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현황 보고서①] 엔비디아 AI패권 장악, 미래 기술산업 이끄는 파괴자

김하영

metax@metax.kr | 2025-02-15 18:51:20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기.

기업 현황 보고서①  엔비디아(NVIDIA) 전망

메타버스 관련 기업의 현재 상태, 성과, 전략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관련 시장 규모, 미래 전망 등을 제시하는 기업 현황 보고서 시리즈를 개시한다.  첫 번째로 메타버스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보적 존재, 엔비디아(NVIDIA)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엔비디아의 최근 실적과 전략적 움직임을 중심으로 메타버스와 AI의 교차점에서 고속성장하며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어떻게 성장해왔고 향후 어떤 전략을 펼치는지, 그래서 엔비디아는 어떤 회사가 될 지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한다. 

[엔비디아(NVIDIA)의 과거]

우선 엔비디아의 과거에 대해 짧게 알아보자.

1993년의 식목일, 마이크로프로세서 엔지니어였던 커이스 프리엠과 젠슨 황, 그리고 크리스 말라코스키가 설립한 CPU제조 업체로 시작한 엔비디아. CPU제조 분야의 막강한 1인자였던 인텔의 힘을 인지한 것인지, 빠르게 그래픽 칩셋 제조 쪽으로 시야를 돌렸다.

1997년에 출시된 그래픽 칩셋 RIVA 128이 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2000년 대 들어서는 AMD와 그래픽 칩셋 시장을 양분하며 세를 키워 나갔다.

CPU 생산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했던 엔비디아는 AMD처럼 CPU생산을 시도했었지만, 인텔과의 관계 등 여러 복잡한 이유들로 실현되지 못했다. 대신 ‘CUDA’라는 병렬 컴퓨팅 플랫폼이자 프로그래밍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엔비디아 입장에서 신의 한수가 되었다.

왜일까?

CUDA는 ‘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의 약자다. 쉽게 말해 많은 양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것에 약한 CPU를 대신해, 그래픽카드가 다양한 계산 작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보조해 주는 모델이다.

[CUDA 관련 NVIDIA DOCS HUB]

애초에 영상이나 그래픽 등 많은 양의 픽셀을 동시에 처리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그래픽카드다. 이를 통해 복잡한 수학 계산이나 인공지능 훈련, 과학 시뮬레이션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해 수천 개의 작은 작업을 동시에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많은 작업을 동시에, 빠르게’를 가능하게 한 시발점이 바로 이 'CUDA'였고 이것이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이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2010년대 이후 PC 시장 규모를 넘어선 모바일 분야에서, ‘빠른 속도’는 칩셋의 대세를 점할 수밖에 없었고 암호화폐 채굴, 자율주행, 인공 지능 칩 등의 시장 또한 선점하기 쉬웠다.

그리고 이어진 2020년 대는 엔비디아의 ‘굳히기’ 시대라 할 수있을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물론 소소한 불협화음은 있었겠지만…)

엔비디아는 2020년 2분기 팬데믹으로 메타버스 관련 수요가 폭증하던 바로 그 때, 처음으로 시가 총액이 2,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인텔과 삼성전자를 뛰어 넘으며 시가 총액 3,000억 달러에 도달했다. 고작 5개월 여 만에 시가 총액의 50%가 증가한 것이다.

이어 2023년에는 OpenAI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 경쟁으로 인해 엔비디아는 반사이익을 얻게 되었다. 이는 대규모 언어 모델 구축 등을 위한 인공 지능의 학습에는 데이터셋의 병렬 처리가 필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2023년 5월 30일, 시가 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다시 한 번 신고가를 경신하게 된다.

[엔비디아(NVIDIA)의 어제]

승승장구하던 엔비디아는 2024년 4월 19일 경, 주가의 갑작스런 10% 폭락으로 시가 총액 기준 2,000억 달러를 잃었다. 이유는 그동안 사들인 ASML, TSMC 등이 회사의 실적 부진, 그리고 팬데믹의 끝과 함께 사그라든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투자자들이 떠난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긍정적 실적 발표와 차세대 플랫폼 ‘루빈’ 공개 등으로 6월 5일 시가총액 3조달러를 넘겼다. 이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세 번째 기록이다.

