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상사’가 인재를 관리한다…日, AI 인사혁신 실험

X 기자

metax@metax.kr | 2025-03-25 21:15:14

도쿄 스타트업 PeopleX, AI면접·AI상사 등 신기능 4월 출시 예고
채용부터 입사 후 평가까지 자동화…인재관리 플랫폼의 진화 가속
300개 기업 도입 완료…HR테크 시장 내 ‘AI 전환’ 본격화 조짐

인사팀이 면접을 하지 않아도, 보고서를 쓰지 않아도, 직원의 상태를 매일 체크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일본 도쿄의 HR테크 스타트업 PeopleX(피플엑스)는 25일, AI 면접과 AI 상사 기능을 포함한 신규 서비스를 4월부터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입·경력 채용부터 입사 후 업무관리까지 전 과정의 디지털 전환을 선언한 셈이다.

출처: PeopleX

AI 면접관의 등장…질문도, 평가도 자동화

PeopleX가 공개한 AI 면접 서비스는 각 기업의 목적에 따라 질문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기본 역량 중심 질문, 경력직 전형을 위한 실무 기반 질문 등이 자동 생성된다.

면접은 AI가 진행하며, 후보자의 응답에 대한 분석 결과와 정량적 평가 리포트가 자동으로 작성된다.

이는 단순한 ‘녹화면접’이 아닌, AI가 응답의 톤·언어·내용을 분석하고 판단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기업 입장에선 면접관마다 다른 평가 편차를 줄이고, 동시에 인사 부서의 시간과 리소스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AI 상사’가 직원 활동을 분석하고 리포트까지

더 눈길을 끄는 것은 AI 상사 기능이다. 이 기능은 슬랙(Slack) 등 사내 채팅 툴, 고객관리 시스템(CRM), 업무관리 도구 등과 연계되어 직원의 일상적인 행동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AI가 분석해 성과 지표, 커뮤니케이션 패턴, 업무 집중도, 동료와의 협업 수준 등을 자동 평가한다.

PeopleX는 이미 이 기능을 자사 내에서 시범 운영했고, 이번 4월부터 외부 기업에도 제공을 시작한다.

기업은 관리자 대신 AI를 통해 직원의 업무 태도, 성과 추세, 업무 리스크 신호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인재 데이터베이스 관리, 온보딩, 경력 설계 등의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AI 중심의 인사 운영 자동화로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이처럼 채용→입사→업무관리로 이어지는 전 여정을 AI가 관여하게 되면, 기업은 고성과 인재의 패턴을 정량적으로 축적하고, 조직 운영 전략을 데이터 기반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된다.

왜 지금, 일본에서 'AI 상사'인가?

일본은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인사 부문에서도 경험 많은 중간 관리자층의 부재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AI를 활용한 인사관리 솔루션은 채용 효율화뿐 아니라 조직의 ‘관리자 기능’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일본은 장기 고용 관행이 강했던 만큼, 성과 기반 인사관리 시스템의 도입이 더디게 진행되어 왔다.

PeopleX와 같은 신생 HR테크 기업들은 이 틈을 타 ‘디지털 기반 성과 평가’라는 새로운 기준을 시장에 제안하고 있다.

글로벌 HR 시장은 지금, ‘AI 전환’ 중

PeopleX의 행보는 일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미 미국의 HireVue, 프랑스의 Clustree, 한국의 패스트캠퍼스 AI 인재 진단 플랫폼 등 AI 기반 채용 및 인재관리 솔루션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컨설팅사 PwC는 최근 보고서에서 “AI가 채용과 평가의 객관성과 효율성을 높이며 HR 부서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AI 상사, AI 멘토, AI 퍼포먼스 코치 같은 역할이 앞으로 조직 내에서 필수 도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평가의 ‘기술 의존도’는 어떻게 작동할까?

PeopleX의 AI 상사, AI 면접 기능은 기존 인사 관행에 큰 도전을 던진다.

하지만, AI 평가의 신뢰성, 데이터 편향 문제, 프라이버시 이슈 등은 향후 기업 도입의 주요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형 업무의 자동화와 공정성 개선 요구는 AI 도입의 당위성을 강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AI에 평가받는 세대’가 본격적으로 입사하는 시점에서, 이 같은 도구는 기업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PeopleX, 일본 신생 HR SaaS 기업 → AI 면접·AI 상사 기능 도입
인사 담당자의 편차 해소 + 업무 효율화
슬랙·CRM 등 업무툴과 연계해 일상 데이터를 분석, 평가 리포트 자동 생성
HR의 디지털 전환 흐름 속 AI기반 인재관리 시대 도래
프라이버시·윤리 쟁점과 함께 기술 신뢰성 확보가 관건

 
면접관도 상사도 AI로 바뀌는 시대, 평가의 기준도 ‘사람’에서 ‘데이터’로 이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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