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마트, 2025년 상반기 ‘깜짝 실적’…"매출 3배, 이익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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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x@metax.kr | 2025-08-26 11:00:00

‘글로벌 팝 컬처’ 확산 효과
매출 2,044% 폭증, 글로벌 IP 확장 가속

중국 토이 브랜드 팝마트(Pop Mart International Group Limited, HKEX: 9992)는 2025년 상반기 매출 204% 증가, 순이익 385% 증가라는 기록적 성과를 냈다. 

LABUBU를 비롯한 IP 확장, 봉제 인형의 폭발적 성장, 온라인 채널 확대, 글로벌 오프라인 확장이 맞물려 ‘중국발 글로벌 대중문화 브랜드’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았다.

8월 19일 홍콩 증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팝마트는 6개월간 매출 138억7,600만 위안(약 27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4.4% 증가했다. 순이익은 46억8,100만 위안으로 385.6% 폭증했다.

팝마트의 이번 실적은 단순한 호조가 아니라 ‘폭발적 성장’에 가깝다. 매출총이익은 97억6,100만 위안으로 234.4% 늘었고, 영업이익은 60억4,300만 위안으로 4배 이상 뛰었다. 주당순이익(EPS)은 344.17위안 센트로, 1년 전보다 무려 395% 급등했다.

회사는 이를 중국 내수 시장 확대, 아시아·미주·유럽 진출 가속, 그리고 인기 IP(지적재산권) 라인업 강화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매출 성장률이 각각 1,142.3%와 729.2%에 달해 눈길을 끈다.

팝마트의 성장 동력은 여전히 강력한 아티스트 IP다. ‘THE MONSTERS’는 상반기 매출 48억1,4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668% 늘었고, ‘MOLLY’는 13억5,700만 위안을 올렸다. ‘SKULLPANDA’, ‘CRYBABY’, ‘DIMOO’ 역시 각각 10억 위안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LABUBU’를 앞세운 몬스터즈는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며 단일 IP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제품군별로는 봉제 인형(Plush) 카테고리가 가장 눈에 띈다. 매출이 1년 전 4억4,600만 위안에서 올해 61억3,900만 위안으로 1,200% 이상 급증해 전체 매출의 44.2%를 차지했다. 피규어 제품은 51억7,500만 위안으로 94.8% 성장했고, 고가 한정판을 중심으로 한 MEGA 컬렉션은 10억 위안 규모로 매출 비중 7.3%를 기록했다.

매장과 판매 채널 확장도 빠르게 진행됐다. 2025년 상반기 기준 팝마트는 전 세계 18개국에서 571개의 매장과 2,597대의 무인 판매기(로보숍)를 운영한다. 중국 내 매장 수는 443개, 로보숍은 2,437대에 달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매장 69개, 미주는 41개, 유럽 및 기타 지역은 18개로 늘었다. 온라인 채널 성장도 가파르다. 틱톡 라이브커머스, 아마존, 쇼피, 자사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했다.

회사의 변신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베이징에 문을 연 테마파크 ‘POP LAND’는 올해 ‘Starlight Summer’ 이벤트를 열며 IP 체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디즈니와 영화 ‘네자(哪吒)’ 등 글로벌 콘텐츠와의 협업도 확대했고, 베이징과 상하이에 IP 기반 액세서리 부티크 ‘popop’을 개장하며 의류·액세서리 사업으로도 손을 뻗었다.

재무 건전성 역시 안정적이다. 팝마트는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19억 위안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32.4%로 전년 말(26.8%)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상반기 배당금은 전년 대비 늘려 총 10억8,300만 위안을 지급했으나, 중간배당은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팝마트는 앞으로도 IP 풀 확장, 친환경 제품 개발, 글로벌 오프라인 거점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다. 대표적으로 ‘DIMOO Earth Day’ 에디션처럼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지속가능성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팝마트가 단순한 장난감 제조업체를 넘어, 글로벌 대중문화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히트 IP에 대한 매출 편중 리스크와 글로벌 소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변동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팝마트는 이제 ‘중국 토이 브랜드’를 넘어, 세계 팝 컬처 무대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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