성장세는 다시 이어져 6월 18일 기준 주가 135달러를 돌파하며 시가 총액 3조 3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를 이기고 기업 시가 총액 기준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6월, COMPUTEX2024에서 차세대 플랫폼 ‘루빈’을 공개하고 있는 젠슨 황(CEO)]

[엔비디아(NVIDIA)의 오늘]

엔비디아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2분기에 135억 1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성장은 특히 AI와 데이터 센터 부문의 강력한 수요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데이터 센터 부문 또한 전년 대비 171% 증가한 100억 8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컴퓨팅 솔루션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음을 나타낸다.

[엔비디아, Q2 Fisal 2024 요약]

또한 게임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는데, GeForce RTX 4060 시리즈 GPU 출시 이후, 게임 시장에서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게임과 AI 간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또한 창출되고 있다. 더불어 전문 시각화 부문에서의 수익도 전 분기 대비 28% 증가했으며, 새로운 워크스테이션 GPU가 이를 견인했다. 

그렇다면 이번엔 엔비디아와 관련 있는 시장들의 성장세도 함께 살펴보자.

2024년 글로벌 그래픽 처리 장치(GPU) 시장 규모는 653억 달러에 달했다. 2029년까지 이 시장은 2,742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연평균 성장률(CAGR)이 33.2%에 해당하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2023~2029 GPU market size]

메타버스 시장 또한 2023년 약 800억 달러를 넘겼고 2030년까지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조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2~2032 Metaverse market size]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2023년 공개한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콘텐츠 제작 플랫폼 ‘Omniverse’는 영화, 게임, 산업 디자인, 건축,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산업에서 디지털 협업과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했다. 이 또한 엔비디아의 기술적 우위를 더욱 강화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 Omniverse]

GPU 시장의 중심에 서서, AI와 메타버스 시장을 지원하는 주요 기술까지 제시하고 있는 엔비디아. 현재 메타버스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영향력은 전방위적으로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오늘, 전략과 혁신]
하지만, 여기서 멈추고 있을 엔비디아가 아니다.

지난 8월 28일 공개된 엔비디아의 2024년 2분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300억4000만달러(약 40조2200억원), 주당순이익이 0.68달러(약 910원)였다. 시장 전망이나 기대치에 못미치는 결과였다고는 하지만 매출액 기준 영업이익률은 무려 62%에 달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관련 업계의 요소요소를 선점한 엔비디아였기에 가능한 수치일 것이다. 심지어,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점유율은 90%에 달하는데, 이는 잘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독과점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숫자이다.

또한 실적 발표 직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블랙웰 칩 공급량이 아주 많을 것이고,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블랙웰 생산량 증가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는 AI와 데이터 센터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도 느껴진다.

엔비디아는 주요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생성형 AI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우선 VMware와의 협력으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AI 기술을 더욱 통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nowflake와의 협업을 통해서는 기업 고객이 자신만의 데이터로 맞춤형 AI 애플리케이션을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VMware Private AI Foundation with NVIDIA]

이러한 행보는 엔비디아가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자를 넘어선 종합적인 AI 솔루션 제공자로 변모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엔비디아의 내일]
현재까지의 엔비디아의 전략과 기술을 종합해 보면, 엔비디아는 메타버스와 AI 기술의 확장과 함께 더 많은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 엔비디아의 기술은 AI와 메타버스의 융합이 가속화됨에 따라 AI 기반의 가상 환경 생성,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엔비디아의 Omniverse 플랫폼은 콘텐츠 생산자까지 더욱 끌어들여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할 것이며, 다양한 산업에서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엔비디아의 새로운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우선, 과거에 이루지 못한 ‘CPU’ 생산에 대한 청사진을 속속 내놓고 있다. AI와 메타버스 외에도 자율주행차, 의료 기술, 로보틱스 등 여러 신흥 산업에서도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렇게 엔비디아의 GPU와 AI 기술을 활용한 시장 확장의 연계는 해당 시장에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창출해, 이를 통한 새로운 시장의 개척을 좀 더 빠르게 이뤄줄 것이다.

[NVIDIA.COM]

[그래서, 엔비디아(NVIDIA)는 지금? 아니, 앞으로도 한동안은!]

엔비디아는 ‘CUDA’의 성공 이후 여전히 메타버스와 AI 기술의 발전에 있어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에도 디지털 세계의 주역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엔비디아의 지속적인 혁신과 전략적 파트너십, 메타버스와 AI 시장의 성장 등 엔비디아의 핵심 기술과 전략은 물론이고, 인접한 시장들의 예정된 성장 또한 글로벌 테크 산업에서의 독보적인 자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게 해줄 것이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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