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s Meta Diary] '버추얼 시부야 할로윈'을 탄생시킨 일본 메타버스 플랫폼 '클러스터' 사용기
정수연
jsy020224@naver.com | 2025-02-14 11:02:11
[METAX = 정수연 기자]
최근, 일본 정부의 웹3 산업 육성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클러스터' 앱을 설치해 사용해봤다. 오늘은 그런 클러스터의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일본 메타버스 플랫폼 '클러스터'앱은 2024년 5월 기준 이미 100만 다운로드 수를 넘어섰으며, 누적 방문자 수는 800만명을 넘었다.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다. 메타버스 하면 흔히들 알고있는 로블록스, 더샌드박스, 호라이즌 월드 등이 대부분일 텐데, 클러스터는 어떤 App이길래 일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일까? 클러스터는 과연 어떤 매력과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 클러스터(Cluster), '버추얼 시부야 할로윈'의 탄생
클러스터는 일본의 Cluster, Inc라는 회사에서 만든 버츄얼 공간체험 어플리케이션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오프라인 이벤트가 취소되던 시절 일본에서도 수많은 대규모 행사들이 영향을 받았다. 그 중 하나가 매년 시부야에서 열리는 할로윈 축제였다. 이 축제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로 유명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오프라인 개최가 불가능했다.
바로 이때 일본의 메타버스 플랫폼 '클러스터' 가 주목받았다.
클러스터는 가상 현실 공간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안전하게 할로윈을 즐길 수 있도록 실제 시부야 거리를 가상 공간에 정밀하게 재현했다. 거리의 유명한 랜드마크들과 상점들이 가상 공간에 그대로 옮겨 놓았다. 참가자들이 마치 실제 시부야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가상 시부야 거리에서 다양한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열었다. 그 덕에 이용자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가상 공연에 참여하며 집에서도 할로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이른자 '버추얼 시부야 할로윈' 이 탄생하게 됐다.
◆ 본격적으로 클러스터(Cluster)를 사용하기에 앞서!
클러스터는 VR기기가 없어도 PC나 모바일을 통해 이용해 볼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도 클러스터를 경험해 볼 수 있다. ios 앱 스토어에서 클러스터 App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체크포인트
✔ 한국에서도 클러스터 App을 다운받을 수 있다.
✔ 하지만 2024년 6월 기준 언어는 ENG/JPN만 지원된다.
앱스토어 또는 구글 플레이에서 ‘클러스터’를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검색결과가 나온다.
앱을 다운받아 로그인을 하니 일본 서버와 한국 서버의 월드가 달랐다. 2024년 5월 31일 접속했는데, 아쉽게도 현재는 버추얼 시부야처럼 특별히 흥미로워 보이는 이벤트는 없었다.
◆ 시작법
✔클러스터 App 다운로드
✔클러스터라는 이름을 가진 다른 네트워킹 어플이 많아서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함!
✔한국 ios 앱 스토어에는 리뷰가 많이 없었으며, 한국어 지원이 안되는 아쉬움에 대한 평가가 있었음.
스토어에서 클러스터 검색 모습과 메인페이지
현재 지원되는 언어는 영어와 일본어였다. 신기하게도 튜토리얼은 한국어가 지원이 됐다. 다만, 그 이후부터는 일본어로 나와 영어로 언어를 변경해 사용할 수 있었다.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신규 가입을 하라고 나오는데 생년월일만 입력하니 바로 가입이 됐다.
한국에서는 최소한의 휴대폰 인증 등을 통해 본인확인을 하고 있었는데, 클러스터는 생년월일만 입력하면 가입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었다.
◆ 아바타 선택
✔ 클러스터에 공식 오리지널 모델(아래 이미지)을 선택하거나
✔ VRM형식의 데이터로 제작된 모델적용도 가능함
VRoid Studio, Blender등의 3D모델 작성 소프트로 제작 Nizima, BOOTH등의 마켓등에서 구입한 3D모델클러스터 공식 오리지널 아바타 모습
아바타를 선택하고 나면 아래와 나의 분신이 될 나의 아바타 이름을 입력하라고 나온다. 이름을 입력하고 나니 아래와 같이 ️튜토리얼 진행됐다. 튜토리얼은 꽤 흥미로웠다. 조작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안내해 줬으며, 튜토리얼 맵을 따로 마련하여 충분한 조작연습 후, 이 공간에서 나갈 수 있도록 설계해 놓았다.
튜토리얼 진행과정
튜토리얼이 끝나니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 타는 느낌이들 정도였다. VR기기까지 착용한다면 더욱 생동감있게 다가올 것 같아 흥미로웠다. 벽에는 클러스터 로고나 재미있는 벽화들이 가득했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
이제 본격적으로 클러스터를 탐험 할 차례다.
◆ 조작방법
✔ 좌측 상단: 메뉴/월드/채팅
✔ 하단: 비디오/음성/카메라/표정/시점변경
✔ 손 모양: 물건을 잡을 수 있음
◆ 기능
✔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채팅&음성(초기설정은OFF)기능 ✔ 리액션 기능(표정&이모티콘으로 감정표현가능) ✔ Friend기능과 Friend끼리의 메세지 수송신 ✔ 월드내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음 (점프가능)
클러스터 내 키 조작방법
◆ 다양한 월드
클러스터 내에는 다양한 콘셉트가 담긴 월드를 체험 할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 내 관심을 끈 것은 '게임월드'와 '소통월드'였다.
