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자녀 보호 모바일 앱 출시
X 기자
metax@metax.kr | 2025-09-17 09:00:00
게임·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이용자 안전·가족 관리 기능 강화하며 ‘책임 있는 성장’ 모색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새로운 모바일 전용 가족 관리 앱 ‘플레이스테이션 패밀리(PlayStation Family)’를 전 세계에 출시했다.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다운로드 가능한 이 앱은 부모가 자녀의 게임 활동을 손쉽게 관리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니는 PS5·PS4에서 제공되던 기본적인 플레이 타임 제한, 연령 등급 설정 같은 기능을 모바일로 확장했다. 부모는 집 밖에서도 앱을 통해 자녀의 플레이 시간을 확인하고, 추가 게임 시간 요청을 승인·거부할 수 있다.
주요 기능에는 △실시간 알림 △활동 보고서 △소비 관리 △콘텐츠 필터링 △소셜 상호작용 제어가 포함된다. 특히 실시간 모니터링과 승인 기능은 부모가 자녀의 디지털 습관을 직접 ‘현장 관리’하듯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Xbox Family Settings 앱을 통해 자녀의 플레이 시간을 설정하고, 게임·앱 접근 제한, 소셜 활동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Xbox Game Pass와 연계된 콘텐츠 필터링이 강점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크로스 디바이스 관리(콘솔·PC·모바일)를 강조하며, 멀티플랫폼 사용자에게 일관된 보호 경험을 제공한다.
닌텐도는 Switch Parental Controls 앱을 통해 월간 활동 보고서, 플레이 시간 관리, 특정 게임 제한 기능을 제공한다. 소니와 달리 게이미피케이션 요소(예: 마스코트 ‘쿠파’가 알림을 제공)를 활용해 부모·자녀 간 긍정적 대화를 유도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다만 소비 관리나 세밀한 소셜 활동 제어는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소니의 이번 앱은 소비 관리 기능이 강화된 점에서 차별화된다. 자녀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금액을 월 단위로 설정하고, 사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디지털 소비 습관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모바일 중심 UI/UX를 강조하며, 부모의 참여 장벽을 낮춘 점이 눈에 띈다.
게임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 사용자 보호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은 미성년자의 주중 게임 접속을 제한했고, 유럽연합(EU)과 미국도 데이터 보호 및 과금 규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게임 중독, 과금 문제, 사이버 괴롭힘 등 청소년 관련 사회 문제가 부각되면서, 플랫폼 차원의 책임 요구가 커졌다.
가족 단위 이용자를 붙잡는 것은 콘솔 보급률 확대와 직결된다. 부모가 안심하고 자녀에게 기기를 허용할 수 있어야 장기적 시장 성장이 가능하다.
소니는 소비 관리·실시간 알림을 무기로 삼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멀티플랫폼, 닌텐도는 친근한 UI/UX로 각자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향후에는 AI 기반 예측형 보호 기능(예: 게임 중 위험 패턴 자동 감지)이 경쟁의 차별화 지점이 될 수 있다.
게임사들은 정부 규제에 앞서 자율 규제 모델을 선보이며 “책임 있는 플랫폼” 이미지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이는 향후 규제 완화 협상에서 중요한 카드가 될 수 있다.
단순히 ‘차단’이 아니라 ‘함께 설정하고 대화하는’ 방식으로 발전하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게임사가 신뢰받는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적이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패밀리’ 앱 출시는 단순한 편의 기능 추가가 아니라, 글로벌 게임사가 가족 친화적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자녀 보호 기능의 범위와 깊이가 곧 차세대 콘솔 생태계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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