomberg는 xAI가 약 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논의는 초기 단계지만, 협상이 성공할 경우 xAI의 기업 가치는 1,200억 달러(약 162조 원) 이상으로 평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xAI는 단순히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그치지 않는다. 머스크는 자신이 인수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와 xAI를 결합해, AI+소셜미디어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xAI는 기존 대규모 언어모델(LLM) 방식과 달리, X를 통해 실시간 사회적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AI 최적화에 활용하는 '사회적 피드백 루프'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AI가 단순히 데이터셋을 넘어, 실제 사회적 반응을 끊임없이 학습하면서 스스로 진화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는 현재 심각한 재무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X는 매월 약 2억 달러(약 2,700억 원)에 달하는 부채 이자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연간 이자 부담만 13억 달러(약 1조 7,500억 원)를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서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xAI 투자 유치는 X의 재무구조를 안정시키고, 향후 상장(IPO)이나 추가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 마련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부문 가치를 별도로 부각시켜, 회사 전체 평가를 끌어올리려는 복합적 포석도 내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머스크가 Tesla와 SpaceX 투자에 참여했던 핵심 인물들을 다시 소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Valor Equity Partners의 안토니오 그라시아스(Antonio Gracias)와 Gigafund의 루크 노섹(Luke Nosek) 등이 주요 투자자로 거론된다. 

특히, 그라시아스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정부 효율성 부처(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에서 요직을 맡은 인물이기도 하다. 이는 머스크가 단순한 사업가를 넘어, AI 기술을 매개로 정치적 영향력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만약 이번 200억 달러 투자 유치가 성공하면, xAI는 단숨에 OpenAI, Anthropic과 함께 AI 거대 기업 반열에 오르게 된다. 특히 AI, 소셜미디어, 정치 플랫폼을 아우르는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투자자들의 관심을 대거 끌어모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치적 결합이 강화될 경우, 향후 규제 리스크도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단순 기술을 넘어, 정치·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수록 정부의 감시와 규제는 더욱 엄격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Elon Musk의 xAI는 더 이상 단순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아니다. 이번 200억 달러 투자 유치는 AI, 소셜미디어, 정치 권력을 아우르는 대담한 프로젝트다. 이는 단지 또 하나의 빅테크 기업 성장 사례가 아니라, AI 기술이 세계 정치·경제 지형을 재편하는 거대한 흐름의 시작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제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 모두, xAI를 단순한 'AI 기업'이 아니라, 차세대 글로벌 권력 플랫폼으로 인식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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