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뉴욕의 심장부에 들어오다

X 기자

metax@metax.kr | 2025-08-25 07:00:00

뉴욕시, 자율주행차 첫 시험 운행 허용
웨이모, 맨해튼·브루클린서 시범 주행 시작

뉴욕시가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안전 규정을 적용해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공식 허가했다.

웨이모(Waymo)는 오는 9월 말까지 맨해튼과 브루클린 일부 구역에서 최대 8대의 차량을 투입해 기술 시험에 나선다. 모든 차량에는 훈련된 안전 요원이 반드시 동승해야 하며, 상업적 유상 서비스는 금지된다.

2025년 8월 22일,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과 이다니스 로드리게스 교통국(DOT) 국장은 웨이모가 뉴욕시 최초로 시험 운행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내 다른 도시보다 까다로운 안전 요건을 충족해야 가능한 조치로, 뉴욕시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려 한다.

웨이모는 이미 피닉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5개 주요 도시에서 1,000만 건 이상의 자율주행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보행자, 자전거, 택시, 배달 오토바이가 얽히는 맨해튼의 초밀집 교통 환경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까다로운 시험 무대다.

자율주행차 도입은 교통 체증 완화, 물류 효율 증대, 모빌리티 시장 확대와 같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뉴욕시 택시 업계와 우버·리프트 등 승차 공유 플랫폼과의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도 크다.

특히 음주운전이나 과속 등 인간의 판단 오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교통 안전 개선 기대가 높다. 전미 음주운전 반대 모임(MADD)은 자율주행차가 “책임 있게 도입될 경우 교통 사망을 줄이는 획기적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시는 안전요원 동승을 의무화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무인 주행 단계로 나아가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택시·TNC 업계 또한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 시 생계 위협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욕시 택시리무진위원회(TLC)는 상업용 자율주행 서비스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웨이모는 DOT에 운행 데이터를 정기 보고하고,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이는 ‘기술 기업과 도시 당국 간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향후 5~10년 내 자율주행차가 도시 교통 체계의 일부가 될 가능성은 높다. 다만 뉴욕시는 “혁신보다 안전 우선”이라는 원칙을 국제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기업에는 규제 당국과의 협력, 데이터 공유, 시민 신뢰 확보가 사업 확장의 핵심 조건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또한 이번 시험 성과는 미국 전역뿐 아니라 유럽·아시아 주요 도시 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웨이모의 뉴욕 첫 시험 운행은 기술 혁신과 도시 안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는 실험이다. 이번 시범 운행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도시와 시민이 자율주행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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