게임 월드에 접속해서 암벽등반, 방탈출게임, 공포게임 등 대략 5가지 정도를 플레이 해 보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게임은 방탈출 게임이었다.(실제로 인기 랭킹 1위 게임이기도 했다) 그래픽이 너무 실감나서 실제 방에 갇힌 느낌이 들 정도였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플레이했음에도 이런 정도의 몰입감을 줬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VR기기를 착용 후 게임을 하면 훨씬 더 몰입감이 클 것 같아 기대가 됐다.
✔ 게임월드 (암벽등반 : 손 모양 조작키를 이용해 암벽등반을 하는 게임)
암벽등반 게임
✔ 게임 후 랭킹 확인 가능
암벽등반 랭킹 확인
✔ 게임월드 (방탈출 게임 : 실제 방탈출을 하는 느낌이 들만큼 고 퀄리티 제공)
방탈출 게임
소셜 월드에서는 다양한 컨셉의 월드 안에서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월드마다 다르긴 하지만, 테이블이나 의자같은 도구가 있어 그곳에 앉아서 담소를 나눌 수도 있는 것 같았다.
✔ 소셜월드 (다양한 그래픽을 구경하며 다른유저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소셜월드
다른 월드로의 입장이 이어지는 로비 공간도 있었다. 이 안에서는 친구들과 소통할 수도 있고, 마음에 드는 월드를 찾아 그곳으로 바로 들어갈 수도 있는 것 같았다.
✔ 클러스터 로비 월드(현재 진행중인 이벤트 월드에 참여하며 이동할 수 있는 공간)
클러스터 로비
클러스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월드 외, 나만의 월드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었다. 나만의 월드 만들기를 누르면, Tatami, party, simple 등 다양한 콘셉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가 나왔고, 선택하고 나면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월드가 꾸며져 보여주는 방식이다.
클러스터에서는 이용자의 목적에 따라 콘셉트를 바꿀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었다.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 클러스터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펴보니 팀으로도 월드를 제작하는 것이 가능했으며, 또한 월드 안에서는 자신의 사이트를 비추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도 지원하고 있었다.
✔ 나만의 월드(컨셉 선택)
다다미 컨셉월드
✔ 나만의 월드(기본 아이템이 설치된 나만의 월드)
기본 아이템이 제공되어 있는 나만의 월드 시작점
✔ 나만의 월드(다양한 아이템을 통해 공간을 더 이쁘게 꾸밀 수 있음)
◆ 그외 다양한 기능들
✔ Hot: 요새 인기있는 월드 추천, 이벤트 추천
✔ Explore: 월드 검색 기능
✔ Feed: 트위터처럼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공간
✔ Notification: 앱 내 알림 기능+퀘스트 보상완료
✔ Friend: 친구 추가 기능이 있다
✔ Avatar: 사용자의 아바타를 상시 바꿀 수 있음
✔ World Play History: 사용자가 접속한 월드의 내역을 확인할 수 있음 (개인적으로 매우 편리한 기능이었음)
지금까지 클러스터의 매력과 특징을 살펴보았다.
◆ 총평
전에 사용해 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이프랜드 등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차별점을 느끼지는 못했다. 현재는 할로윈 시부야처럼 이벤트가 없어서 아쉬움은 남았지만, 예전에 나의 싸이월드를 꾸미고 친구들과 소통하던 시절을 생각해 본다면 클러스터의 나만의 월드를 꾸미는 기능은 충분히 이용자를 충성고객화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 장점
사용자 위주의 친화적인 스토리 라인으로 설계되어 있어 처음 사용하는 이용자의 입장에서 크게 어려움이 없어 좋았다.
- 플레이어가 제작한 월드에 방문할 수 있다는 점 (도구를 사용해 제작할 수 있다는 점)
- 생방송이나 창작&아트 전시 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
- 그래픽이 상당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는 점
◆ 보완했으면 하는 점
영어와 일본어만 언어 지원이 되다보니 다소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 종종 화면오류가 남
- 언어를 영어로 설정해도, 공간 내 게시판이나 안내 문구는 일본어로 표기되어 불편함
이상으로 클러스터의 사용 후기를 마치며 '지극히 주관적인 클러스터 앱 평가'를 남긴다.
◆ 지극히 주관적인 클러스터 앱 평가표
커뮤니티: ★★☆☆☆
콘텐츠 창작: ★★★★☆
재화 및 스토어: ★★★★☆
매력도: ★★★☆☆
사용자 인터페이스 ★★★☆☆
◆ 관련 논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이용하는 Z세대의 경험 연구>
요약: 본 논문은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를 이용해 본 다양한 연령층의 사용자를 심층 인터뷰하여, 이들이 제페토 내에서 경험한 다양한 서비스와 창작 활동을 탐색하고, 소비 행태와 경험 내용을 분석한다. 또한, 사용자의 몰입과 이탈에 따른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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